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친구의 친구...인생과 커리어가 바뀌는 ‘약한 연결’의 힘
[서평] 친구의 친구...인생과 커리어가 바뀌는 ‘약한 연결’의 힘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22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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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네트워킹이란 말에 거부감을 갖는다. 모임에서 자신의 명함을 나눠주며 ‘중요한’ 인물과 대화할 기회를 찾느라 바쁜 세일즈맨이나 취직한 후에 미친 듯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SNS에서 친구요청을 하는 오래전 친구처럼 자신의 이득을 위해 관계를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진 바로 네트워킹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결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반대로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과거 인맥을 다지는 데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은 더 나은 실적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네트워킹과 인맥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네트워킹 활동은 어색하고 불결하다는 보편적인 인식을 결합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다. 누구를 아느냐다.’ 
리프킨은 세계 최고의 네트워킹 능력자다. 2011년 <포천>은 리프킨을 ‘세계 최고의 네트워커’로 선정했다. 조사 결과 그가 <포천>이 선정한 ‘포천 500대 기업’, ‘40세 이하 기업인 40’,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누구보다도 가장 많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타이틀을 거머쥔 리프킨에 대해 놀라운 것은 그가 썩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만이 아니라 흔히 생각하는 최고 네트워커의 이미지에도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키가 크지도 않고, 세련되거나 에너지가 넘치지도 않으며, 외향적이거나 말주변이 뛰어나지도 않고, 고학력의 전문가도 아니다. 리프킨이 남과 다른 점은 그가 인적 네트워크라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인적 네트워크가 연락처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연락처와 연락처 사이의 연결 관계를 그린 ‘지도’ 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당신이 한 개인으로 어떤 사?이냐는 것은 당신을 둘러싼 네트워크의 영향을 받는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당신이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는 것, 그리고 이미 ‘약한 연결’이라는 자원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약한 연결’을 통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미국의 대학생 세 명이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에 따르면 누구나 여섯 사람만 거치면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연구를 통해 이 가설을 증명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속도와 범위가 훨씬 커졌다.

사람들은 네트워크를 확장하거나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이미 하나의 네트워크에 존재한다. 우리는 누구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거대한 네트워크를 탐색하는 능력을 키워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특별한 사람만 우주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네트워크를 통하는 경로를 찾아 중심에 도달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는 첫 책을 출간하기 전까지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이었다. 페리스 자체가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작은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0~15개의 블로그를 골라 그 중에 절만반 방문하더라도 내 이름이 사방에 존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고 정확한 타깃 안에서 페리스의 이름은 거의 모든 곳에서 거론되고 있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냈다. 8장 다수로 보이는 환상을 만들어라 중 왜 어떤 사람은 실제보다 훨씬 더 인기 있어 보이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다. 

<모나리자>는 도난을 계기로 그 그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게 됐다. 48시간이 채 안 되어 도난에 대한 뉴스가 세상에 퍼졌다. 오늘날의 미술 평론가들과 역사가들이 레오나르도의 예외적인 그림 기법과 르네상스 그림에 끼친 영향 등 <모나리자>의 예술적 가치를 논하고 있지만, 페루자에게 도둑맞을 때까지 그 그림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그 그림은 수백 년 동안 잊힌 채로 있다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을 계기로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그리고 대대로 새로운 세대에게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소개되고 있다. 

《친구의 친구》에서 데이비드 버커스는 사회과학적으로 검증된 네트워크 속으로 파고들어 자신의 인간관계와 인맥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그 의미를 풀어 공유한다. 인적 네트워크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잠재적인 인맥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지만,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우리는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따라서 네트워크라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법을 배우면 된다. 항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네트워크 안에 누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친구가 당신의 미래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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