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2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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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단순한 변화를 뛰어 넘어 드라마틱하게 바꾸는 것을 혁신이라고 하는데 가죽 혁이라는 한자를 써서 마치 가죽을 벗기 듯 큰 고통을 수반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혁신이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는 혁신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이슈가 되어 우리를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 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모든 기준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 설마 하며 하루하루 노심초사 하고 있다가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이러다 곧 연말이 다가온다. 이렇게 한 해가 훌쩍 지나간다.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지금까지 혁신은 그런대로 선택의 문제였다. 변화의 파도가 비교적 세차게 몰아치지 않았을 때는 혁신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외형적으로 별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의 혁신은 해도 괜찮으냐 아니냐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변해 버렸다.

최근 강사들을 위한 줌(zoom) 사용법을 필자가 강의하면서 아직도 수많은 강사들이 코로나 이전의 대면 방식 강의를 선호하며 코로나19가 지나갈 것을 막연하게 고대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꽤 놀랐다. 이는 평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일상화 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까지 변화에 민첩하지 않아도 평소 인맥을 잘 쌓고 스펙만 좋으면 어떻게든 강의 요청을 받고 그럭저럭 지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지금부터의 세상은 정말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말까지도 난다 하는 미래학자들조차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지 않은가. 혁신이 선택이 아니고 생존이라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의외로 간단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을 낯선 곳에 자주 우뚝 세워야 한다.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 기웃거리며 자신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갈지를 수시로 궁리해야 한다. 성인이 되면 점점 자아가 굳어지고 고집이 세어져서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낯선 사람과 환경을 자주 겪어보지 않으면 점점 고립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혁신도 출발은 나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다. 흔히 혁신을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거센 파도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내면 세계에서 먼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누구나 경험했던 일이 익숙하고 만났던 사람이 편하긴 하지만 그런 과정만 반복하면 갑자기 밀려오는 쓰나미처럼 강력한 외부 환경에는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는 혁신은 내성을 강하게 하고 두려움을 없애주기 때문에 아무리 외부로부터 강력한 돌풍이 불어와도 든든히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점점 각박하고 힘들지만 낯섦과 변화에 익숙하고 혁신을 생활화 하면 세상도 조금씩 달라보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혁신을 통한 생존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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