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소수이사들 “양승동 사장, 청문회서 제대로 검증해야”
KBS 소수이사들 “양승동 사장, 청문회서 제대로 검증해야”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8.1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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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이사 14일 성명 발표… “양승동 사장 무능경영이 KBS를 위기로”

차기 사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양승동 KBS사장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 예정된 가운데 KBS이사회 소수 이사들이 “청문회에서 제대로 자질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미경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 사장은 ‘시청률 하락’, ‘인사 편중’ 등 경영실태와 관련해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자주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이사 등 3명의 KBS 소수이사들은 14일 성명을 통해 1~2%대 시청률의 <오늘밤 김제동>, 올해 상반기 441억원 적자 등을 지적하며 “KBS 직원 모두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승동 사장이 무능경영을 하고 도리어 적자의 명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게 만든다”며 “벌써부터 적자의 책임을 구조적인 문제로 물타기하거나 직원들에게 돌리려는 시도가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철저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른바 ‘적폐청산’으로 인한 ‘인사 편중’ 문제와 관련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전에 볼 수 없을 만큼의 적자로 직원들의 생활안전을 걱정하게 만드는 상황은 경영을 뒷전으로 한 채 적폐청산 놀음에 올인했기 때문”이라며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치적 신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만 중용하고 유능한 인재를 멀리한다면 패거리 문화에만 익숙한 정치인들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난번 청문회처럼 세월호 당일 노래방 카드사용 의혹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바보짓도 멈추고 KBS 사장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위기에 휩싸인 KBS의 직원 모두는 어느 때보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 이하 전문 -

양승동 KBS 사장,

청문회에서 제대로 자질검증이 이뤄져야 합니다

양승동 KBS 사장의 연임 자격을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월 19일에 실시됩니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 다수 이사들이 양사장을 밀어주기 위해 전격적으로 진행한 만만한 후보 옹립 작전이나 시민주권을 높이겠다고 도입했으나 후보별 점수도 공개하지 않은 시민자문단의 극단적인 비민주적 폐쇄성에 대해서는 KBS노동조합 등 여러 단체에서 지적한 바 있으며, 소수이사들은 이를 더 이상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사장 선임 과정에 저희 소수이사들도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표의 한계라고는 하나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할 뿐입니다.

경영자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은 안정적 경영입니다. KBS의 경영자는 공영성의 제고 또한 그 이상으로 요구되는 소양입니다.

추락하는 시청률, 그래도 신뢰도를 회복했다고 주장할 겁니까?

양승동 사장은 지난 4월 국회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KBS가 공정방송을 외면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이어졌고 신뢰도는 계속 추락했는데, 이는 KBS가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제작자율성을 억압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또한 빠르게 정상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의 첫번째가 공정하고 진실한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추락한 KBS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양승동 사장이 취임 후 7개월이 지났습니다. 공정하고 진실한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실험을 충분히 할만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어떻습니까? 뉴스 시청률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오늘밤 김제동>은 1~2%대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했다는 방송이 왜 이렇게 됐습니까? 더 이상의 무모한 실험은 중단하길 권고합니다.

무능경영, 혹시라도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마십시오.

올해 상반기 441억원 적자에 하반기까지 합치면 1천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단한 것을 물려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보편적으로 20대 직장을 잡아 결혼자금을 장만하고 30~40대에는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퍼붓다, 빠듯한 50대를 지나 퇴직 즈음 자녀의 결혼을 맞게 되는 것이 평범한 직장인의 인생입니다. 예상 밖의 큰 적자는 직장을 천직으로 알고 일하는 20대에서 50대까지 KBS 직원 모두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는 일입니다.

작금의 상황은 양승동 사장이 무능경영을 하고 도리어 적자의 명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게 만듭니다. 벌써부터 적자의 책임을 구조적인 문제로 물타기하거나 직원들에게 돌리려는 시도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책임은 무능한 경영자에게 있지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적자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몰염치한 일이 발생한다면 소수이사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영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철저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십시오.

적폐청산? 이제는 인재를 등용해야!

소위 적폐청산도 할 만큼 했습니다.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전에 볼 수 없을 만큼의 적자로 직원들의 생활안전을 걱정하게 만드는 상황은 경영을 뒷전으로 한 채 적폐청산 놀음에 올인했기 때문입니다.

KBS에는 지난 수십 년간 미디어 시장에서 단련된 유능한 인재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해야 KBS가 지금 당면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치적 신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만 중용하고 유능한 인재를 멀리한다면 패거리 문화에만 익숙한 정치인들과 다를 게 무엇이 있습니까? 양승동 사장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정치인이라면 지금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이제 경영인이자 언론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십시오.

또 지난번 청문회처럼 세월호 당일 노래방 카드사용 의혹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바보짓도 멈추고 KBS 사장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스스로 기대치에 미흡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된다면 언제든지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품위를 가져주길 희망해 봅니다. 위기에 휩싸인 KBS의 직원 모두는 어느 때보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에 대한 자질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2018년 11월 14일

KBS 이사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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