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의 커플스쿨 - 59세 그녀의 혁명적 성형 이야기 ‘예뻐지고 싶은데 나이가 있나요?’
송지영의 커플스쿨 - 59세 그녀의 혁명적 성형 이야기 ‘예뻐지고 싶은데 나이가 있나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1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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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된 ‘사랑의 불시착’의 애청자인 나는 리정혁 동무(현빈)의 미소에 번져오는 보조개와 넓은 어깨에 한참 ‘현빈앓이’를 했다.

세리동무(손예진)도 어찌나 예쁜지, 내 마음에 불시착한 그들과 한동안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드라마를 보면 미남, 미녀들 천지다. 거리를 나가봐도 요즘 젊은 세대들은 확실히 그 전 세대와 다르게 우월한 유전자로 진화한 것 같다.

며칠 전 모임에 나갔는데 몇 달간 보이지 않았던 지인이 너무 달라져서 나오셨다. ‘얼굴이 많이 달라졌는데... 성형 수술 하셨나??’ 너무 예뻐지셨다고 칭찬드리자 본인의 성형 스토리를 비밀리에 풀어놓으셨다.

59세인 그녀는 평생의 소원이 손예진처럼 갸름한 얼굴이였다고 한다. “하안검, 거상, 코수술, 광대, 앞턱, 옆턱 깍기등 총 6군데 했어요!”(헛뜨) 도대체 그녀는 ‘왜?’ 이런 혁명적 성형을 한 것일까?

송지영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심리코치
송지영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심리코치

그녀는 과거 패션쪽 사업을 운영했다. 미적 감각이 뛰어났으며 스타일링을 잘해, 세련된 외모로 항상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녀는 나이대비 최강 동안으로 보일만큼 항상 외모 관리를 잘 해왔고, 어느 모임을 나가도 분위기를 자기 페이스로 끌어가는 매력이 있었다. 유머러스하고 활기차며 리더십이 있었다.

그런 그녀는 어디를 가도 항상 자신이 제일 주목받아야 직성이 풀렸다. SNS 에서도 독보적인 외모와 몸매로 많은 팬덤을 갖고 있는 그녀는 많은 남자들의 찬사 쪽지를 받는다. 외출 시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히 세팅이 되지 않으면 밖을 나가지 않았고 준비 시간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모임을 나가 자신보다 더 예쁜 여자가 있거나 자신보다 더 주목을 받으면 급격히 자존감이 떨어졌고, 기분이 상해 그냥 들어온다.

집에 귀가한 후 그녀는, TV를 보다 남편에게 묻는다. ‘자기야, 전지현이 예뻐, 내가 예뻐?’ 남편 ‘당신이 예뻐(세상 기계적으로).’ 시크하며 원칙주의자인 그녀의 남편도 화이트 거짓말을 해야 더 이상 시달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남편의 예쁘단 말에도 왠지 허한 느낌이 든다.

욕실로 거울을 본다. 얼굴이 예전보다 쳐진 것 같고, 눈밑도 꺼진 것 같고, ‘이놈의 광대와 턱은 왜 이렇게 도드라진거야. 완전 사각형이네!’ 며칠 뒤 그녀는 강남의 성형외과를 몇 군데 상담한 뒤 과감하게 수술대에 오른다. ‘연예인처럼 더 예뻐질 거야. 20대처럼 보일꺼라구!’

일반인들도 강도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의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근데 이런 분야를 공부하지 않는 이상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자신이 성격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 결과 혼자서만 고민하다 더 큰 중증이 되기도 한다. 59세 그녀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받는 관심과 인기, 그리고 외모가 자존감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가 된다.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란 연극성 성격장애라고도 불리며 지나친 감정과 남의 관심을 이끄는 행동이 현저한 인격장애로 자기몸매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고 성적으로 유혹적이며, 욕구만족을 지연시키는 참을성이 없고 감정의 표현이 빨리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이우주 의학사전)

이들은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애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배우들처럼 연기를 하기도 하는데 연민의 정을 얻기 위해 가련한 척 울기도 하며, 남편의 관심을 끌기위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딱딱한 맨바닥이 아닌 이미 봐둔 매트리스 위로만 쓰러진다.

정신질환 진단 및통계 매뉴얼인 DSM-5에서 제시한 아래의 8가지 진단기준에서 5개 이상 충족이 되면 히스테리성 성격으로 볼 수 있다.

(1) 자신이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불편감을 느낀다.

(2)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흔히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성적으로 유혹적이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3) 감정의 빠른 변화와 피상적 감정 표현을 보인다.

(4) 자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육체적 외모를 활용한다.

(5) 지나치게 인상적으로 말하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는 대화양식을 가지고 있다.

(6) 자기연극화, 연극조, 과장된 감정표현을 나타낸다.

(7)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 피암시성이 높다.

(8) 대인관계를 실제보다 더 친밀한 것으로 생각한다.

히스테리 성격은 인기가 자존감을 유지시켜 준다. 본인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자신을 주목할 때 존재의 의미를 느낀다.

따라서 예쁜 외모 유지와 유머러스하며 시원스런 성격을 연기하며 인기를 끈다. 만약 자신의 인기가 떨어지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감이 곤두박질치며 스스로 씁쓸해하고 허탈한 감정에 빠진다. 그리고 우울증에 빠져 몇 날 며칠 집에 은둔해 있기도 한다.

히스테리성 성격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이들은 타인의 관심 끌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진짜 감정과 내면의 진정한 욕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적 허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성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내면적 허기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허기를 타인의 관심으로 채울 경우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끊임없이 남들의 평가에 왔다갔다하게 되는 꼭두각시로 전락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외모와 부, 명예가 ‘나’라는 동일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껍데기들과 나를 동일시하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나의 자존감을 유지시켜주는 거짓 요인들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송지영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현)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현)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위원
현)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현)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저서 :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 (공저,2019,도서출판지선),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공저,2017,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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