[신간]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사랑의 정체기에 빠진 이들에겐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신간]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사랑의 정체기에 빠진 이들에겐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0.3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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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작가는 페이스북 페이지 ‘이별, 왜 우린 그렇게 힘들었을까’를 운영한다. 처음에는 연인과 이별한 후 그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넋두리처럼 한 편씩 올리던 글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제 막 이별한 사람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이별의 아픔을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조성일 작가가 두 번째로 펴내는 에세이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녀의 마음속 이야기를 담은 전작에 이어 그는 이번에도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작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독자들이 인정하는 ‘연애 스토리텔러’이자 ‘이별 카운슬러’인 그는 신작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에서, 사랑할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사랑할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별 후에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어쩌면 이별이 가져다주는 선물일지도 모른다.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하며 우리의 내면은 한 뼘 더 성장하고, 다음 사랑을 할 때 더욱 단단해진다. 그러니 이별 후의 아픔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성장통이다. 그러고 보면 사랑하다 헤어지는 것이 꼭 상처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그 이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장이 될 수도, 정말 지우기 힘든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사랑의 끝이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일러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손을 붙잡아준다. 

사랑의 시작은 초콜릿보다 달콤하지만 사랑이 깨어지면 세상 가장 치명적인 독약이 되기도 한다. 도대체 사랑은 언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을까?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가 한 말들은 정말 사랑일까? 사랑을 할 때는 그것이 사랑인 줄 착각한다. 그런데 헤어진 뒤에 돌아보면, 나에게 절실한 것은 그 사람에게 조급함이었다. 나의 바람은 욕심이었고, 기대는 구속이었으며, 사랑은 부담이었다. 그렇게 어긋나버린 사랑은 노력만으로는 도무지 극복되지 않는다. 서로가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으니 그 사랑은 지속되기 어렵다. 

조성일 작가는 이별 후에 깨닫게 된 사랑의 의미를 담담하게 전한다.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더러 옛 기억이 살아나 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올라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랑할 때는 미처 몰랐던 나의 조급함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헤아려보게 된다. 책장을 넘길수록 후회와 원망과 미련이 사랑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다고 사랑이 그냥 잊히는 것도 아니고, 아픔이 저절로 치유되는 것도 아니다. 아픈 사랑을 끝낸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를, 사랑의 정체기에 빠진 이들에겐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이 책이 당신의 서늘한 계절을 포근히 지켜줄 것이다. 

책에는 박지영 일러스트레이터의 따뜻한 감성이 담긴 그림이 글과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자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책날개 뒷면에 표지 그림이 담긴 예쁜 메시지 카드를 담았다. 독자들이 저마다 깨달은 사랑의 의미를 누군가에게 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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