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이어족이 온다...30대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
[리뷰] 파이어족이 온다...30대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9.2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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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콧 리킨스는 아내 테일러와 아름다운 도시 샌디에이고에 사는 30대의 평범한 중산층이다. 이 맞벌이 가정에 사랑스러운 아이 조비가 태어나면서 두 부부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지낟. 아내 테일러는 일하느라 조비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우울해한다. 스콧은 그런 아내를 보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한방, ‘100만 달러짜리 아이디어’를 갈구한다.

그런 스콧이 찾아낸 해결책은 부자로 만들어줄 대박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우연히 출근길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파이어족 이야기’였다. 운이 좋아야 얻을 수 있는 대박의 기회가 합리적으로 계획해서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파이어족이야말로 자신의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창의적이고 영감에 넘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꿈도 앞당겨 실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되살아났다.

스콧과 테일러는 세후 연간 14만 2,000달러를 벌며 12만 달러를 지출하고 2만 2,000달러를 저축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스콧이 경제적 자유를 얻는데 걸리는 시간은 34.3년이다. 스콧이 파이어족의 삶을 선택해 지출을 6만 달러로 줄인다면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시간은 11년으로 단축된다.
 


그러나 파이어족 이야기에 꽂힌 스콧에 반해 아내 테일러는 샌디에이고의 평화로운 생활을 떠날 생각이 없다. 파이어족이 되는 여정을 떠나는 스콧의 이야기는 아내를 설득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이 과정은 파이어의 삶을 선택하려는 이유를 분명히 하는 과정이고, 삶의 근본적인 목적을 찾고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스콧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삶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지금껏 낙원으로 여겼던 샌디에이고를 떠나 파이어족으로 살아갈 곳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책에는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스콧이 만난 여러 사람의 경험도 소개된다. 연소득 6만 달러로 13년에 걸쳐 경제적 자유에 이른 애덤과 질리언 부부, 연소득 5만 2,000달러에서 시작해 마흔에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목표를 세운 토드 부부, 소득의 65%를 저축하며 10년 후인 32세에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운 카렌과 카일 등 많은 파이어족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 다른 여건과 가치, 꿈꾸는 삶에 따라 파이어족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파이어의 삶의 방식을 확립하고 전파했던 많은 선구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해 자신이 직접 실천한 경험과 노하우도 조심스럽게 공유한다.

1990년대 미국에 처음 등장한 파이어족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다. 경기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영국, 호주, 네델란드, 인도 등지로 확산되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저성장 시대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갈수록 노동강도가 세지는 직장과 준비 없이 은퇴한 부모세대의 어려움을 지켜본 젊은이들이 파이어족 운동의 주축이 되고 있다. ‘소확행, 욜로, 탕진잼’은 우리 사회의 밀레니얼 세대가 선택한 삶이라면 파이어는 전혀 반대의 측면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파이어족으로 산다는 것은 눈앞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느라 경제적 부담을 평생 안고 사는 삶과 결별하는 일이다. 그리고 소비를 조장하는 시장의 유혹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재조직함으로써,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고 생애 전체에 걸친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삶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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