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90초의 승부
정은상의 창직칼럼 - 90초의 승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8.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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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이 점점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OTT(Over The Top) 플랫폼은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스트리밍(streaming)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OTT 플랫폼의 선두 주자는 단연 넷플릭스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이동을 줄이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그리고 TV를 통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OTT 플랫폼을 만끽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바대로 넷플릭스의 성공은 한마디로 90초 이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별 맞춤식 서비스에 그 비밀이 있다. 필자도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프리즌 브레이크, 지정 생존자, 나르코스 등 재미있는 드라마 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필자가 선택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필자의 취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90초 이내에 끌리는 콘텐츠를 선택하도록 도움을 준다.

비단 넷플릭스 뿐 아니라 90초 룰은 우리 일상에서도 적용된다. 개인이 넷플릭스처럼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차곡차곡 쌓아둔 지식과 정보에다 직관의 힘을 보태 90초 이내에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낯선사람을 만나는 경우 첫 인상이 그 사람을 나타낸다.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말을 꺼내기도 전에 표정과 태도로 이미 어느 정도 상대방에 대해 서로 인지하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경륜까지 쌓이면 직관 능력이 높아져서 예측을 더욱 잘하게 된다. 소위 척보면 어느 정도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의 취향 저격을 위한 다양한 90초 승부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 사전에 어떤 책을 구매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가기도 하지만 막상 매대에 놓여있는 여러 책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과 손이 가면서 90초 이내에 또다른 책의 선택이 이루어진다.

90초 승부의 달인이 되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예측 능력과 결정력을 키워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있다면 한번 더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한다. 선택을 많이 해 본 사람이 점차 선택을 잘하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이 결정결핍증후군을 갖고 있다.

90초 승부는 순간적인 선택과는 다르다. 한 눈에 무모하게 결정하는 것과 1분30초 동안 오감을 총동원해서 결정하는 것은 다르다는 뜻이다.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이모작과 창직 코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뭔가를 계속해서 선택하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는 경우다. 섣불리 덜컥 선택을 잘못했다가 낭패를 당할까 염려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90초 이내에 자주 결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큰 일을 90초에 해결하려면 위험이 따른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행동을 90초 이내에 선택하는 학습을 적극 권한다.

넷플릭스나 구글은 소비자의 취향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선택지를 짧은 시간 내에 제시한다. 미처 소비자도 생각하지 못했던 선택지를 받아들고 행복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바로 넷플릭스 성공의 최고 비결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사람들의 취향도 수시로 변한다. 생물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세상이다. 수시로 변하는 세상과 인간의 생각을 붙잡아 둘 수는 없다. 완벽한 선택은 어차피 없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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