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캘리그라피 단체선물제작, 기업강의 전문 필소굿캘리 김정주 대표
[인터뷰] 캘리그라피 단체선물제작, 기업강의 전문 필소굿캘리 김정주 대표
  • 박철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8.26 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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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경영학 전공자로 은행을 다니다가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되었어요. 이후 무언가를 배워 삶의 활력을 찾으려고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캘리그라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캘리그라피를 활용해 여러 공모전에서 선정이 되기도 하였는데요.

2013년도 제1회 서울여성공예대전에서 입상 후 2014년도에 KT여성희망창업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타면서 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되었어요. 이를 기반으로 하나씩 캘리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죠. 작년에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캘리쓰기의 힘'이라는 책도 출간했어요.

캘리그라피 관련 전과정을 다 배우고나서도 부족함을 느껴 꾸준하게 공부를 해왔어요. 캘리는 전통서예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쓰면 되는데요. 글씨를 쓰는 일을 하다 보니 전통서예의 필획, 붓의 운용법도 알아야겠다고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전공자분께 서예도 꾸준히 배우며 더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 시간을 쏟고 있어요.
 

'필소굿캘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필소굿은 영어로 'feel so good' 즉,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쉽게 알 수 있죠. 저는 여기에 한자로 붓 '필(筆)'이라는 의미를 넣었어요. 글씨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일을 대신하는 것이 저희 '필(筆)소굿캘리가 가지고 있는 비전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필소굿캘리의 대표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주로 선물용 상품과 생활소품들이 많아요. 어느 정도의 반제품 상품에 원하는 문구를 넣어드리는 주문제작방식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캘리그라피 엽서와 액자, 부채부터 시작해 메시지 캔들홀더, 리사이클 가능한 원목 캘린더와 같은 저희만의 특별한 상품들도 개발해 판매를 하고 있어요.

메시지 캔들홀더는 캘리그라피가 적힌 속지를 넣어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원하는 메시지를 제가 적어드리기도 하고, 고객이 직접 적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든지 속지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원목 캘린더는 슬림사이즈로 개발한 제품으로 공간을 덜 차지해서 사무실 책상에 인테리어로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달력에는 원하는 캘리메시지를 적을 수 있고 캘리 부분만 잘라내어 카드로 사용해도 되는 아이디어 제품이죠. 이 두 가지 제품은 특허청에 제 이름으로 디자인이 등록되어 있는 대표제품이에요.
 

제품 개발시 특별히 신경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전달해주는 상품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나중에 제가 제작해드린 상품들을 보면서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소환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 상품 중에 텐(10)스토리 액자라고 해서 열 가지 사진이 들어가는 메시지 액자가 있는데요. 직접 액자 속매트지는 금형을 따서 보유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추억이 담긴 사진과 캘리 메시지를 섞어서 구성할 수 있는 맞춤 제작 제품이에요. 아이들의 성장스토리를 기록하기도 하고, 결혼하는 지인 선물, 전근 가는 회사동료를 위해 기념선물로 제작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작가님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세라믹 도자기를 만드시는 작가님과 콜라보를 하여 마그넷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기업 단체선물이나 회사 바이어 선물, 외국인 선물 등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돌아가신 부모님 성함을 넣어 추모관, 납골당 등에 전시하는 분들도 있어요.
 

필소굿캘리만의 차별화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캘리를 쓰다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케이스이다 보니 글씨 쓸 때의 순수한 마음과 즐거움을 기반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제 글씨와 필소굿캘리의 상품을 보고, 받은 분이 기분이 좋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쇼핑몰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고객분들께 손글씨 편지를 빼놓지 않고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주문자의 따뜻한 한 마디를 수취인에게 따뜻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글씨 조력자, 마음 대필가로 붓을 잡는 것, 이것이 저희의 차별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 제품들은 쑥스러워서 평소에 대면해서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마음을 글씨로 대신 전해드리는 역할을 하는 작품들이에요. 사람의 마음의 온도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정성을 다해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캘리그라피 관련 교육도 진행하시나요?

내부교육과 외부출강 교육 모두 진행하고 있어요. 내부교육으로는 외국인들이 직접 와서 캘리그라피 적는 체험 클래스와 한글로 도장을 직접 새겨보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부출강은 혜민스님의 마음치유학교 '치유하는 캘리그라피' 수업을 1년 4개월 정도 해왔고, 남부여성발전센터에서도 2015년 이후 꾸준히 교육을 해오고 있어요. 자양고등학교 자유교양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기도 하고, 다양한 기업출강을 나가기도 합니다. 퇴사학교와 마포아트센터에서도 교육을 하고 있어요.

기업교육은 주로 워크샵이나 단합대회 등 동기부여 수업이나 문화회식, 동아리 활동 등으로 출강을 많이 진행하는 편인데요. 멘토-멘티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수제도장에 서로의 이름을 각인하기도 하고, 응원의 메시지나 초심을 캘리그라피로 적어보는 시간도 가집니다. 저는 이런 기업강의가 정말 의미있고 즐거운데요. 캘리그라피나 도장새김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 협업화 사업을 통해서는 어떤 지원을 받으셨나요?

저와 쥬얼리를 제작하시는 대표님들이 모여 서울시 자영업 협업화 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금속 레이저마킹기와 비금속 레이저마킹기를 지원받게 되었어요. 기존에는 각인하는 작업을 인두를 통해서 수작업으로 해왔는데요. 레이저 마킹기를 이용해 훨씬 정교하고 빠르게 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이저마킹기를 통해서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도 가능해졌고, 신제품 개발도 활발해졌어요. 기존에 판매하던 수능응원팔찌에 메시지를 추가로 각인해드리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선물하시는 학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마음을 좀 더 담아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나무젓가락에 메시지를 각인한 신제품도 준비중입니다. 집들이 선물이나 외국인 기념선물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경력단절 여성분들께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 또한 사회재진입이 쉽지 않았어요. 이렇게 사업까지 하게 된 저의 경험을 나누고, 지금도 충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캘리쓰기의 힘'도 긴 터널의 시간을 캘리그라피로 극복한 자기계발를 보여주는 책인데요. 경력단절 여성분들이 본인만의 컨텐츠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커리어 컨설팅을 해드리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외에도 저희 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차차 준비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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