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직로비행.... 삶의 좌표를 잃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의욕을 주는 책
[리뷰] 직로비행.... 삶의 좌표를 잃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희망과 의욕을 주는 책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23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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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직장인 소설을 본 느낌!

예전 인기 TV프로그램 중에‘TV 손자병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있다. 1987년부터 93년까지 KBS에서 방영된 코믹 시추에이션 드라마로 종합상사 진산그룹 자재과를 배경으로 만년 과장 오장수(오현경 역)와 유비 대리(서인석 역) 등이 직장인의 애환을 잘 다루어 꽤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비슷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다가 몇 년전 비정규직 장그래가 등장‘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빅히트를 쳤다. 직장인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내 이야기라는 공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 드라마는 아니지만 드라마만큼 흡인력 있고 공감지수 높은 직장인 관련 책이 하나 나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직업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저자가 체험한 직업들 속에서의 직장 내 현실이 당시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대화체로 마치 저자의 그 당시 직장 생활 속 현장으로 그대로 들어간 느낌을 준다. 우리는 이미 평생직업이라는 말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공들여 쌓은 스펙으로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견디기 힘들다고 1년 만에 사표 쓰고 나오는 젊은이들도 있고, 첫 출발부터 장그래처럼 비정규직 인생으로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직장 생활 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갑질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몇 년째 취업을 못해 더 싱처를 받기도 한다. 먹고살기 위해, 더 행복하기 위해 직업은 꼭 필요하지만 어떻게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로 그저 떠밀려 가듯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삶의 좌표를 잃은 많은 직장인, 의욕이 점점 떨어져 가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의욕을 주는 책이다.
 

투잡 쓰리잡을 넘어 멀티잡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자는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것을 넘어 직업에 대한 캐리어패스(career path)를 계획하고 준비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새로운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스킬과 지표를 친절하게 제시해 준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직장인이 되지 않으려면 기획자 혹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주체적이고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직장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이 저자의 체험과 당시의 상황 등이 잘 버무려져 아주 흥미롭게 읽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직업의 세계에서 물러나 은퇴했을 때의 삶에 대한 지침도 부록으로 정리해 놓았다. 은퇴시기가 점점 빨리지는 요즘, 부록도 유용하게 읽힌다.

저자의 삶은 다양한 직업의 파도를 건너온 듯하다. 대기업의 임원 자리에 올랐다가 독립을 해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다시 백수가 되어 쓸쓸하고 비루한 삶을 보내기도 했다. 파도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위아래를 오고 갔기 때문이다. 보통 이렇게 굴곡이 많으면 궤도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자신에게 닥친 변화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갔다. 지금 직장인들의 삶은 사실 위기의 연속이다. 그 위기를 얼마나 현명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변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지혜를 알려준다. 수동적으로 눈치만 보며 끌려다니는 직업의 세계가 아니라 자신이 능동적으로 만들어가고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직업관을 자신의 체험을 통해 온몸으로 보여준다. 이 책이 울림이 있는 것은 바로 이 체험이라는 에너지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는 친절한 선배의 역할을 하고, 아래위에 치여 회사 옥상에서 담배 연기만 날리는 중간 매니저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기회의 문을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와 함께 꼼장어와 소주 한 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이야기가 친근하고 따뜻하다. 훈계조가 아니라서 더 공감이 가고, 실수하며 배워가는 모습을 읽으며 저절로 독자들에게도 배움의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은 때로는 직원의 입장에서 읽히고, 때로는 사장의 입장에서 읽힌다. 그래서 메시지가 더 균형적이다.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이 책이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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