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에서 자기 변호한 손석희, 방송 사유화 논란
JTBC 뉴스룸에서 자기 변호한 손석희, 방송 사유화 논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1.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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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적인 일을 공적 뉴스에서 해명” “자기 뉴스 프로에 나와 무죄라고 떠들다니” 부적절 처신 논란 확산

폭행 논란에 휩싸인 JTBC 대표이사 겸 뉴스룸 진행자 손석희 앵커의 방송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앵커가 24일 방송에서 뉴스를 시작하기 전 모두에 자신이 연루된 폭행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자기입장을 변호해서다.

이날 뉴스룸은 안나경 아나운서의 뉴스 꼭지 소개에 이어 손 앵커의 자기변호가 곧바로 이어졌다.

손 앵커는 “뉴스 시작 전에 짧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압니다.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실 것을 믿고 저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뉴스룸을 시청해주시는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개인적 사건에서 자기변호를 위해 뉴스룸이라는 공적 프로그램을 이용한 셈이라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어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의 신상발언은 당황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해명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하면 그만이다. 앵커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일을 공적인 뉴스에서 해명하는 게 말이 되나. 아무리 언론사의 대표라도 아닌 건 아닌 것” “파렴치하게도 기자가 자기 뉴스 프로에 나와 자기가 무죄라고 떠드는 게 어떻게 공익 언론인가? 가짜 언론이지. 방통위는 이 방송국을 당장 폐지하라” 등 손 앵커의 처신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련 보도 캡처 이미지
관련 보도 캡처 이미지

한편,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프리랜서 기자 A(49)씨에 대한 손석희 사장의 고소장이 접수되며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손석희 폭행 논란’ 관련 사건 2건을 동시에 수사하게 됐다.

손 사장은 A씨를 협박 및 공갈미수 혐의로 24일 오후 5시 30분쯤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손 사장과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 사장과 관련된 교통사고를 취재하던 중 나를 입막음하려고 JTBC 일자리를 제안했다”며 “사건 당일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사장은 “A씨는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고 10일에도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이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한 “A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취업청탁 거부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손 사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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