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변종의 늑대....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신간] 변종의 늑대....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2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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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록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액셀러레이터 재단법인 넥스트챌린지 설립, 스타트업 육성과 더불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설계 개념까지 통합적으로 고안한 스타트업 권위자다. 스타트업 인재 양성에 뛰어들기 전, 이미 프리폼 건축의 우아함과 미니멀리즘 공간 디자인을 잘 구현해내는 건축가로서 10년간 활동해왔다. 그 덕분에 창조적 역량을 중요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특징에 맞게 공간을 구축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잘나가는 건축가에서 스타트업 교육자로 변신한 까닭은 국가의 미래가 ‘청년’에게 있다고 믿어서다. 그 신념으로 2011년 융합인재사관학교를 설립, 지난 8년 동안 300억 이상 정부과제를 수행했고 460명이 넘는 유망 인재들을 키워냈다. 이러한 뛰어난 안목과 실력을 인정받아, 중기부, 중진공, 창진원, 서울시, NIPA 등의 정부과제책임자를 지냈으며, 서울·부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제주 스타트업베이 총괄책임자를 지냈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허가를 받은 재단법인 넥스트챌린지의 대표,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부산광역시 기술창업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매년 500여 개의 스타트업을 만나고 액셀러레이팅 하는 과정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하버드대, MIT공대, 카이스트에서 특강했으며, ‘세바시’, 삼성, 현대, 한독 등에서 강연했다. 한동대 경영학과를 거쳐 서강대 기술경영(MOT)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한양대 경영컨설팅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더 스타트업 카르텔》 외 총 4권이 있다.

바야흐로 공장도, 유통도, 자본도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고정된 계획도, 통용된 규칙도 먹히지 않는다. 이것은 곧 과거와 현재를 가르는 결정적 장면이다. 이 파괴적인 틈새를 뚫고 들어온 이들이 바로 ‘변종의 늑대’다. 변종의 늑대라 불리는 젊은 스타트업들은 과거 70~80년대 창업 세대나 2000년대 초 벤처 세대와는 또 다르다. 기술과 감성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의 비즈니스 생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자본이 없다는 것을 ‘야생성’으로 돌파함으로써 기존 시장을 파괴해나간다.

최초 전화번호부 배달 앱으로 시작했던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4조 8,000억 원의 큰 금액으로 매각된 일이나, 금융결제 앱 ‘토스’가 최근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창업 4년 만에 2조 7,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일들은 젊은 스타트업의 파괴력이 어느 수준인지 실감케 한다. 더군다나 아시아나항공이 2조 4,000억 원에 매각되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라.

하지만 이러한 큰 가능성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죽음의 늪이라고 의심한다. 스타트업 열풍도 자영업의 몰락과 함께할 것이라 치부한다. 자본도, 공장도, 사람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포기한다. 그러나 ‘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가 안정적 미래가 보장됐던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낙관적인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몇 번의 실패를 겪었으나 2012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오늘날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처럼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유례가 없을 만큼 창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을 제공하고 있다. 수많은 대기업과 벤처 캐피털이 쓸 만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밤낮없이 찾아 헤맨다. 정부의 지원금도 ‘눈 먼 돈’이라 치부할 수 없을 만큼 찾아보면 새로운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확실한 ‘팩트’다. 10여 년 간 460여 명의 젊은 스타트업을 양성해왔던, 넥스트챌린지 김영록 대표는 이 책에서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강조하며, 이를 모르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청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창업은 청년들이 돈을 버는 방법 중 가장 비용이 저렴하다. 더군다나 지금은 유사 이래 창업에 가장 우호적인 시기다. 자금을 마련해 창업에 뛰어들었던 것은 옛날 방식이다.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명함 파는 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는 돈이 없어서 스타트업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야생성이 부족해서, 용기가 부족해서 기회의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저자가 말하는 ‘변종의 늑대’들의 가장 큰 강점은 개성 강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그것을 관철해내는 힘이다. 시장성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감성과 필요성을 먼저 인식하고, 제품에 상품성을 입혀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것을 완성한다. 무난한 것을 지양하고 특별함에 보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기존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여기에 그들은 포기를 모르는 강한 근성까지 지녔다. 1,458번의 해킹을 막아낸 젊은 보안솔루션 회사 ‘에버스핀’, 종이 식권을 없앤 ‘식권대장’, 전기면도기 크기의 휴대용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한 ‘힐세리온’ 등,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하고도 활기 넘치는 변종의 늑대들을 보자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 사업에 대한 도전 의식이 생긴다. 부록에서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많다.

미국, 중국, 영국,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스타트업을 키우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프랑스는 예술 대신 창업을 선택해 이제 대학생 2명 중 1명이 창업을 한다. 핀란드는 마이너스였던 경제성장률을 스타트업을 통해 끌어올렸다. 에스토니아는 전자영주권과 법인세율 0%를 강조하며 국내외 스타트업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수많은 자본과 대학 인재들의 관심이 스타트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자 성공의 키를 쥔 판도라의 상자나 다름없다.

이 상자 속을 구경한 사람과 구경하지 않은 사람의 생존 여부는 분명하게 갈린다. 이전처럼 그저 흘려버리고만 말면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설 자리 자체를 잃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변종의 늑대, 아니 그 기질을 가진 당신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르는 일부터 시작해,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주류가 되고 세상을 지배하는지, 또한 그 최전선에 있는 변종의 늑대들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이를 준비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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