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른인권여성연합 김정희 사무총장 ‘여성인권이 강물처럼 흐르는 품격있는 나라의 개척자'
[인터뷰] 바른인권여성연합 김정희 사무총장 ‘여성인권이 강물처럼 흐르는 품격있는 나라의 개척자'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05 09: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였던 원종건 미투사건이 확산할 때 한 여성단체가 눈길을 끌었다. 이 단체가 여권발 미투사건에 유독 침묵을 지켜온 기존 여성단체들을 정면 비판해서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이란 이름의 이 단체는 당시 성명을 통해 “그 많던 페미니즘 여성단체들은 왜 침묵하는가? 여성단체들이 가장 먼저 원종건 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요구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이 사건은 또한 피해자 보호보다 진영논리를 우선하는 페미니즘 여성단체들의 위선적인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겉으로는 억압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외치지만 탈북여성들과 같이 정말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은 외면하는 그들. 진영논리에 매몰된 여성단체들의 위선적인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조화와 화합의 새로운 여성운동을 시작하겠다”며 개인의 보편적인 인권과 조화로운 여성인권이 향유되는 미래를 위한다는 목표로 지난 해 11월 창립된 전국여성단체다.

이봉화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전 보건복지부 차관)와 이기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교수(전 한동대 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았고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과 홍영태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운영위원장이 고문, 현숙경 침례신학대 교수가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정희 사무총장(에덴TV 대표)은 “급진적인 페미니즘 젠더 이데올로기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고, 인헌고 사태가 단적으로 보여주듯 페미니즘으로 인해 20대 남녀갈등이 너무 심한 사회가 됐다”며 “보수정당마저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황에서 좌파 여성단체의 목소리가 여성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오인되는 현실의 심각성을 느끼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출범 다음 달부터 창립기념 포럼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인헌고 사태를 통해서 본 ‘성평화’ 교육의 필요성>을 주제로 첫 포럼을 개최했고, 한국성평화연대와 전국학생수호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른바 ‘학생혁명’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와 함께 조희연 교육감 사퇴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원종건 미투사건을 계기로 기존 좌편향 일색의 여성단체를 정면 비판하는 가운데 페미니즘과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젠더 정책의 문제점 공론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모든 남자들을 마치 성범죄자 취급하는 듯한 성인지감수성의 문제, 데이트폭력방지법 등 각종 정책에 녹아든 젠더 이데올로기에 모든 여성 전체가 동의하는 것처럼 여론이 잘못 가고 있다”며 “제가 선생이다 보니 요즘 교실에서 기를 못 펴는 남자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라서 남성성을 발휘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살까 걱정이 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좌파의 젠더 이데올로기는 가정파괴 도구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여성인권이 강물처럼 흐르는 품격 있는 나라’의 개척자이자 감시자 역할을 자임한다. 현재의 여성운동이 오류임을 전제로 방향을 바로 잡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 첫째, 여성과 청소년, 아동들에게 안겨줘야 할 미래의 비전 그리고 마땅히 누리게 해야 할 인권과 권익에 관한 미래지향적 가치정립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 둘째, 인권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제도적 소외와 무관심 속에 있는 여성들에 대하여 적극적인 보호와 재기를 위해 행동할 것 ▲ 셋째,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바른인권운동에 대한 학술 연구와 정책 제안 활동에 열정을 바칠 것 ▲ 넷째, 시민사회와 가정 속에 여성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응원하며, 동시에 여성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사업을 발굴하여 실행에 옮길 것 ▲ 다섯째, 유엔을 비롯한 관련 국제기구와 국내외 시민단체, 학술단체와 교육기관과의 협력 활동을 통하여 인권전문가 양성과 인권보호교육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 등을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성인지 예산이 31조나 되는,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에 관한 비상식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법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파를 하자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여성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 영입인재 미투사건 등 현 여권과 좌파진영에 유독 성폭력 논란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것이 좌파 이념의 속성”이라고 했다. 그는 “주사파 좌파들은 과거 운동권 때부터 혼숙을 하며 일종의 성공유제를 해오지 않았나. 68혁명 이후 급진페미니즘이 성해방으로 가면서 이들이 어릴 적부터 익숙하던 그 생활이 내부 모순과 부작용, 사회적 비판에 부딪혀 터지고 있는 게 미투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여성인권에 대한 집권세력의 이중적 태도와 자체 모순 때문에 바른인권여성연합 출범을 반기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김 사무총장은 “주변에서는 이제라도 나타나줘서 고맙다, 너희가 험한 길을 간다, 수고한다는 반응이 많다”며 웃었다.

그에게 바른인권여성연합이 성평등 대신 성평화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성평등 하면 당연히 남녀평등으로 생각하지 단어에 숨은 속셈을 모른다”며 “좌파들은 성평등기본법, 양성평등진흥원 이런 식으로 법률용어를 쓰지만 그것은 용어혼란전술이다. 말은 그렇지만 실제 내용은 71가지나 되는 젠더 페미니즘으로, 쉽게 말해 대국민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칼을 뽑았으니 이 운동은 최소 10년 간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극단적인 젠더 페미니즘이 가정과 학교를 해체하면서 국가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보수가 이 같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통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가정이고 가정을 해체하지 않으면 보수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좌파는 아는데 보수는 모른다”며 “여성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한다면서 각종 정책과 법률이 실제 가정을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보수당이 입을 다물면서 현재까지 온 결과가 지금의 현실”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우리는 앞으로 건전한 연애, 행복한 결혼, 건강한 성, 고귀한 출산 이렇게 4예스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정상적인 이야기가 마치 꼰대의 이야기처럼 들리도록 언론과 문화계 좌파가 세상을 만들어 가고 가지만, 이제부터라도 여성인권 운동의 방향을 상식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인력을 키우고 사안마다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정임5 2020-03-05 11:09:54
오랜만에 가슴시원하게 하는 기사네요
아이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