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1세기 지성...현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21인이 제시하는 미래의 윤택한 삶을 위한 가이드
[리뷰] 21세기 지성...현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21인이 제시하는 미래의 윤택한 삶을 위한 가이드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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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인간의 미래를 전망하라. 삶의 근원을 파헤쳐 삶을 구원하라.” 
그것이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21인의 사상가들,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윤택한 삶을 위한 가이드 

‘제2의 성’이라는 개념으로 서구 페미니즘에 제2의 물결을 일으킨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와 대표적인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 로마 가톨릭 교회와 파시즘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파졸리니, 흑인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에 맞선 작가 제임스 볼드윈, 그리고 소설가 조지 오웰과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대중 지식인’이라 불린다는 점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되는 사안에 직접 참여하거나 사회적 비판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 자신이 전문적으로 갈고 닦고 연구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 현상과 사건에 관한 견해를 표출하면서 대중의 의식을 증진시킨 사람들을 우리는 ‘대중 지식인’이라 칭한다. 이들은 일상에 찌들어 비판의 날이 무뎌진 대중에게 날카로운 말과 글로 번쩍 정신이 들게 하고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우는 자극제의 기능을 했다. 
 

그런데 현 시대의 대중 지식인은 누구일까? 저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머릿속에 곧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대중 지식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자리는 또 다른 지식인들이 차곡차곡 채우고 있다. 글과 말로 우리가 처한 상황, 이 시대를 설명하는 이 새로운 지식인들을 저자는 ‘일반지성’이라 명명하고, 21세기를 대표하는 스물한 명의 사상가들을 선별하여 이 책에서 소개한다.

문화, 정치, 직업사회, 기술, 그리고 현재의 지질 시대를 일컫는 ‘인류세’ 등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해 이들이 제시하는 이론을 각 장마다 소개하고, 현대 다른 지식인들의 이론과 어떤 부분에서 대립하고 결합되는지도 보여준다. 저자는 전체적인 지식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증대되고 확대된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나온 다양한 지식과 아이디어가 결합되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 거대한 지식의 메커니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지식을 지적 재산권의 형태로 사유화하고 상품화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도 불가피하겠지만, 저자는 자본주의 방식으로 지식을 확산시키는 방법을 뛰어 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가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고, 각 분야의 사상가들이 제시하는 이론과 세계관을 제대로 파악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바로 이 과정을 밟는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21세기 현대 사상가들에 관한 따끈따끈한 지형도이면서, 21가지나 되는 현대 사상을 입맛대로 맛볼 수 있는 사상의 성찬과도 같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현대 사상가들의 생각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고도 흥미롭게 정리ㆍ기술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상가 21인은 우리 시대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세계사적 사건들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고 있는 ‘현장 사상가’들에 가깝다. 이들은 강단과 대학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넘어 가장 첨예하고 위태로운 현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더 나은 삶이란 존재하는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 진보적인 사유에 기반한 질문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한마디로 위태로움이 만연한 현 시대에 꼭 필요한 현자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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