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조 페미니스트 오세라비 작가 “윤미향 사태 뿌리에는 페미니즘이 있다”
[인터뷰] 원조 페미니스트 오세라비 작가 “윤미향 사태 뿌리에는 페미니즘이 있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6.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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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사태로 페미니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가혹한 2차 가해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국가적 행사 때마다 초대하던 이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에 등을 돌린 뒤 이들로부터 곧장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미래한국은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 등 페미니즘을 비판한 책으로 주목받는 오세라비 작가를 만났다. 직업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1990년대부터 페미니즘을 연구하기 시작한 일종의 ‘원조(元祖)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오세라비 작가가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오세라비 작가가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

- 여성 문제를 비롯해 여러 사회활동으로 주목받고 계신데 원래 좌파진영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것으로 압니다. 미래한국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노사모부터 시작해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그 다음 국민참여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이렇게까지 왔어요. 이 기간이 총 11년 정도 됩니다. 다른 활동까지 합치면 거의 20년 가까이 되네요. 저는 늘 좌파 쪽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주요 직책도 맡아봤고요, 그렇게 활동하면서 이들에 대한 환멸감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속빈 강정이라는 것을 절감했죠. 기본적으로 이 386 운동권들은 대학 다닐 때 그저 팔뚝질 몇 번으로 민주화 훈장 달았던 사람들이에요. 김태년, 이인영, 우상호 등 열린우리당 초기에 다 봤는데 그들이 이젠 메인 스트림이 돼 버렸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속빈 강정들이란 건 똑같아요.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인데 늘 과거지향적이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어떤 고민도 없이 화석화 돼버려 정치권력 투쟁에만 올인하는 무리들에 환멸을 느껴 좌파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2012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태를 겪으며 떠났는데 어쩌다 보니 정의당까지 가게 되었지만 껍데기만 가 있었습니다. 정의당도 통합당 사태 경기동부의 또 다른 버전에 불과했죠. 주사파들이 여전히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면서 있더군요. 일찌감치 탈당해 나왔고 그 후 메갈 사태가 터져 버렸어요. 저의 정치적 행보는 대략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난 좌파를 떠난 사람이고 그들과 다시는 어떤 연을 맺을 생각이 없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자동으로 우파가 되는 것은 아니죠. 저의 정치적 스탠스는 이 정도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특히 페미니즘은 제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예요. 페미니즘은 사회운동으로서 분명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정치 지형에 중요한 위치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사회과학책도 탐독하면서 연구해 왔습니다.
 

- 우리나라 페미니즘은 구시대의 여성 문제를 그동안의 시대 변화에 대한 고민 없이 지금 현대에 그대로 가져와 재단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다보니 남성을 아예 적으로 돌리는 과격한 이념으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페미니즘 기본 교리는 딱 정해져 있어요. 복잡하지 않아요. 여성은 가부장제의 희생자, 남성은 가해자, 압제자라는 것이죠. 이것이 기본 교리이자 절대 불변의 법칙이에요.
 

-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그런 교조주의적 태도가 도움이 되나요?

그러니까 페미니즘은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답이 안 나오는 사회이념이고, 답이 안 나오는 정치 이데올로기예요. 그리고 답이 안 나오는 정치적 실천운동이죠.
 

- 처음 페미니즘 태동시기에는 그래도 지금 정도의 과격성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페미니즘 운동이 모든 사회운동을 완전히 잡아먹은 꼴이죠. 지난 몇 년을 한번 돌이켜 보세요. 굉장히 급속히 과격하게 진행됐어요. 제가 책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도 썼지만 2015년 8월에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집니다. 굉장히 정치적인 이유로 만들어졌죠. 저는 이후 벌어지는 일을 산사태에 비유하는데, 마치 산사태처럼 갑자기 일들이 벌어집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여성혐오라는 용어 사회적으로 별로 쓰지 않았어요. 우리 사회가 그런 여성혐오 사회도 아니었고요. 메갈리아 사이트가 만들어진 2015년은 우리가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하는 성불평등지수(GII) 주요 180개국 중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2위를 해 남녀평등이 잘 이뤄진 나라라고 인정 받았어요.

이건 해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하는 내용이에요. 지금까지 변함없이 우리는 아시아에서 남녀평등이 가장 잘 이뤄지는 국가에요. 그런데도 산사태 일어나듯 2015년 8월에 페미 운동이 일어난 거예요. 저는 정당 활동을 하면서 여성운동도 했기 때문에 좌파 여성운동 흐름을 빨리 캐치합니다.

그해 이미 5~6월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더군요. 한국여성민우회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일으킨다는 소식이 들려와요. 2016년 4월에는 총선도 있으니까 ‘아, 이 사람들이 작업에 들어갔구나’ 생각했죠. 그 힘을 빌려 정치 권력으로 들어가는 거거든요.
 

페미니즘은 정치투쟁운동

- 페미니즘을 정치투쟁 방법론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씀이죠?

맞습니다. 그게 핵심이에요. 항상 그래왔어요. 여성계 유명인사들 한명숙, 남인순, 권미혁, 지은희, 유승희, 이미경 등 다 그런 식으로 하죠. 항상 운동을 일으켜 정치권에 진입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정치 전략이에요. 정치적인 운동으로서 페미니즘 운동을 일으킨 것이죠. 물론 그 이전에도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흩어져 있기는 했어요.

70년대에도 여성학은 있었고, 이화여대 페미니즘 동아리도 다 있었다는 말이에요. 그렇지만 미미했죠. 그러나 그 힘을 한 번에 묶어낸 키워드가 바로 ‘여성혐오’였어요. 한국여성민우회에서 2015년 활동계획안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다 나옵니다.

우리는 여성혐오를 키워드로 활동한다, 그리고 여성혐오에 대한 글을 지속적으로 쓰고, 흩어져 있는 각 대학과 페미니스트 동아리를 결집한다. 노동당, 진보신당, 청년좌파당, 사회당, 알바노조 등 군소정당과 사회단체들의 페미니스트들이 결집하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결집이 이뤄졌던 정치적인 운동이었어요.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메르스가 발생했는데, 매개자가 남자였는데 그걸 계기로 남성혐오가 시작된 거예요. 그렇게 해서 디시인사이드에 메르스 갤러리가 만들어지고 또 메갈리아 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그런 식으로 산사태처럼 운동이 일어난 것이죠.

여기에는 동상이몽의 여러 단체들이 개입이 돼 있습니다. 이런 큰 운동을 일으킬 때는 한 두 개의 원인이 아니고 여러 단체들이 동상이몽의 정치적 목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 모습으로 보고 ‘아, 이 움직임의 키워드는 페미니즘이구나’ 하고 알았던 것이죠. 사회당, 녹색당, 노동당 이런 사람들 페미니스트들 대거 합류하고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대학가에서 여성학을 가르치는 교수, 강사, 페미니스트 철학자, 연구자들이 또 대거 합류하면서 거대한 눈덩이가 돼 버린 거예요.

그러면서 2015년 메갈리아 사이트가 만들어졌는데 딱 한 사람에게 후원금을 몰아주기 시작하더군요. 그 사람이 바로 진선미 의원이었어요. 아, 진 의원을 여가부 장관 만들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구나 안 것이죠. 예전부터 봐왔던 패턴입니다. 진 의원이 나중에 재선하고 정말 장관이 됐죠. 제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던 거예요. 결국 이 로드맵인 거죠.

페미니즘 자체가 정치적 운동이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주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는 겁니다. 이런 정치적 운동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사상 주입과 다르지 않죠. 그래서 제가 페미니즘은 남녀를 성 갈등으로 몰아가는 잘못된 이데올로기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책을 쓴 거예요.
 

여성혐오 반대를 외친 페미니스트들의 ‘악랄한’ 여혐

-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문제도 패턴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슷하죠. 왜냐하면 여성들의 작업이니까요.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이 1991년에 만들어졌거든요. 그 전에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이런 메이저급 여성단체들이 87년, 88년에 만들어졌어요. 이런 여성단체가 주축이 돼 정대협을 만든 거예요. 그러니 이번에 윤미향 사태 터지고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330개 단체가 정의연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서를 냈잖아요.

사실 위안부 문제는 역사적으로 아픈 부분이죠.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이 터지고, 그 시절은 절대 빈곤의 시대였잖아요. 부모들은 자식을 일곱 여덟 씩 낳고요. 먹고 살기 힘든 초근목피의 그 시절 아비가 딸을 팔기도 하고 기생집에 보내기도 했고, 노름빚으로 팔기도 하고요.

어려운 시절에는 항상 약자가 피해를 봅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그런 고난의 시절에는 여성 노인 이런 사람들이 피해를 봐요. 위안부 문제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우리 역사상 가장 아픈 희생자, 피해자를 앞세워 이용해 먹고 버린 것이죠. 여성인권을 위한 노력이 가장 많이 닿아야 할 위안부 피해자를 ‘팔이’하고 토사구팽 한 것이라고 봐요.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명단에서 심미자, 박복순 작고하신 할머니들 이름을 지웠습니다. 이분들은 이미 2004년부터 정대협이 악당이라고 외쳐왔던 분들이에요. 우리는 그걸 몰랐던 거예요. 너무 죄스럽더군요. 그분들이 얼마나 큰 한을 품고 돌아가셨겠어요.

그런데도 윤미향 씨는 멈추지 않았고 이번에 이용수 어르신 일까지 일을 크게 만들었죠. 딱 토사구팽 해버린 거예요. ‘기억의 터’ 기림비의 위안부 피해자 명단에서 빼버린 심미자 그분은 일본 정부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피해자입니다. 그런데도 문제 제기하고 정대협을 비판했다고 토사구팽 해버린 것이죠.

그 사람들 이용수 어르신 비난하는 것 보세요. 그야말로 여성혐오,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싸워왔던 여성혐오 아니에요? 노인혐오 거기에 지역혐오까지, 어떻게 고령의 피해자에게 그렇게까지 잔악하게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더군요.

이유는 두 가지겠죠. 첫 번째 반일운동의 걸림돌이 된다, 두 번째 시민사회 통칭해서 NGO에 위기가 왔다고 저 난리를 치는 거예요. 윤미향 옹호 논리를 보세요. ‘독립군에 회계부정이 있다고 그럼 일본군 편을 드나?’ 이 얼마나 웃기는 말이에요.
 

- 지금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민주당이 정의당보다도 더 페미 정당 같아요.

가장 앞장서서 페미니즘을 실천해 왔던 사람들이 이미 그쪽으로 들어가 의회 권력을 쥐어버린 것이죠. 김상희, 남인순 의원 등등 건드리지 못하는 거예요. 전에 젠더 갈등이 심했을 때 이런 말이 돌았어요. 젠더 갈등을 건드리면 당이 망한다는 그런 소문이요. 절대 페미니즘을 건드리지 못하는 거예요. 우파나 좌파 모두 절대 건드리지 못합니다.
 

- 페미니즘은 주로 좌파 진영에서 세력 싸움할 때 많이 이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정의연을 보세요. 민주당에서 윤미향 엄호하잖아요. 국민 70%가 윤미향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데도 국민이 싫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정의연 회계부정 문제 있다고 해도 결사적으로 옹호하잖아요. 그만큼 민주당이 페미니즘에 먹힌 증거라고 저는 봐요. 우상호, 김태년, 이수진 등 의원들이 엄호하고 나서잖아요.

저는 그럼에도 민주당의 딜레마를 압니다. 이 페미 문제는 이제 감히 못 건드리는 수준까지 온 거예요. 자기들도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정의연을 비판하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좌파지형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단체들이 다 들고 일어납니다.

그럼 자기들 정권이 흔들리죠. 이번에 총선 결과를 보면 20-30대 여성 64%가 더불어민주당을 찍었어요. 젊은 여성들은 민주당 집토끼예요. 남자들은 산토끼예요. 남자들은 어떻든 상관 안 하죠. 국회의원은 표를 먹고 살잖아요. 그러니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오세라비 작가와 만난 6월 2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반일단체의 시위가 벌어졌다.
오세라비 작가와 만난 6월 2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  반일단체의 시위가 벌어졌다.

개인의 자유 침해하는 페미니즘

- 우파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젊은 세대 여성들은 좌파정당 집토끼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일까요, 아니면 페미니즘이 대세임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쫓아가야 할까요?

우파도 다를 바가 없어요. 제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책을 냈지만 우파에서 저에게 페미니즘에 관해 듣고 싶다고 강의를 요청한다거나 여성 문제 해결 방법을 묻는다거나 하는 그런 일이 일체 없었어요. 다만 하태경 의원이 워마드 문제로 2019년에 두 번 요청했죠. 워마드 문제가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요.

그 외에 우파도 못 건드리는 거예요. 페미니즘을 일부는 모르는 체하고 일부는 또 편승하면서 우파의 딜레마를 보여줘요. 다를 바가 없어요. 그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당 아니라도 외부 단체에서 끊임없이 제기해야 합니다.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심각해지니까요.

지금은 젊은 남녀가 연애하기도 힘든 세상이에요. 자기 짝을 찾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지경까지 왔어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아름다운 말이 이제는 옷깃만 스쳐도 성추행이에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 시절에 페미니즘이 청춘들을 너무 불행하게 만드는 거예요.

저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어요. 페미니즘으로 여러분이 정말 행복하냐고. 그렇게 남자들을 경계하고 한남충이라며 조롱하고 남성과 분리돼서 살면 행복하냐고. 그리고 정치권에 들러붙어 여성전용 만들어주세요, 여성할당제 만들어주세요 하는 그게 과연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는지 물어보고 싶은 거예요.

전 여성도 불행하다고 봐요. 저는 60 평생 살면서 젊은 남녀들이 이렇게 불행한 시대는 처음 봅니다. 연애하는 게 일이었던 지난 70년대 80년대가 더 행복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모든 성 갈등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툭하면 성추행이고 성희롱입니다. 너무 불행하잖아요.

페미니즘이 극심하게 일어나면 출생자수가 줄어듭니다. 남녀가 만날 일이 없으니 혼인을 안 하죠. 우리나라가 최악의 저출산 국가로 가고 있죠. 이 모든 게 다 연관돼 있어요. 이 심각한 상황에 대해 정치권, 집권당이 관심이 없어요. 오직 여성할당제를 어떻게 만들어 줄까, 여성 부대시설은 어떤 것을 만들까 이러고 있어요. 여성전용 자전거 길도 있죠? 그런 게 너무 많아요. 인구 문제도 너무 심각하다는 말이에요. 이제 곧 65세 노인 인구가 20% 가까이 됩니다.

일본은 지금 30%예요. 굉장히 심각하다고요. 그래서 저는 여성가족부를 거의 해체 수준에 이르게끔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노인 문제로 완전히 전환했어요. 특히 여성들이 오래 삽니다. 그만큼 빈곤 기간도 길죠. 여성노인들 빈곤율이 높은 게 오래 살아 그래요.

일본은 NGO가 노인 문제로 완전히 전환했어요. 우리 여가부도 이것을 해야 돼요. 그 사람들은 1년에 1조2000억 원 예산 쓰면서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여가부가 여성 문제뿐 아니라 인구문제, 저출산 문제, 노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야 해요.
 

- 우파정당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우파 정당은 관심이 없잖아요.
 

- 그렇게 말씀하시니 할 말이 없네요.

그보다 여가부가 정의연 문제에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국고보조금이 1년에 47억4500만 원인가 합니다. 여가부 장관이 국고보조금 줄인 수는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 식이에요. 정의연에 공식적으로 나간 게 약 5억5000, 나눔의집에 3억5000만 원 또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라고 여가부 산하 공기관이 있어요.

위안부 문제연구소로 9억이 나가요. 위안부 문제가 자기들 나와바리가 된 것이죠. 위안부 문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도 사실 이 정도로 엉망일 줄은 몰랐잖아요. 정대협이라는 공익법인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이것은 한일관계에도 아주 중요한 문제거든요. 저는 이용수 어르신 두 번째 기자회견에 정답이 있다고 봐요. 대안까지 제시한 거죠. 예산을 그렇게 많이 쓰면서 그렇게 팔짱끼고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위안부 문제는 이제 화해하고 치유해야 합니다. 그분들은 이미 너무 고령자들이에요.

정말 피해자 중심주의가 이 분들에게 필요해요. 정의연 문제는 또 다른 시민단체가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서 여가부가 중심이 되어 해결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윤미향은 절대 사퇴하지 않을 거예요. 국민 70%가 사퇴해야 한다고 해도 꼼짝 안 하잖아요.


 

6월 2일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오세라비 작가가 참여한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위안부인권보호실천연대 등 단체가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6월 2일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오세라비 작가가 참여한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위안부인권보호실천연대 등 단체가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 정의연 문제뿐 아니라 보수우파 진영은 선거 4연패를 하면서 이슈 파이팅도 거의 못하고 와해 지경입니다. 리더십도 안 보이고 백가쟁명의 논쟁 속에 표류하고 있어요. 다시 시작해야 할 텐데요, 선생님은 우파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정의연 문제는 곽상도 의원 거의 혼자 도맡아 하시더군요. 하지만 곽 의원도 드러난 문제 정도를 다룰 뿐이지 윤미향 사태 그 밑 깊숙하게 여성단체가 있고 페미니즘 세력이 있고 하는 등의 내막은 모릅니다. 저는 우파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을 좀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여론 환기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정의연 사태에 관해 다른 단체들과도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번 이승만학당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은 역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도 언론이 극우몰이를 하더군요. 정의연 사태에 관해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는데 역사왜곡이란 프레임으로 몰아가요. 우파정당과 우파언론이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종전의 진보와 보수 등식이 성립이 안 되잖아요.

우파도 이제는 실용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말하는 실용보수란 말은 보수의 가치를 중심부에 두고, 예를 들어 개인의 자유, 사적인 가치, 전통을 중시하는 태도와 같은 그런 가치들을 단단히 중심부에 두고 가야 한다는 거죠. 그 다음 국민들의 구체적인 삶, 노조가 아니라 노동자의 삶에 보수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은(미래통합당)은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다음 세대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국가의 부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에 집중해야죠. 시민들의 삶, 노동자들의 삶,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철저히 고민해야 돼요. 저는 개인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못 견뎌 합니다. 그런데 우파가 이런 부분에 별 관심이 없어요.

페미니즘은 개인의 자유를 굉장히 침해해요. 자꾸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냅니다. 이제는 개인의 성생활에까지 간섭하는 지경에까지 왔어요.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적인 영역을 침해할 때 보수와 우파는 단호하게 이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거예요. 그것을 안하고 지금까지 수수방관하고 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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