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마지노 족쇄
김용태의 변화편지 - 마지노 족쇄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21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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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참호전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참호(trench)를 파고 그 안 군대가 주둔하면서 공격하는 것이었는데, 빨리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1918년에야 종전됩니다.

습기와 추위, 벌레 등 악몽 같았던 참호전을 경험한 프랑스는 지금 가치로 약20조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최첨단의 현대식 마지노선을 건설합니다. 독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접경지역 약 750Km를 따라 철옹성과 같은 참호를 만든 거지요.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그런데, 기술발달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은 전투 양상이 전혀 달라집니다. 통신기기를 장착한 탱크와 성능이 향상된 폭격기가 참호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독일은 탱크를 앞세우고 벨기에로 우회하여 프랑스로 진격해갔고, 마지노 요새 안에 있던 프랑스 군대는 오히려 포위당해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지요. 요새가 족쇄가 되어 버린 셈입니다.

세상 변한 줄 모르고 예전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사회 곳곳에서 마지노 요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철밥통, 스카이캐슬, 부동산 불패신화 등이 그것이지요. 성경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누가복음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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