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도 못 갚는 수협....1조 1,581억원 중 3,048억원 상환, 회수율 26% 불과
공적자금도 못 갚는 수협....1조 1,581억원 중 3,048억원 상환, 회수율 26% 불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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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가 인구는 약 11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어가 소득 역시 전년 대비 6.6% 감소한 4,841만원을 기록했다. 도시근로자 소득의 73%에 불과하다. 여기에 평균가계지출은 3,210만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으며, 어가부채는 4.1% 증가한 6,349만원을 기록했다. 어민과 어촌의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민과 어촌을 위해 존재하는 수협이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협의 임직원 중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610명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95명 증가했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액만 약 7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대표이사, 은행장, 상임이사 등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올해만 8억원이 넘는 등 연평균 7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수협의 경영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억원 감소했으며, 부채는 13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500억원이 증가했다. 수협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억원이 감소했으며, 부채는 37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천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수협은 1조 1,581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 수협이 올해 8월까지 상환한 금액은 3,048억원으로 약 26%에 불과하다. 앞으로 8,533억원을 더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운천 의원은 “허리띠를 졸라메야 할 시기에, 임직원들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라면서, “본인들의 배를 불릴게 아니라, 하루빨리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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