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북 코디네이터...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이어준다
[리뷰] 북 코디네이터...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이어준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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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이어주며, 책의 공간들을 탐구하고, 책과 함께 일하는 사람, 한 마디로 책과 삶을 연결하는 북 코디네이터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가 말하는 북 코디네이터란, 내가 읽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책을, 그 책이 필요한 이를 찾아 전해주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 책, 위로와 힘을 준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책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나만의 독서 목록, 나만의 책 읽는 방법, 시행착오를 거쳐 폭풍 성장한 독서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독서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하고 정겨운 후기와 책 공간(서점)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발견들, 그 모든 과정에서 보고 듣고 배운 책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뭔가를 조화롭게 꾸미고 조정하며 꿰는 일을 도모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코디네이터’라고 부른다. 여기에 북(Book)을 더해 ‘북 코디네이터’라고 하면, 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저자는 북 코디네이터를 ‘책의 연결고리를 꿰어나가며 자신의 삶을 가꾸고, 타인의 삶까지 함께 돌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결국 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이어주며, 책의 공간을 탐구하고 책과 함께 일하기도 하여 결국엔 책과 삶을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북 코디네이터는 특별한 자격이나 능력이 없어도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이미 소소하게 북 코디네이터로 살고 있음을 새삼 일깨워 준다. 자녀에게 평생 친구가 될 책을 골라 함께 읽고, 그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부모는 이미 북 코디네이터다. 크고 작은 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소통을 바라며 책을 건네는 이도 북 코디네이터다. 아름다운 서점을 발견하면 함께 찾아가고, 감동받은 책을 읽으면 소개해주며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사람도 북 코디네이터다. 책모임에 참여해 의미 있는 책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북 코디네이터의 본령은 ‘나눔’에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 하나 챙기기도 벅찬 세상에서 당신의 마음이 잘 있는지 궁금해 하며 자신의 책 이야기를 수줍게 건네는 저자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혼자 읽기에서 함께 읽기로, 고독을 지나 공감과 연대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에 다정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 삶을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책씨앗을 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책이 단단한 연결고리가 되어 함께 읽어 서로 빛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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