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홍준표 보도 이렇게 다를 수가…MBC, 어용지식인 유시민 띄우나?
유시민·홍준표 보도 이렇게 다를 수가…MBC, 어용지식인 유시민 띄우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1.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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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MBC 보도 유시민 · 홍준표에 표변”

문화방송 MBC(최승호 사장)가 여권 잠룡과 야권 잠룡에 대한 보도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여론조사 상 여권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유시민 전 장관의 팟캐스트 시작 보도를 긍정적으로 반면, 야권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방송은 부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이다.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친문·관제언론화 됐다는 비판이 높은 가운데, MBC다운 보도행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언론노조원으로 구성된 MBC노동조합은 4일 산하 ‘공정방송감시센터(공감터)’를 통해 “(유시민, 홍준표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가 너무나 달라, 이게 과연 공영방송 뉴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두 사람에 대한 뉴스데스크 보도를 조목조목 지적한 뒤 유 전 장관에 대한 보도는 “유시민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사실상의 홍보 기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두고 ‘남자들은 군대도 가야 하고, 축구도 보고, 게임도 해야 하니 여성보다 불리해서’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며 “그러나 유 전 장관의 팟캐스트 방송을 소개한 MBC의 많은 기사들 가운데 과거 망언급 발언들을 지적하고 우려하는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러한 MBC 뉴스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했는가?”라며 “⌜'홍카콜라' 첫 방송 '마음껏' 의혹 제기…한국당도 긴장⌟ 리포트에서 기자는 ‘(홍 전 대표가) 자신의 견해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대부분 검증 안 된 음모론’ ‘다른 당들은 또 막말시리즈가 시작됐다며 혀를 찼다’ ‘다른 야당들은 “콜라값만 떨어뜨릴까 걱정”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기사에서 이 정도 표현은 거의 욕설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찬사 일변도였던 유시민 전 장관 기사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공정 균형 중립 객관 보도라는 언론의 가치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라며 “대한민국 방송이 집권세력에는 오로지 호의적인 기사를 그 반대세력에는 악담을 퍼붓는다면 북한의 선전매체와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이하 전문 -

유시민 · 홍준표에 표변하는 MBC

MBC 뉴스데스크는 1월 2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시작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소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보름 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방송 소개 기사와 너무나 달라, 이게 과연 공영방송 뉴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1월 2일 방송에서 이재은 앵커는 ‘유시민 작가의 팟캐스트 티저 영상이 공개됐는데,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리포트에서 박소희 기자는 ‘사실만 내세워 가짜뉴스를 잡겠다’ ‘분야별 전문가를 초대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지 주시’ ‘돌풍을 일으킬 경우 정계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9개의 기사와 인터뷰 문장 가운데 부정적인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었다. 이정도면 기사가 아니라 CM(commercial message)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했다.

유시민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사실상의 홍보 기사는 이때뿐이 아니었다. 작년 12월 23일 MBC 뉴스데스크는 ⌜유시민 '인터넷 방송' 한다…"정계 복귀는 아냐"⌟라는 제목의 오현석 기자 리포트에서 ‘보수언론의 무차별적인 비판이 확산되는 걸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방송이 성공하면 정계 복귀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2월 24일에는 뉴스외전에서 ⌜유시민 "혹세무민 넘쳐"…팟캐스트 · 유튜브 '등판'⌟이라는 제목의 대담을 방송했고, 올해 1월 3일 뉴스투데이는 ⌜유시민 "가짜뉴스 잡겠다" 티저로 '흥행몰이'⌟라는 제목으로 전날 박소희 기자 뉴스데스크 리포트를 재방했다. MBC 보도국은 ‘유시민 팟캐스트 시작’을 스트레이트 기사로까지 써서 인터넷에 띄우기도 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뛰어난 작가이자 방송인이기는 하나 과거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04년 “60대가 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제 개인적 원칙은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만 60세가 되는 올해부터 본인의 뇌도 변질되기 시작할 듯하다.

유 전 장관은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에 즈음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지식인이 어용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은 매국노가 매국노라고 당당히 말하고 활동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암담한 전망을 갖게 만든다. 유 전 장관은 미국이 한국산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자, TV 프로그램에 나와 “그러면 거기 안 팔면 돼요. 국내 배정 물량을 늘리면 돼요”라고 말해 경제 지식에 의문이 들게 했다. 유 전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 “물려받은 절대 권력을 다르게 써서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그게 혁신!”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수천 개의 핵무기를 가진 미국이 무슨 권리로 남의 나라(북한)가 핵무기 가지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두고 ‘남자들은 군대도 가야 하고, 축구도 보고, 게임도 해야 하니 여성보다 불리해서’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의 팟캐스트 방송을 소개한 MBC의 많은 기사들 가운데 과거 망언급 발언들을 지적하고 우려하는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한 MBC 뉴스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했는가?

작년 12월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홍카콜라' 첫 방송 '마음껏' 의혹 제기…한국당도 긴장⌟이라는 제목으로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이재은 앵커는 “검증하지 않은 음모론으로 현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다른 당들은 홍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유언비어 살포에 나섰다며 일제히 비난했다”며 앵커멘트에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혜연 기자는 리포트에서 ‘(홍 전 대표가) 자신의 견해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대부분 검증 안 된 음모론’ ‘다른 당들은 또 막말시리즈가 시작됐다며 혀를 찼다’ ‘다른 야당들은 “콜라값만 떨어뜨릴까 걱정”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기사에서 이 정도 표현은 거의 욕설이나 다름없다. 서혜연 기자는 ‘(자유한국당에서는) 홍 전 대표가 당내 분열의 단초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느낌으로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찬사 일변도였던 유시민 전 장관 기사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공정 균형 중립 객관 보도라는 언론의 가치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북한의 조선중앙TV나 노동신문을 우리는 정권의 선전매체라고 부른다. 집권자에 대해서는 오로지 찬양을 적대 세력에게는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방송이 집권세력에는 오로지 호의적인 기사를 그 반대세력에는 악담을 퍼붓는다면 북한의 선전매체와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2019년 1월 4일

MBC노동조합 공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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