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90년대생 이커머스 기획자의 리얼한 소비관찰보고서
[서평] 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90년대생 이커머스 기획자의 리얼한 소비관찰보고서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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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90년대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돈을 쓸까? 이 책은 90년대생이자 SSG.COM에 재직하고 있는 4년차 서비스 기획자가 ‘왜 우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 70, 80년대생(혹은 60년대생까지!) 저자인 걸까?’ 하는 작은 의문에서 탄생했다.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의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는데 그 내용을 쓰는 사람이 실제로 불닭볶음면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매운맛에 대한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독자는 그 글에 가슴 깊이 반응하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90년대생에 대한 무미건조한 데이터의 나열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 저자는 두 팔을 걷어 부치고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써보자’라고 다짐한다. 《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은 저자가 이커머스의 최전선에서 90년대생을 공략하며 생각하고 경험한 모든 것이 7가지 트렌드로 정리되어 있다.

90년대생들은 아들딸 구별 없고 한두 명의 자녀만 두는 시대의 ‘귀한 자식’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에 IMF를 경험했고, 두발 자율화와 체벌 금지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완전 보급된 시대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SNS를 숨 쉬듯 하며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삶을 살고 있다.

얼짱과 아이돌이 전혀 낯설지 않은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거쳐 성장했기에 화장품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지대하고, 명품과 저가 상품을 동시에 소비하며 인플루언서 마켓에 열광한다. 혼자 살지만 외로운 건 싫기에 반려동물의 집사가 되기를 기꺼이 자청하고, 레깅스를 일상 아이템으로 입으며 자신에게 #운동하는 여자, 남자의 태그를 붙인다. 혼밥, 혼술, 혼행(혼자 여행)을 개의치 않고 편의점 제품과 가정간편식(HMR)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직장과 퇴근 후의 삶은 명확히 분리하며 자신을 위해 돈 쓰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뷰티 트렌드 ? 코스메틱 덕후들이 많아 예쁜 것을 좋아하지만 남을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치장한다. 단순히 제품이 좋다고 홍보하지 않고 랭킹을 알려주면 완판(sold out)으로 보답한다.

패션 트렌드 ? 이전보다 훨씬 더 이미지에 반응한다. 수많은 인플루언서 마켓이 흥행하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상품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닮고 싶은 이미지를 팔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트렌드 ? 집사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동물을 돌본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공략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라.

스포츠 트렌드 ? 온, 오프라인 PT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트레이너의 ‘잔소리’ 서비스를 사기 때문이다. 혼자서 하기 힘든 것은 돈을 통해 밀착관리를 받으려 한다.

여행 트렌드 ? 90년대생에게 여행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기면서도 SNS 등으로 동행을 찾기도 하고 1일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체험을 돈 주고 산다.

식품 트렌드 ? 1인 가구가 많고 집에서 밥을 잘 해먹지 않는다. 집에서 먹을 때는 극도로 편한 것을 찾기에 편의점과 가정간편식을 이용하고, 외식을 할 때는 예쁜 것을 찾아 사진이 잘 나오는 곳으로 향한다.

퇴근 후 삶 트렌드 ? 회사에서 얻는 인맥에는 한계를 느낀다. 취향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공부하고 운동하기 위해 다양한 클래스를 돌아다닌다.

과거의 눈으로 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그들, 그러나 현재 소비시장의 주체가 되고 있는 90년대생을 놓친다면 기업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 생각 없어 보이지만 말해보면 똑똑하고, 흥청망청 쓰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의식 있게 소비하는 유사 이래 가장 똑똑한 세대(원래 늘 새로운 세대가 가장 똑똑하다)! 그들의 현재를 보면 20~30년 후 미래 시장의 소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각 챕터 말미에는 거르지 않은, 순도 100퍼센트 90년대생들의 대화가 담겨 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말과 은어를 그대로 실은 것은 독자들이 그들의 실제 이야기를 엿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무엇에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소비 행태와 패턴을 보이는지 읽어낼 수 있다. 미시적인 이야기가 때로는 더 큰 인사이트를 주기도 한다. 현업에서 직접 발로 뛰며 얻은 90년대생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읽고 각자 자기 기업 혹은 사업에 맞는 전략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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