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익스트림 티밍...칠레의 광산 매몰 사고에서 69일 만에 기적을 일군 힘을 찾았다.
[서평] 익스트림 티밍...칠레의 광산 매몰 사고에서 69일 만에 기적을 일군 힘을 찾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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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이미 에드먼드슨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종신 교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디자인 공학 학사, 심리학 석사, 조직행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롤모델로 삼았던 미국 건축가 버크민스터 풀러의 회사에서 기관장으로 근무하면서 혁신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6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리더십, 팀 구성, 조직 결정 등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에드먼드슨 교수는 불확실하며 모호한 오늘날의 사업 환경에서 필요한 협업의 역동적인 형태인 티밍을 탐색해왔으며, 팀워크와 혁신에서 심리적 안정감의 역할에 대해 연구했다. 그녀는 페코스리버 러닝센터(Pecos River Learning Centers)의 연구원장으로 일하면서 창립자이자 CEO인 래리 윌슨과 대규모 기업의 혁신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2년에 한 번씩 세계적인 경영 구루를 선정하는 <싱커스(THINKERS) 50> 리스트에 2011년부터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0년 8월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갱도에 33명이 매몰된 사건이 일어났다. 구조대는 광부들이 묻혀 있는 곳까지 갱도를 뚫고 구조작업을 할 때 그 갱도가 지탱될 수 있게 금속관을 설치했고, 구조 캡슐을 광부들이 있는 곳에서 지하 610m까지 내려 구조 작업을 벌인 결과 69일 만에 광부 33명이 전원 구조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처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칠레의 기적 같은 구조 작업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세계 각국의 전례 없는 협조 체제인 ‘익스트림 티밍’을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칠레의 광업부 장관이었던 라우렌세 골보르네는 전무후무한 사고에 직면했을 때 ‘광부 33명 전원 구조’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의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 끌어들여 최적화된 팀을 꾸렸다. 골보르네의 팀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위기의 순간도 맞이했지만 그때마다 문제점을 빠르게 분석해 방해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전원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치거나 혹독한 도전을 해야 할 때,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때, 이미 존재하고 있는 팀은 취약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 간에 끈끈한 팀워크가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폐쇄적이고 고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있는 기존의 팀워크가 문제라고 말한다. 기존 팀의 팀워크에 더 이상 기대지 말고 그 상황에 적합한 최고의 팀을 즉각적으로 구성해 협동성을 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며 협업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남다른 성과를 만들어낸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조직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고정적이고 제한적인 소규모 집단에서 안정된 팀워크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전문 분야, 지역, 시간대의 경계를 넘어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즉석에서 조율하고 협력하는 ‘익스트림 티밍’의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개별 기관, 정부 또는 기업이 각기 보유하고 있는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익스트림 티밍’은 다양한 사업부문 간의 경계인 부서 이기주의를 깨야 한다는 중요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 간 문화 충돌이 극심한, 즉 가치 판단, 시간 개념, 사용하는 용어가 전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아 수년 간 다양한 작업 환경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저자들은 ‘익스트림 티밍’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리더십을 제시한다. 그들은 사례 연구 방식을 통해 익스트림 티밍의 독특한 경험을 분석하여 익스트림 티밍과 혁신 결과를 강화하는 네 개의 독립적인 리더십 기능을 발견했다. ‘익스트림 티밍’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리더는 아무도 명확한 답을 모른다는 수치심을 인정하는 동시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상태인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낸다.

이는 리더십 기능 중 하나로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떠한 말을 하더라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내 환경은 서로의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공유될 수 있는 분위기라는 의미다. 이 책에서 소개한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낯선 이들 앞에서 용기를 내어 자기 생각을 말하고, 빠른 학습을 위해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다면 놀라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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