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사무총장 “미래통합당, 야당의 본래 모습 회복 중”
김선동 사무총장 “미래통합당, 야당의 본래 모습 회복 중”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20.09.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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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
사진·정리 |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4·15 총선 참패 이후 진통 끝에 출범한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9월 3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지난 총선(2016)-대선(2017)-지선(2018)-총선(2020)에서 사상 유례없는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과연 비대위 체제를 거쳐 집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적폐’라는 프레이밍에 빠져 역사의 뒤안길로 이대로 사라져 버릴 것인가.

최근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은 근 4년만에 처음으로 상대 민주당을 역전하기도 했지만 8·15 이후 지지율이 다시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0일간 통합당 비대위의 활동과 미래 전망에 대해 당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선동 사무총장을 지난 8월 21일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만나 얘기를 들었다.

김선동 미래통합당 사무총장 

- 9월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 100일을 맞습니다. 당의 실무를 총괄해온 사무총장으로서 지난 100일간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우리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곳이 언론인데 언론에서 ‘야당이 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처음에는 어디까지 할까, 저러다 마는 것 아닐까 하는 시선으로 보다가 지금은 100일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분들이 이제는 안정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떤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예측가능하고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죠. 예전 같으면 여러 가지 말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막말프레임이 불거지고 그랬지만 이제는 그런 논란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이 본래 모습으로 정리되고 품격 있는 정치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안 중심의 이슈 아젠다를 우리가 선도하고 있고, 과거 같으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여당의 프레임에 대꾸하는 변명의 말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바로 근거로 반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안 제시 정당으로 변신, 보수가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 야당으로서 본래 모습을 회복했다고 하셨는데 일각에서는 ‘야당이 야당답게 싸우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전통적 지지세력에서 이러한 정반대의 평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러한 시각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그것은 우리 당의 변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좌클릭’ 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좌클릭, 우클릭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클릭이고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이 많이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고 과거에는 다수의 국민들 생각과 떨어진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중심을 나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해서 그럼 보수를 버린 것이냐 하면 저는 그것이 거꾸로 보수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다수 국민에게 동의를 얻고 공감을 늘려가면서 정권을 잡는다면 그때 우리가 보수를 다 버리고 폐기처분할까요?

저는 보수의 가장 핵심이 되는 가치는 여전히 우리 당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지금 우리의 노력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고 강화하는 길이라고 보는 겁니다. 이제 우리 보수가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8월 19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었다. / 연합
8월 19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었다. / 연합

- 최근 비대위원장의 광주방문과 5·18에 대한 사과, 탄핵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 목소리에 대해 당내 이견은 없었나요?

5·18하면 벌써 40년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그 역사를 소환해서 국민통합정치를 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이제는 그 문제도 정리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5·18 때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한테 한번 꼭 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만났더니 5·18 당시 직접 겪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자기 가족 친구가 잘못되는 모습을 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겁니다. 지금도 5·18 때가 되면 그 당시 그 모습이 떠오른다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고 좌우 진영이 있겠어요? 그것은 그분들의 아픔입니다. 일부는 이것조차 진영논리로 보는데, 이해 당사자와 아픔이 있는 사항은 우리가 매듭의 실마리를 풀어헤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5·18 관련단체장과도 식사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렵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서로 인내하고 배려해가면서 나가면 역사의 문제는 일정 시간 지나면 역사가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갈등을 더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대표께서 5·18묘지를 찾아가 무릎을 꿇을 때 빌리 그란트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많이들 그러더군요. 당시 독일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빌리 브란트 한사람이었지만 전체 독일인을 일으켜 세운 이는 빌리 그란트였다’는 평이 있잖습니까? 저는 이제 우리가 그런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8은 국민의 아픔, 좌우 이념과 진영이 어디 있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는 ‘그래도 미흡하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런 것을 왜 하느냐’고 하니 참 어렵겠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5·18민주묘지 참배의 구체적 모습에 대해서는 내부적 논의가 있었나요?

제 생각에 한 번에 목표 지점까지 한달음에 갈 수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진실된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5.18 단체 관계자분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한 번에 다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도 함께 공감대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이죠. 다만 우리가 진심을 갖고 시작했다는 것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제스처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습니다. 비대위원장이 솔선수범을 보이신 것이고 그래서 저희도 따라서 아니할 수 없었죠. 저도 깜짝 놀랐죠. 저도 흔쾌히 무릎을 꿇어야 할 상황이었죠.
 

- 최근 통합당 지지율이 4년 만에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 그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요?

저는 우리 지지율이 정말로 앞선 것이냐 하면 아직은 부족한 상태라고 봅니다. 과거 같으면 여당의 실정이 곧바로 우리한테 지지율로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저희한테 기대감으로 넘어오는 과정 초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국민들이 우리 당을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고 우리 당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한테 시선을 주고 마음도 열어주기 시작했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동 미래통합당 사무총장(좌)이 김범수 본지 편집위원(우)과 대담하고 있다.
김선동 미래통합당 사무총장(좌)이 김범수 본지 편집위원(우)과 대담하고 있다.

- 여론조사를 보면 통합당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 8월 초중순 민주당을 처음으로 역전했다가 최근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오는데 그 원인이 8·15 광화문 집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코로나 위기를 보면서 이것이 정치적 도구로 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 여권에서 정치적으로 야당에 덧씌우기를 하는 의도를 공공연히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지지율이라는 것은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는데, 그래서 저는 역전했다거나 재역전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린 겸손해야 한다는 것과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제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이런 정도로만 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집회와 우리 당을 연결시키는 것은 정말이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살림과 실무를 총괄하고 계신데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방향성과 역할에 중점을 두고 계신지요?

남들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것을 해내는 것은 해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보람된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일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와 같이 했던 우리 당이 왜 적폐로 몰리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 당이 왜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지, 통일한반도에서 우리 당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요즘 정치 상황을 보면서 스스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정말 신뢰받는 정당으로, 반듯한 정당으로, 책임을 다하는 정당으로, 품위 있는 정당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사무총장으로서 비대위 임기 중에 반드시 그 일을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 체제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데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고 정권 교체의 틀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유리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당의 봉사 정당으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하고자 합니다.

“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 1백만 책임당원 시대 열 것”

- 사무총장님이 오신 후에 변화된 것이나 성과를 구체적으로 꼽아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은 당 사무처가 패배주의에서 탈피해 이제 일을 좀 해 보자는 생각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당의 인사도 젊은 사람들을 발탁 등용 승진해서 보임시키고 시도당 인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TF를 구성했습니다. TF팀은 RED팀과 BLUE팀이 있는데 RED팀은 우리 당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것을 말하고, 반대로 BLUE팀은 우리 당이 나가야 할 포지티브한 것을 말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제안들도 당 사무처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 변화와 개혁을 추진할 때는 내부적 저항도 있을 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저는 굉장히 독한 총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사무처 요원들이랑 같이 굴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당 대표(박근혜) 비서실 부실장을 하면서 당 사무처와 함께 했던 시절이 있었고, 대통령 선거 때는 당에서 상황실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상황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대선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당위원장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무처만큼은 제가 일을 맡으면 어떻게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압니다. 사무처와 저는 같은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직적 저항이 아니라 조직적 참여와 성원을 함께 하면서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무처 자체도 일을 해보자 하는 ‘으샤으샤’ 하는 마음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비대위 체제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데 현재 비대위 체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김종인 비대위가 끝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일시적 기대상승이라는 ‘희망고문’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김종인비대위 체제하에서 정강 정책의 변화라든가, 호남과 함께하기 프로젝트라든가 이런 것들은 한번 진행시켜 놓고 나면 그것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일이고, 우리가 뒤로 되돌려서는 안 될 일이라는 공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현재 비대위 체제가 김종인 위원장 개인에게 상당히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실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장단점을 꼽아주신다면.

김종인 비대위원장님이 일을 처리할 때 보면 굉장히 심플합니다. 그래서 군더더기가 없고 미루지 않는 깔끔한 의사결정을 하는 장점이 있구요, 그리고 참모들의 진언을 정말 이유 있는 제언이라면 거의 100% 다 받아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여야 할 것 없이 다 섭렵한 분이라 거의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이 우리 당의 대표로서 기능하는 동안에 저 분이 갖고 있는 지적인 자산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다 온전하게 우리 당을 끌고 가는 데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좀 더 일을 해보면서 헤아려 보려고 합니다.(웃음)

가까이서 본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스타일

- 이러한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실정을 이어갈 때 국민들은 그 대안으로서 통합당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친문에서 분화된 민주당 반문세력 혹은 반통합당 중도세력을 야당의 대안으로 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이른바 보수 세력, 통합당 주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그런 말씀까지 하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현상을 이 정권 들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서 역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진보라는 것이 뭐냐 하는 겁니다. 그 실체가 뭐가 있는 것일까요?

결국 많이 나눠주고, 진보라는 가치를 내세워 많은 사람들한테 표를 얻겠다는 것인데 자신들의 문제로 돌아가면 말 그대로 ‘내로남불’이죠. 우리 국민들이 조국이라는 사람을 통해 대표적으로 보고 있지만 또 다른 반칙과 기득권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진보라는 허상에 대해 뼛속 깊이 경험하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굳이 진보라는 단어와 대립하는 보수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수가 세상을 이끌어온 주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 결국 비대위의 성공 여부와 이른바 보수 세력의 회생 여부는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보궐선거에 달려있을 텐데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선거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언론에서도 그렇고 아직은 사람에 대한 거명 수준인데 어떤 선거든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 조금 더 무르익어 가면 어떤 유형의 사람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것이 여론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면 이름 중심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서울도 이벤트식의 정치가 아니라 정말 서울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갖춘 사람에게 서울 시민들이 시선을 돌릴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흐름들은 여러 유권자들의 시각, 언론들의 시각 그리고 우리 당내에 모여지는 의견들의 영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총장님은 2008년 18대 때 서울 도봉구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오셨고 당대표실 부실장, 서울특별시당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서울시장선거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과 정무직을 두루 거쳐오면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문제도 지금 저는 개인적인 생각보다 비대위 체제라는 엄중함이 최우선으로 중요한 일이고 비대위원장을 잘 보필해서 우리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놔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년 보궐선거에 기여하는 길이고 그 다음에 그렇게 할 때 많은 후보들 중에 가장 훌륭한 분, 승리할 수 있는 분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후보 중에 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 당이 제가 사무총장으로 공적인 일을 다 하고, 그리고 나서 ‘성과가 있었을 경우에 한해서 그럴 개연성이 열려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적 일보다는 우리 당이 기틀을 잡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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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새로운 당명이 결정되고 정강정책도 확정될 것으로 압니다. 어떤 방향성과 원칙을 갖고 계십니까.

우리 당이 비대위 체제를 거치고 나면 생동감 있고 약동감 있는 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봅니다. 비대위원장님이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부분 중 하나가 ‘약자와의 동행’입니다. 우리 당이 실제와 다르게 부자들, 기득권자들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투영되어 왔는데 이제는 정말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어둡고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우리의 일로 우리가 챙기고 서민과 함께 하는 당의 모습을 갖춰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통일한반도의 운명을 기약하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준비도 많이 해야 합니다.

- 북한문제와 통일문제와 관련해 통합당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남북회담을 한다고 하면 찬성도 못하고 반대도 못하는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정치를 1987체제라고 합니다. 북한이 핵도 개발하고 북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정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역시 북한이 언제 급변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한 체제라고 봅니다.

만약 그렇게 되는 상황 속에서 한반도의 정치지형을 보면 대한민국은 동편 서편 50:50으로 나뉘어 있는데 북한 2500만을 섞어 자유총선거를 하게 되었을 때 과연 통일된 한반도에 자유총선거가 축복이 되겠느냐 하는 겁니다.

축복이 아니라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비해서 대한민국에서 동편 서편으로 나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호남에 다가서는 것은 더 큰 통일한반도라는 미래까지 내다보고, 흔히 말하는 지역감정의 차원이 아니라 통일한반도라는 미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념형으로 말씀드렸지만 가령 우리 동편이 보다 합리적인 생각으로 포지셔닝하고, 서편 즉 더불어민주당 쪽은 이념적인 측면에서 많이 나가 있는 세력이 아니라 과거 김대중 동교동 정도의 민주화 세력으로 남는다면 동-서가 All or Nothing 할 필요가 없는 보다 큰 정치적 결단을 한다면 북한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능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주도적인 대북정책과 한반도 구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과거 한반도 문제를 다룬 6자회담을 보면 결국은 한·미·일 대 북·중·러 3대3 구도로 흘러갔습니다. 제가 가졌던 구상이 뭐냐 하면 북한에 대해 5개 국가, 1 플러스 5라 볼 수 있는데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리까지 포함에서 북한에 들어가 프로젝트를 하는 겁니다.

권역을 만들어서 말이죠. 그렇게 하면 남북 간에 전쟁이 가능할까요? 자본이 들어가고 인력이 들어가면 그렇게 하면서 오히려 한반도를 안정화 시키고 통일비용을 미리 절감할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북한이 중국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인데, 그런 것도 제어하면서 북한을 현대화 시키고 북한을 정상화 국가로 자연스럽게 인도함으로써 통일로 보다 갈 수 있는 보다 큰 구상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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