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분석 기술로 '농산물 절도범' 잡는다
유전자분석 기술로 '농산물 절도범' 잡는다
  • 강해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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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종자원(원장 최병국)은 자체 개발한 첨단 유전자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최근 10여건의 종자 관련 유전자분석 결과를 검찰·경찰  등에 제공하고 사건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북의 한 고추밭에서 약 300kg(500근)의 고추 도난 사건이 발생하였다. 종자원은 관할 경찰서의 의뢰를 받아 인근 피의자 3명의 집에서 보관 중이던 고추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피의자는 다른 품종을 재배하였다고 하나 피해자가 도난당한 품종과 동일한 품종임을 확인하였고 ○○경찰서는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하였다.

충북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건고추 약 70kg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나, 관할 △△경찰서는 국립종자원의 유전자분석 결과를 근거로 피의자가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등 수사과정에서 유전자분석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문화재 연구기관이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고선박의 선체 내부에서 출토된 씨앗류의 수종 및 품종 분석을 요청하였으며, 오랜 기간 노화되어 분석이 어려운 종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감 종자임을 밝혀 고고학적 고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국립종자원은 현재 벼, 고추 등 주요 31개 작물의 5,300여 품종에 대한 분자표지 및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였으며, 개발된 분석법은 종자원 이외에 경찰청, 지자체 등 여러 관련기관에서 종자분쟁 해결 등에 활용되고 있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건전한 종자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신품종 육종가의 권리보호를 위해 최신 유전자(DNA) 분석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한편, 검·경찰 등 수사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종자사건 해결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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