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뷰] 도시폭력에 찢긴 미국,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글로벌뷰] 도시폭력에 찢긴 미국,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 도널드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 승인 2020.08.25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S., Torn by Urban Violence, Faces Uncertain Future As Calls for Law and Order Bolster Trump’s Chances for Reelection
미국의 도시들을 휩쓸고 있는 폭력의 물결은 미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의 도시들을 휩쓸고 있는 폭력의 물결은 미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도시와 심지어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시위는 극단적일 뿐 아니라 미국 생활의 혼란도 드러내 보인다. 진보 언론은 예상한 대로 어떤 시위든 평화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지만 폭력, 공공 기물 파괴, 경찰에 대한 일부 공격의 악랄함이 대부분 경시되고 때로는 무시된다.

미국은 이해와 신념이 매우 다양한 거대한 국가여서 단 하나의 명확한 가치관과 행동 기준을 강요하기는 어렵지만 엘리트 계층은 그것을 두려움과 혐오감으로 바라보는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에 대한 폭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경찰이나 연방 요원을 괴롭히는 ‘평화 시위대’에게 무한한 공감을 표하는 학계나 언론인들은 자신이나 재산 피해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시위자들에게 시위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대부분의 시위들이 평화롭지 않은 대혼란으로 끝난다는 것을 쉽게 잊는다.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비폭력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게 폭죽을 던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때때로 경찰을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위대 중 말썽꾸러기들은 경찰에 대한 혐오감과 그들이 반항하고 있는 모든 시스템에 대한 혐오감을 보여주는 기회로 이용한다.

그것은 또한 불안의 주요 원인을 ‘흑인 생활 문제’ 탓으로 돌리는 것인데, 즉 그 슬로건은 그들 모두가 경찰의 폭력과 모든 계층의 편견의 대상이라고 자주 느끼고 있는 과거 노예들의 후손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모든 삶의 방식을 망라하는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포괄적 용어인 ‘체계적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그것은 아마도 인종차별주의가 어떤 직업적, 학문적, 사회적 환경에서 추측되는 모든 형태를 볼 때 사실일 것이다.

인종적 편견이 도처에 존재하지만 점점 더 많은 미국 사회의 시위 조직자들은 종종 그들이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흑인 문제와 무관하게 벌이는 시위에 대한 핑계로 흑인들의 운동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단지 억압적이고 반동적이며 구식이며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간주되는 질서의 파괴를 보고 싶어 한다.

그들은 확실히 지난 주말 흑인의 생활 문제와 상관없는 격렬한 총격전에서 20명 이상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를 낸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의 도시들에서 범죄율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시위에 대한 반발과 그에 수반되는 폭력은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콜로라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보수주의자들이 힘을 합쳐 버스 2대에 타고 있는 시위대들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반대시위가 시위보다 강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지역 경찰의 지원을 받은 견고한 마을 사람들의 방어벽을 뚫지 못한 채 마을 사람들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떠나야 했다.

그 항의는 시위 지도자들이 의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백만 미국인들의 반응은 그들이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고 있는 것에 대한 혐오감일 수 있다. 기성 권위에 대한 그들의 반대를 위한 지지를 쌓기는 커녕 그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반대 방향으로 몰고 있는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폭력사태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득을 볼 수도 있다.
 

도시 폭력에 지친 미국인들의 선택과 미래

시위에 가장 반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생활에서 기독교적 가치인 도덕성이나 충절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엄청난 호소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이 추종자들은 그를 더 사랑하는데 왜냐하면 그는 그를 혐오하는 지식 기득권층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욕시 출신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코로나 대유행의 와중에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일하는 남성과 여성, 소상공인들의 희망을 대표하고 있다.

모든 계층에서 경찰에게 보인 폭력 시위, 권위에 대한 도전은 결국 사그라들 것처럼 보인다. 미국은 2차 남북전쟁이나 미국혁명을 경험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것들은 바뀔지도 모른다. 노조에 반기를 든 남부의 주 연합군 장군들을 위해 명명된 군사 기지의 명칭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 몇몇 남부 연합의 영웅들과 지도자들의 동상들, 특히 로버트 E. 리 연합군 총사령관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은 차원에서 미국의 도시들을 휩쓸고 있는 폭력의 물결은 정말로 얼마나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었는가?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제압하는 동안 폭력적인 비정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 지원 없이 경찰서를 떠나게 하고 “경찰을 지원하지 말라”는 요구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경찰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되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데 그 결과는 이미 확립된 가치를 허물거나 아마도 결국에는 그것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코로나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그 최종 결과가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 것인지 약소국가로 만들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번역 미래한국 편집부

Donald Kirk  Senior Editor,  Journalist and author

U.S., Torn by Urban Violence, Faces Uncertain Future As Calls for Law and Order Bolster Trump’s Chances for Reelection

The outbreak of protests in cities and even small communities across the U.S. reveals not only the extremes but also the confusion in American life. While the liberal media inevitably focuses on the peaceful aspects of any protest, the violence, the vandalism, the viciousness of some of the attacks on the police are largely downplayed and sometimes ignored.

The U.S. is such a huge country, with widely varying interests and beliefs, that it is difficult to impose a single definable set of values and standards of conduct, but the clear impression emerges of an elitist class that’s largely unaffected by the violence against a middle and working-class that looks on it with fear and revulsion. The academicians and journalists who love to express boundless sympathy with “peaceful protesters” confronted by bullying policemen and federal agents are not likely to worry about injury to themselves or their property.

It’s easy to say the protesters have a right to demonstrate, but it’s just as easy to forget that most of the protests wind up in acts of mayhem that are anything but peaceful. Most of the protesters may be non-violent, not in favor of throwing firecrackers at policemen, much less attacking them on occasion, but trouble-makers among them have no problem exploiting the opportunity to show their abhorrence of the police and the entire system against which they are rebelling.

It’s also easy to blame much of the unrest on Black Lives Matter, the slogan for the movement that gives voice and influence to the descendants of slaves who feel they all too often are the targets of police violence and prejudice on all levels. It’s commonplace now to talk about “systemic racism,” an umbrella term that suggests the racism that pervades the entire way of life in the U.S. That’s probably true when one looks at all the forms that racism assumes in just about any professional or academic or social setting.

While racial prejudice exists everywhere, increasingly the organizers of protests in American communities often appear to exploit the Black Lives Matter movement as an easy excuse for acts of defiance that have nothing to do with the Blacks for whom they claim to be fighting. They simply want the destruction of an order that they see as oppressive, reactionary, antiquated and vulnerable to attack. They show no concern with rising crime rates in American cities, including Washington DC where more than 20 people were wounded, and one killed, in a wild gunfight over the weekend that had nothing to do with Black Lives Matter

Reaction against political protest, and the violence that goes with it, is slowly but steadily rising. In one small town in Colorado, conservatives banded together and ordered two busloads of them to leave town. The counter-demonstration proved to be stronger than the demonstration. The protesters, unable to break through a solid wall of townspeople, supported by local police, had to leave.

The protest may have quite the opposite effect from that intended by protest leaders. The response of millions of Americans may be disgust with what they are seeing on television screens. Far from building up support for their opposition to established authority, they may be driving millions of people in the opposite direction. President Donald Trump may benefit from the reaction to violence in the upcoming presidential election.

Many of those most opposed to leftist-led protest are evangelical Christians among whom Trump has built up tremendous appeal over the years even though he himself, in his own personal life, hardly showed Christian values of morality or fidelity. Yet this following loves him all the more because he is not a member of the eastern intellectual establishment that loathes him. Although from New York City and educated at an Ivy League university, he still represents the hopes of working men and women, of small business owners, fighting for survival in the midst of the COVID-19 pandemic.

The impression is that the violent demonstrations, the assaults on authority, as seen in the police, will eventually die down. The U.S. is not about to experience a second Civil War or American revolution. Some things, however, may change. The names of military bases named for generals in the confederate army of the southern states that rebelled against the union will have to be replaced by names of American heroes in wars fought overseas. Some statues of confederate leaders, notably Robert E. Lee, the confederate general who surrendered to the victorious General Ulysses S. Grant, have been torn down..

On a deeper level, though, how much difference has the wave of violence sweeping American cities really had? In some cities, like New York and Chicago, violent non-political crime has increased while the police are facing down protesters. Calls to “defund the police,” to leave police departments without needed resources, may boomerang into demands for more police to maintain law and order.

The U.S. is undergoing a period of change, the result of which may be to undermine established values or perhaps, in the end, to strengthen them. COVID-19 complicates matters. No one can be sure whether the final result will be to make the U.S. a stronger or weaker nation.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