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칼럼 – 신개념 가시고기
김동찬 칼럼 – 신개념 가시고기
  • 김동찬 생명과학 이학박사
  • 승인 2019.09.07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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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10살 소년 다움는 2년째 병원에서 백혈병 투병중이다. 백혈병 치료가 너무 고통스럽기에 '선생님,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 되나요, 이 만큼 아팠으면 죽어도 되지 않아요?" 라고 말할 정도다. 혹독한 투병을 견디어 내는 아들을 간병하는 다움이 아빠의 사랑과 헌신이 아무런 보람도 없이 다움이 주치의는 골수 이식 밖에는 희망이 없다 한다.

다움이 부자는 남은 생을 고통 없이 살 수 있도록 지내기 위해 모든 것을 정리 후, 강원도 사락골로 들어간다. 그러나, 산골의 행복도 잠시, 다움이는 다시 백혈병이 재발, 응급실로 실려간다. 마침 다움이에게 맞는 골수 제공자가 나타난다. 다움이 아빠는 많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신장 기증을 결심한다.

그러나 간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신장 대신 각막을 제공하기 위해 한쪽 눈을 빼준다. 드디어 다움이의 골수 이식 수술은 성공, 완치가 된다. 다움이 아빠의 병이 깊어가고 다움이 아빠는 자신의 생을 마감 할 시간이 다가오자 자기들을 버렸던 다움이 엄마가 있는 프랑스로 다움이를 보낸다.

김동찬  생명과학 이학박사
김동찬 생명과학 이학박사

아들을 보내고 강원도 산골로 다시 돌아온 다움이 아빠는, 교회에 꼭 가겠다고 한 다움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손을 모아 예배당 방바닥에 대고 그 위에 이마를 얹는다. 그리고 첫눈 오는 그 날 기도하는 자세로 고요히 죽어간다.

조창인의 장편 소설 '가시고기'의 줄거리다. 가시고기는 전체 길이가 5cm 내외이 작은 담수어다. 수컷이 둥지를 틀고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하게 한 뒤 알과 부화한 새끼를 보호한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을 낳은 후 어디론가 달아나 버린다. 아빠 가시고기는 그렇게 홀로 남아 알들을 돌본다.

자기 새끼들이 자라고 있는 알들을 먹으려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슴을 걸고 싸워 자기 새끼들을 지킨다. 아빠 가시고기 덕분에 무사히 부화한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다 자란 새끼 가시고기들은 이미 힘이 빠져 돌틈에 쓸쓸히 죽어있는 아빠 가시고기 시체를 먹이로 삼는다.

얼마전 청와대에서 권력을 휘두드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서울대 교수로 복귀하지 않고, 법무부 장관이 되겠다고 나서면서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시끄럽다.

[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조국조”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조국 청문회를 위해 각계 각층에서 제출된 증거만 보더라도 일반인들의 상식과 기준을 한참 벗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사모펀드 비리와 연구윤리위반, 허위문서들이 차고도 넘친다. 지금까지의 정황만으로도 조국의 딸은 고려대학교는 물론이고, 그렇게 의사가 되기 위해 드라마 스카이캐슬 방식으로 입학한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조국 딸의 최종학력이 고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녀의 아비 조국은 자신의 딸이 어떻게 되든 말든,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그냥 늘 그러했듯, 앞머리만 계속 쓸어 넘기며 자신의 잘난 생김새 자랑 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동양대 총장의 표창장 위조 양심 선언이 나오면서, 조국 딸의 최종 학력 문제는 빼도박도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조국은 아무런 반성이 없다. 덕분에 앞날이 창창한 자신의 어린 딸의 인생길을 가시밭길로 만들어 버렸다. 자식의 인생길을 가시밭길로 만들어 버리는 신개념 가시고기 아빠, 조국 전 민정수석.

갑자기 영화 ‘친구’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많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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