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가장 나쁜 거짓말
김용태의 변화편지 - 가장 나쁜 거짓말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8.2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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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합니다. 그리고 뭐 하나 생각에 꽂히면 그것을 확인하고 증명하려는 성향을 보이지요. 

이러한 인지적 특성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 합니다. 사고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고, 선입견, 고정관념, 독선, 맹신적 추종 등이 확증 편향의 부산물입니다.
 
확증 편향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나쁜 거짓말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하고 계속 그것이 강화되면 손가락이 나에게 향하기보다는 남을 찌릅니다.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 믿어버리는 거지요. 오만과 편견, 비난과 정죄, 이것이 확증 편향의 증상입니다.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역사를 보면 확증 편향의 덫에 걸린 공동체나 조직은 몰락해 왔습니다. 일제에게 국치를 당했었던 원인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박제화된 이념의 도그마와 근시안에 빠져있었던 당시 조선의 지배층들은 편을 가르고 서로 손가락질하느라 세상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했던 거지요. 요즘 우리사회 모습에서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확증 편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부터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도록 생각 근육을 키우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진짜 공부는 머리를 지식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비워 생각이 유연히 흘러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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