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빅디자인(Big Design) 공유경제의시대, 미래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서평] 빅디자인(Big Design) 공유경제의시대, 미래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14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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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디자인 시대, 당신은 무엇을 디자인하는가?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을 디자인해야 한다!

2019년은 현대 산업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출범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은 철저한 기능주의였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한마디는 현대 디자인의 명제가 되었다. 하지만 대량생산의 산업 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바우하우스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할까?

저자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 또한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의 세례를 받고 성장한 세대로, 그 철학을 존중하고 그 길을 따라 열심히 걸어왔다. 하지만 시대는 엄청난 물결을 타고 변하고 있으며, 디자인의 역할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마침내 저자는 ‘빅디자인(Big Design)’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새로운 빅디자인 이론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과거 산업 시대를 이끌어온 디자인이 데커레이션(decoration), 즉 제품의 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스몰디자인(Small Design)’이었다면 디지털 기술로 인해 바뀌는 미래의 디자인은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찾아내는 역할까지 담당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빅디자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디자인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서 답을 찾는 것이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디자인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변화하는 세상에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빅데이터를 통해서 사람들의 미묘한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한발 앞서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빅디자인이란 모든 부문에서 디자이너의 생각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찾아내는 것이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따른다(Design follows designer’s intention)”는 말은 30여 년 전부터 줄곧 주장해온 저자의 디자인 철학이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생각에서 시작되므로 제품 개발의 출발점은 바로 디자이너의 생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자이너가 제품 개발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마지막 단계에서 겉포장만 하는 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 결정적 이유다.

저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이노디자인에서 미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론칭한 DXL-랩을 통해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더불어 올해부터 1년에 4번 ‘김영세 스타트업 디자인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멘토링을 넘어 파트너링과 프렌토링을 해줌으로써 디자인 트랜스포메이션의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 김영세의 디자인 세상을 위한 행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세상에 없던 ‘가로본능’의 삼성 애니콜, ‘슬라이팅 팩트’로 유명한 라네즈 등의 제품 디자인을 넘어,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통로 나들길과 2018 평창올림픽의 성화대와 성화봉 등 시간과 역사까지 디자인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는 진정한 디자인계의 구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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