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심해도 리더 잘할 수 있습니다
[리뷰] 소심해도 리더 잘할 수 있습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28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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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함으로 똘똘 뭉친 대담한 배짱을 만드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강인한 리더가 되는 비결입니다. ‘섬세함’, ‘소심함’은 단점이 아닌 장점입니다. 자신의 내성적인 성향을 콤플렉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리더로 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훌륭한 리더’라고 하면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내뿜고, 보통 사람이 시도할 수 없는 일을 담대하게 해내는 ‘비범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과감한 결단력과 강한 책임감은 분면 리더의 필수 조건이다. 때로는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는 강단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저 대담한 성격이라고 해서 진정으로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심해도 리더 잘할 수 있습니다』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역설한다. 

우리는 오히려 대담하기만 한 리더를 조심해야 한다. 사려 깊지 못해 앞뒤를 살피지 않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리더는 반드시 조직을 위기에 빠뜨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소심한 리더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낫다. 소심한 탓에 위기감을 강하게 느껴 한 가지 일을 끝없이 반복해서 치밀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흔들림 없는 결론에 도달하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사례와 저자 아카라와 쇼시의 경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훌륭한 리더들은 실제로 모두 ‘소심함’과 ‘섬세함’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늘 존경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걱정이 많아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빠뜨리지 않고 머릿속에 새겨두었으며, 겁도 많아 모든 일어날 만한 위기에 대비하며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확고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며, 조직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원래 회사라는 조직은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가족이나 촌락 등 감정적인 결합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집단)가 아닌 게젤샤프트(gesellschaft, 목적 달성을 위해 작위적으로 형성된 집단)이다. 애초부터 감정적인 결합을 토대로 모인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좋고 싫음’을 겉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감정보다는 목적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가치를 두는 목적을 달성할 때 기쁨을 느낀다. 따라서 우리는 ‘좋고 싫음’의 감정에 연연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 모두가 가치 있는 존재이며, 자존심이 있는 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존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중요한 무기라 할 수 있는 ‘말’이다. 리더가 어떤 말을 꺼내는가에 따라 조직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확한 방침과 전략을 전달하고 팀원의 사기를 높이는 말을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리더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하는 말을 따라야만 한다고 여기고, 독선적인 말을 뱉는 유형이다. 특히 ‘리더=위에 있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전하고 싶은 말’과 ‘전해야 하는 말’을 ‘전달’만 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아랫사람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보기는커녕 오히려 나무라게 된다. 결과적으로 팀의 사기는 떨어지고, 올바르게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명심해야 할 것은 커뮤니케이션은 전달한다고 다가 아니라, 공감되는 내용으로 ‘전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리더가 팀원을 만날 때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리원칙이다. 이 책에서는 이 밖에도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세에 대해 조언한다. 

ㆍ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ㆍ 소심한 낙관주의자가 돼라 
ㆍ 살아남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라 
ㆍ 책상 밖 일거리에 뛰어들어라 
ㆍ 좋고 싫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ㆍ 존중하는 마음을 먼저 전달하라 
ㆍ 위기 상황에서는 명확한 한 가지를 선택하라 
ㆍ 지도하지 말고 ‘지원’하라 
ㆍ 자신이 겪은 아픔을 후배에게 물려주지 말라 
ㆍ 숫자는 짜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 
ㆍ 공감을 얻어내는 사람이 돼라 
ㆍ ‘좋은 형태’를 전수하라 

무엇보다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이런 회사로 만들고 싶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같은 마음속 생각을 그 어느 것보다 소중히 여기고,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조직과 스스로가 미래에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지 ‘소심함’과 ‘섬세함’ ‘두려움’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보면 마침내 바람직한 모습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소심함’과 ‘섬세함’이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내고 진정 ‘강인한 리더’와 함께 서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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