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의 경영칼럼 - 내향형은 내부활동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다
이규환의 경영칼럼 - 내향형은 내부활동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5.19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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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스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의 이슈가 다양함을 실감한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본인은 심각한 것이다. 사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대부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이것이 굳어지면 편견이 된다.  

내담자 : "저는 내향형이라서 속상할 때가 많아요."

전문가 : "속상할 때는 주로 언제입니까?"

내담자 : "늘 고민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전문가 : "말이 많은 편인가요?"

내담자 : "말이 많은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전문가 : "그건 당연합니다."

내담자 : "네? 당연하다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향형(Extroversion)은 말이 많고, 내향형(Introversion)은 말이 적은 사람으로 이해한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외향형과 내향형을 단지 말의 많고 적음으로 이해하면 오해를 하기 쉽다.

사람들에게는 심리적 에너지가 있다. 심리적 에너지는 '관심'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심리적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가에 따라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분류된다. 외향형은 심리적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고, 내향형은 심리적 에너지가 자기 내부로 향한다.   

이 심리적 에너지는 소진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마치 자동차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면 방전되는 것과 같다. 이럴 때, 심리적 에너지를 어디에서 어떻게 충전하는가가 다른데, 외향형은 외부활동을 하면서 충전을 하고, 내향형은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충전한다.  

이런 사실을 알면, 위 대화내용에서 내담자가 속상해 하고 있는 부분이 자동적으로 풀리게 된다. 외향형은 외부세계의 사람이나 사물에 심리적 에네지를 사용하고, 내향형은 내부세계의 개념이나 아이디어에 심리적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외향형은 외부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을 보이고, 내향형은 소극적으로 보인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내향형은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내부활동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다. 내부활동에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자칫 고민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 외향형은 외부세계에 관심이 많으므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그러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내향형은 내부세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1:1 대화를 선호하며, 가능하면 대면접촉을 줄이고자 한다. 내향형이 조용하고 혼자 있기를 선호하는 것은,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에너지 소진을 줄이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따라서 내향형이라고 해서 속상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것을 강점으로 인식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역량평가 전문가, 디퍼런스 상담 전문가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L&I Consulting에서 Assessment Center 본부장으로 근무했음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음
California Difference University에서 상담학 전공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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