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단절하고 접속하라
정은상의 창직칼럼 - 단절하고 접속하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4.2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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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은 유대나 연관 관계를 끊는 것이고 접속은 서로 맞대어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계적인 전염병(pandemic)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단절해야 하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단절은 끝이 아니다. 단절은 새로운 접속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이며 통로다. 세상이 온통 시끌벅적 난리지만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위기를 잘 버티며 극복해 왔다.

우리 스스로가 병이라고 불렀던 빨리빨리 스타일을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용해서 전국 어디서든 인터넷 통신이 원활한 덕분에 비대면 시대를 미리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모든 구매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배달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는 화가다. 그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탭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는 창직을 했고 지난 7년 동안 모바일 그림으로 개인전을 13회나 하고 단체전도 7회나 개최했다. 그는 서울시내 여러 문화원에서 모바일 그림 지도를 하고 있고 3개 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모바일 그림 지도 대상 연령은 1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다가 얼마전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강의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오프라인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열심히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배우고 익혀 비대면 방식으로 동영상 강의도 하고 원격 화상 실시간 강의도 시작했다. 그에게는 장애물이 없으며 단절이 곧 새로운 시작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원격으로 모바일 그림 지도를 하면서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최첨단 비대면 화상회의 서비스를 배우고 익히는데 처음에는 꽤 힘들었지만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차근차근 배우면서 부지런히 경험을 쌓고 있다.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새로운 일이 갑자기 발생하며 앞으로도 계속 어떤 것들이 우리를 위협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새로운 변화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지만 일단 용기를 내어 한번 경험하고 극복하면 누구든지 자신감이 생긴다.

특히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바는 새로운 것을 배웠을 때 주저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전파하라는 것이다. 억지로 필기하고 암기하려고 하면 괴롭고 힘들지만 동일한 내용을 적어도 세 명 이상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잊으려고 해도 잊지 못할 정도로 어느새 자신의 것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코칭의 비결이다.

창직으로 평생직업을 찾아내는 일은 수없는 단절과 접속을 경험하는 가치 있는 작업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사람과의 연결이 끊어지면 또다른 새로운 연결이 기다리고 있다. 초연결사회는 미래 사회의 특징이다. 여기서 말하는 초연결이란 대면 방식의 연결만 뜻하는 게 아니다. 이제는 비대면 방식을 포함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비대면이 더욱 주가 되고 대면 방식이 부차적이 될 수도 있다.

직업의 특성에 따라 어쩌면 비대면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도 있다. C는 그래서 요즘 매우 바쁘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려는 그의 노력도 조금씩 열매를 거두고 있다. 바이러스나 무의미한 연결은 과감하게 단절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연결을 확장하고 접속하려는 시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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