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동물에 관한 유쾌한 통찰"
[서평]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동물에 관한 유쾌한 통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22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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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은 집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누군가’를 만난다! 자동차 밑의 고양이,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 길 앞을 막아 선 비둘기, 미처 눈치 채지 못했지만 발로 밝은 개미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금도 8700만종 이상의 ‘누군가’가 우리 곁에서 숨 쉬며 살고 있다고 하니, 인간의 눈으로만 살아가는 당신은 이미 99.99%의 세상을 놓치고 있다. 

《문어의 영혼》을 쓴 사이 몽고메리와 《숨겨진 개들의 삶》으로 40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M. 토마스가 당신의 좁디좁은 세계를 넓히기 위해 똘똘 뭉쳤다. 그들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49편의 에세이들은 익숙하지만 의뭉스러운 개와 고양이의 사생활부터, 알고 보면 우리와 너무 닮은 야생동물의 의외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고 있다.

미국 보스턴글로브지의 인기 칼럼을 엮은 이 책은 탄탄한 과학 지식과 재기 넘치는 필치,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된 동물 일러스트로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동물 탐험가이자 반려인으로서 30년 이상의 내공을 가진 두 저자는 동물들의 일상적인 삶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인간만이 유일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느끼는 존재라는 편견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냄새만으로 과거를 추적하는 개, 적과 주인을 구별하고 서로 소통하는 닭, 연습과 훈련을 통해 지저귀는 법을 배우는 새, 인간의 얼굴을 기억하는 문어 등 동물들도 주위를 관찰하고 정보를 모으며 서로 교감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단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은 당신은 단순히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을 넘어, 이 작은 세상에 길들여진 존재는 ‘나’일까? 아니면 동물일까?라는 질문의 답에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그들의 경이로운 세계를 접할수록, 우리가 수많은 동물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그들을 이해할수록 오히려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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