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 삶의 한가운데서 마주한 중년의 성장통과 깨달
[서평]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 삶의 한가운데서 마주한 중년의 성장통과 깨달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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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채성은 남자, 40대 후반, 저녁형 인간. 겨울과 눈, 이상의 글을 좋아한다.  뇌를 긴장시키는 서늘한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한때는 역사서와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지만, 지금은 철학과 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커피 향과 콩국수의 참맛을 느끼기에도 여전히 삶의 내공이 크게 부족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었다.  한물간 젊은 시절의 영웅담을 추억하고, 무조건 내 생각만 옳다고 강요하는 ‘꼰대’가 아닌 인생의 의미와 지혜를 올바로 깨우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어른’으로 살고 싶어라 한다.

멈춰라! 돌아보라!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라!
중년의 위기와 혼란은 나를 더 크고 단단하게 하는 성장통


누구나 살면서 세 번의 큰 변화의 시기를 겪는다. ‘사춘기’, ‘중년’, ‘죽을 무렵’이 바로 그것으로, 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더 크고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한 성장통인 셈이다.

세 시기 중 가장 중요한 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중년’이다. 사춘기는 자아 정체성이 채 확립되지 않았을뿐더러 아직 어려서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죽음을 앞뒀을 때는 삶을 정리해야 하는 때인 만큼 과거와 현재에만 충실하면 된다. 하지만 중년은 자신의 내면과 정면으로 마주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남은 절반의 인생이 결정되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그것을 성장과 발전이 아닌 쇠퇴와 퇴보의 증후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깨달음의 과정인 셈이다. 따라서 힘들다고 해서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내면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그동안 얻은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기초로 지나온 삶을 성찰하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

대부분 사람이 나이 들면 큰 변화를 겪는다. 무작정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는데, 갑자기 잘 달려온 것인지,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달려야만 하는 것인지, 이런 삶이 자신이 원하던 삶이었는지, 돈 버는 기계로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라는 실존적 불안과 의문이 시도 때도 없이 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체, 정신, 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올라갈 때는 그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내려올 때쯤에야 그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가장 힘들고 낮은 곳에 있을 때 가장 진실한 나와 비로소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쯤이면 젊음의 상실감과 가정, 사회와의 불화, 현실에 대한 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 등으로 내적 갈등과 큰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겪는 성장통인 셈이다.

《가장 낮은 곳에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는 삶의 한가운데인 중년에 마주한 성장통과 깨달음을 오롯이 담고 있다. 나이 듦에서 오는 중년의 고민과 위기, 혼란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차분하게 성찰하면서 깨달은 잔잔한 삶의 지혜와 깨달음이 주는 울림이 자못 크다. 나이 듦에서 오는 깊은 사색과 성찰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하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삶의 속내와 바깥 풍경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문득문득 깨닫는 삶의 지혜와 성찰이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때로는 격하게 공감하게 하며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한다. 인생의 봄과 여름을 맞이한 이들에게는 삶의 지침서이자 교훈으로,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맞은 이들에게는 똑같은 아픔과 성찰의 과정을 겪는 동료로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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