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의 커플스쿨 - 성격 나쁜 사람은 어떤 연인을 만나야 행복할까?
송지영의 커플스쿨 - 성격 나쁜 사람은 어떤 연인을 만나야 행복할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4.1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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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상담에 온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불만이 많았다. 내가 남자친구의 성격 분석을 해주며 장점과 단점을 같이 말해주어도 단점 이야기 할때만 “거봐, 내가 너 답답한 성격이라고 했지. 여기 딱 나오네~!” 하며 남친을 몰아세웠다. 남자친구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져만 간다. 다음 날 또 다른 커플이 왔다. 이번에는 남자친구가 아주 불만이 많다.

여자친구가 시간개념도 없으며 잘못을 해서 본인이 조언을 해줘도 안 고친다는 것이다.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여자 친구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며 상담 시간 내내 여자친구에 대한 불평을 쏟아냈다. 옆에 있는 여친은 말 한마디 못했지만 많이 위축되어 보였다.

상대방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데 상대방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화를 낸거지 상대방이 내 말만 잘 들으면 내가 ‘왜?’ 화를 내겠냐며 모든 잘못을 상대방한테 돌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연인의 기분따위는 헤아리지 않고 불평을 해대는 본인들의 성격이 무례하고 더욱 안 좋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송지영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심리코치
송지영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심리코치

우리가 소위 성격이 안 좋다고 말하는 이들의 특징을 보면 상대한 대한 허용심이 부족하며 자신의 뜻과 다르게 행동하면 상대 감정에 대한 배려 없이 직설적이고 강하게 비난한다. 또한 상대방의 장점을 보기보다는 항상 단점을 먼저 포착하여 디스하며, 상대방을 무엇인가 잘 못되고, 부족한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상대 연인에 대한 만족이 없고 자신의 뜻과 비위를 맞추어주지 않으면 다 틀린 것을 본다. 따라서 연인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낮게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자기중심적이며 불만이 많으며 성격이 나쁜 사람들은 어떤 연인을 만나야 행복할까?

물론 자신의 말에 무조건 동조하며 비위를 맞춰주고 자신의 모든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면 만족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뜻대로 자기 주도권을 행사하며 살기 원하지 상대방의 뜻대로 컨트롤되며 맞추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라온 배경, 가치관, 신념, 종교, 입맛, 취향, 의사소통 방식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런데 본인 자체가 성격이 좋으며 원만한 사람, 즉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으며 상대에 대한 존중감과 함께 배려심과 이해심이 넓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성격에 관계없이 대체적으로 연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이들의 성향 자체가 상대 연인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바라보며 칭찬해주고,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에 대해서도 존중하며 맞추어갈 줄 알고,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다. 연인 관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상호 관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성격의 상대방 연인도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런데 성격이 안 좋은 사람들은 통계학적으로 볼 때, 상대방이 어떠한 유형인 것과 상관없이 본인 만족도도 낮게 나온다. 이들의 성향 자체가 타인 불신과 타인 디스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을 만나도 단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비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점과 비난거리를 항상 잘 찾는 이들이 행복할 리 없고, 커플 만족도가 높게 나올 수 없다. 또한 이들의 연인들도 지속적인 지적과 배려없음을 겪다보면 지치기에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이 반감되어 둘 사이의 관계에 여실히 반영된다.

결론적으로 성격이 나쁜 사람은 누구를 만나도 행복하지 않다. 상대방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규정하여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나 허용심이 부족하고 자신이 불행의 원인을 상대방으로 귀인하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상대방은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 다만 내가 주관적으로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한 사람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착한 사람일 수도 있다. 만약 행복한 연애를 꿈꾼다면 ‘이런 상대를 만나야 한다’는 기준보다 먼저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나와 다른 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상대방에 기분을 읽어주고 맞추어 가려는 공감 능력과 배려심,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고 지지해주는 밝은 마음이 있어야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송지영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현) 프럼미 카운슬링 대표
현)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위원
현)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현)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저서 :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 (공저,2019,도서출판지선),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공저,2017,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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