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영풍석포제련소 하루 22㎏ 카드뮴 흘러나가” 제련소측 “용역보고서 추정치를 일반화한 건 문제”
환경부 “영풍석포제련소 하루 22㎏ 카드뮴 흘러나가” 제련소측 “용역보고서 추정치를 일반화한 건 문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08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부, 침출수 조사 결과 카드뮴 등 중금속의 외부유출 확인…차수벽, 오염방지관정 추가설치 등 해당 사업장에 추가유출 방지 명령

환경부가 최근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 부지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공장 외부로 유출된 것이 확인됐다며 현재 차단 및 정화 조치를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제련소 1공장 외부 하천에서 카드뮴 농도가 높게 검출됨에 따라 그해 8월부터 1년간 석포제련소 1·2공장에 대한 지하수 중금속 오염원인과 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조사를 위해 형광물질을 지하수 관정에 주입한 뒤 구역별 관측정의 지하수 흐름을 추적했으며, 2개의 형광물질이 공장 외부 지하수 관측정에서 모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외부 지하수가 연결되며 이를 통해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카드뮴 농도와 지하수위 등 실측자료를 통해 구간별 유출량을 따른 총 카드뮴 유출량을 산정한 결과, 하루 약 22kg의 카드뮴이 공장 밖 지하수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제련소 내부 토양의 카드뮴 오염도 확인됐다. 1·2공장 부지 전반에서 카드뮴 농도가 토양오염대책 기준인 180mg/kg을 초과했으며, 최대 2,691mg/kg을 나타내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하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차수벽 보완, 오염방지 관정 추가 설치 등을 석포제련소 측에 요청했다. 또한 공장 전체부지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가 올해 12월까지 마무리되면 결과에 따라 담당 지자체에 토양정화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석포제련소 측은 “카드뮴이 하루에 22kg 유출된다는 것은 용역보고서에서 ‘추정’한 수치로 일반화 가능한 실측자료가 아닌 특정 지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장 전체 시뮬레이션으로 일반화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낙동강상류환경관리협의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며 “환경과학원을 비롯한 관계 전문가들의 문제제기가 있고, 보도자료에도 단서로 부기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일 이런 카드뮴이 강으로 나간다면, 강물에서 카드뮴수치가 지금보다 20배 이상 나와야 한다. 즉 하천수 기준의 10배가 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국가수질측정망에 포착이 된다”고 덧붙였다.

석포제련소 측은 “공장부지 내 지하수가 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저희는 과거부터 다양한 방법(이중옹벽, 차수막, 관정 통한 양수)으로 차단조치를 하고 있다. 또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과 지속 협의를 통해 근본 해결을 위한 대대적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환경부) 보도자료는 작년에 석포제련소가 자체 조사를 통해 대구지방환경청에 이미 공식 보고한 것이고, 환경부가 특별예산을 집행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이미 8월에 나온 결과를 다시 국감 직전에 발표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포제련소는 그간 50년 간 운영해 오면서 하천수 수질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확인한 대로 ‘만족’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당국의 지시에도 적극 협조해 왔다”며 “또 법이 정한 수치를 만족하는 것 이외에도 하천에 일체 오염물이 누출되지 않도록 대대적 조치를 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석포제련소 측은 “공장 자체 조사에서는 현재 강으로 유출되는 카드뮴 량은 1일 2킬로 그람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대구지방환경청 용역보고서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이런 수준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학적으로 카드뮴은 일단 산에서 녹으면, ph7 좌우 중성인 일반 물에서는 침전이 생기지 않는다. ph9 정도의 알칼리 상태에서 침전이 생기고 안동댐 바닥에 쌓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침출된 카드뮴이 고체로 나오는 것은 화학적 성질 발현이 안 되는 고형물질이거나 퇴적물”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6월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하천을 별도로 측정한 결과, 측정지점 46곳 모두 카드뮴 등 중금속 6개 항목에 대한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