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 바치는 특별한 이야기 ‘작지만 사랑해’
나태주 시인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 바치는 특별한 이야기 ‘작지만 사랑해’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20.08.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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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나태주 시인과 동화 작가들의 콜라보!

그동안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을 노래했던 나태주 시인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내놨다. 나태주 시인을 좋아하는 작가들도 뜻을 모아 함께했다.

나태주 시인은 글을 쓰기에 앞서 우리 주변의 작고, 사랑스럽고, 행복을 주는 존재들을 떠올리며 고민했다고 한다. 《작지만 사랑해(출판사 파랑새)》는 그렇게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게 바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우미옥, 임태리, 장성자, 안선모, 이현주, 최이든 작가가 ‘소라게’ ‘우산’ ‘모래’ ‘양말’ 등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들에 대한 11개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쩌다 어른》 《엄마는 예쁘다》 《디어 마이 프렌즈》 등 베스트셀러에 삽화를 그려, 위트 있는 인물 그림과 발랄한 색 사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 ‘설찌’가 그림을 그렸다.

작고, 여리고,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존재들에게 풀꽃 시인과 동화 작가들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작지만 사랑해》에는 변화된 가정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아낸 이야기들이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된 한국 아이를 품에 안고 승무원은 정다운 우리말로 ‘아가야’ 하고 달래 준다(나태주 ‘아가야’).

엄마 아빠가 이혼해서 할머니 집으로 온 정우는 그곳에서 새끼 강아지들을 살뜰히 살피는 ‘독구’를 만나고(장성자 ‘달님이 비춘 세상’), 미혼모인 엄마를 둔 남정이는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다 자신의 엄마만 반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대 반지’를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한다(안선모 ‘절대 반지’).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들도 눈에 띈다. 거센 파도로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소라게는 파도 소리에 엄마를 그리워한다(나태주 ‘소라게’). 바닷가 모래밭에서 ‘나’는 모래로 다양한 것들을 조각하는 아저씨를 만나고, ‘나’는 아저씨에게 돌아가신 아빠 사진을 보여 주며 조각을 부탁한다(우미옥 ‘모래 아빠’). 특히 ‘귀정이’의 귀정이는 나태주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예쁜 아이이다(나태주 ‘귀정이’).

아이들에게 작은 사물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들도 있다. 옆집에 사는 ‘벼락 아저씨’는 사람들이 안 쓰는 물건을 모아 멋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고(안선모 ‘벼락 아저씨의 신기한 놀이터’), 투명 우산인 ‘나’는 내리는 비뿐 아니라, 아픔도 막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이현주 ‘나는 우산입니다’).

크리스마스 꽃이라고 불리는 ‘포인세티아’는 꼭 산타의 구멍 난 빨간 양말에 알프의 초록 양말이 더해져 있는 모양이다(임태리 ‘산타의 양말’).

세상의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 ‘너는 그 자체로도 빛난다.’는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소심해지는 다해는 어느 날, 과학실에서 발견한 마법 공에게서 용기를 얻는다(최이든 ‘주인공은 나야’).

나태주 시인의 등단 50주년을 맞이해 세상에 태어난 ‘나태주 작은동화’는 시인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담은 시의 한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어려서 어머니 곧잘 말씀하셨다 / 얘야, 네 둘레에 있는 것들을 아끼고 사랑해라 / 작은 것들 버려진 것들 오래된 것들을 / 부디 함부로 여기지 말아라’(나태주, ‘어머니 말씀의 본을 받아’ 중에서).

시인의 시선이 작고 연약한 존재에 머물면, 여린 존재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 그대로를 존중받는다. 이것이 ‘엮은이의 글’에서 나태주 시인이 밝힌 사랑의 참의미인 것이다.

사랑은 ‘나’의 것만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너’의 것도 아껴주고 소중히 생각해 주는 마음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나태주(1945년 출생)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다.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3년의 교편생활 후 2007년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풀꽃문학관을 설립했으며 풀꽃문학상을 제정했다. 흙의문학상, 박용래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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