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균 지구촌국제학교 이사장, 동백지구촌교회 목사...목회자·교육자·사업가 ‘삼위일체’ 사역 꿈꾼다
[인터뷰] 최성균 지구촌국제학교 이사장, 동백지구촌교회 목사...목회자·교육자·사업가 ‘삼위일체’ 사역 꿈꾼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2.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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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장지동에 위치한 지구촌국제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성경 말씀과 일치된 삶을 살며 국제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안학교다.

동탄 신도시 부근 2층 단독 건물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유를 누리며 잔디 앞마당에서 여유를 즐기고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도심 속 자연을 누리기도 한다. 교육 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부분적으로 제약 받는 인가 대안학교와 달리 비인가 대안학교(대안교육 시설)인 만큼 지구촌국제학교의 커리큘럼이나 교육목표도 자유롭다.

국영수 등 국내 교과 수업뿐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 그리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주짓수 등 체육활동과 승마, 합창까지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 특히 성경 말씀을 깊이 있게 배우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하나님 자녀로 지어졌음을 깨닫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때 초중고 과정 150명이었던 학생수는 코로나 탓에 현재 30여 명으로 축소됐다고 한다. 이 학교의 설립자인 최성균 용인동백지구촌 목사는 지구촌국제학교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세상과 학교의 인본주의적, 진화론적,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영혼을 빼앗겨 버리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우리 자녀들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하나님의 실력자로 키우고자 교회 안에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10여 명의 기독교사들(원어민 교사 포함)의 지도 하에 검정고시 준비와 국내대학 및 유학 준비 그리고 품성과 신앙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최성균 지구촌국제학교 이사장, 동백지구촌교회 목사

- 학교 설립자 이전에 기독교 목회자이시지요. 용인동백지구촌교회를 개척하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계기로 용인시 동백동에 터를 잡고 교회를 세우게 되셨는지요?

1986년 4월 광주침례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육군 군목으로 입대했어요. 군목 생활을 19년 정도 오래 했습니다. 그러다 2002년 12월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40대 초반 분당 지구촌교회에 부목사로 들어왔지요.

제가 수원 유신고등학교에 다닐 때 교목이셨던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님과 오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있어 전역한 뒤 부목사로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어요. 그곳에서 6년간 있으면서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목사님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유신고 시절부터 용인에 사는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용인에서 개척하게 된 거예요. 개척한 지 12년째 됩니다.

자녀 교육을 하다가 대안학교로 발전

- 교회 목회에 전념하기도 바쁘실 텐데 지구촌국제학교는 또 어떤 계기로 세우게 되신 건가요?

개척하기 전 부목사로 있을 때였습니다. 큰애인 딸은 수지고등학교를 다니고 작은애 아들은 서현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딸이 학교가 자기와 도저히 안 맞는다고 그래요. 딸은 친구들과 기도 모임도 하면서 신앙이 좋은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론이나 유물론적인 사상 등이 자기가 신앙생활 하면서 아빠한테서 배운 것과 너무 안 맞아 갈등이 많이 생기고 학교 분위기도 너무 세속적이라고 고민을 털어놓더군요. 마침 우리 부부가 홈스쿨에 대해 많이 알게 된 때라서 “그럼, 우리 홈스쿨을 해보자”고 해서 큰 애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아들도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딸과 아들이 홈스쿨링으로 함께 공부를 했던 것이죠. 자기들이 하고 싶은 공부하고 읽고 싶은 책 읽고 신앙생활하니 행복하다고 해요. 그런 후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리버티 대학교(Liberty University)에 진학을 했어요.

그 학교는 미국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이고 복음적이고 성경 중심적인 그런 전통의 대학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어느 선교사님이 그 학교를 연결해줘 아이 둘 다 진학했죠.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생으로 잘 진학했습니다.

2019년 7월 지구촌국제학교 학생들이 야외예배를 드리는 모습.
2019년 7월 지구촌국제학교 학생들이 야외예배를 드리는 모습.

- 자녀 교육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학교가 만들어진 거군요.

네.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진학하니 아이들 문제로 한참 고민하던 교인이나 주변 지인들이 자기 아이도 지도해서 유학가는 데 도움을 좀 달라더군요. 그렇게 7명의 아이를 맡게 됐어요. 다행히 제가 부목사 생활을 하다 보니 사모는 좀 여유가 있어서 아이들 교육하는 데 신경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우리 아파트에서 재우고 먹이고 도서관에 데려가 공부시키고 하면서 그 아이들도 다 좋은 대학에 유학을 보내고 진학시켰어요. 또 그러다 보니 ‘우리 애들도 부탁한다’는 사람들이 늘더군요. 그렇게 학생이 늘어난 거예요. 숫자가 늘어 이젠 집에서는 안 되겠다 싶어 공간을 하나 빌려 거기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이런 식으로 발전해 지구촌국제학교가 된 거예요. 집사람이 교장입니다.

먼저 가서 공부하던 우리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리버티 대학교를 중심으로 짝을 만나 결혼하고 애 낳고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에서 공부한 아이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그 아이들도 우리 부부가 하는 것을 보고 배웠잖아요. 그렇게 미국에서도 공동체 생활을 한 것이죠.

보통 아이들이 유학 가서 실패하는 경우는 대부분 생활 관리가 안 되거나 신앙관리가 안 되면서 탈선하는 경우예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기들이 보고 배운 게 있으니까 후배들을 데리고 있겠다고 해서 같이 신앙생활하면서, 모자라는 공부도 가르쳐주고 생활지도도 해준 것이죠.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안정되면 미국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도 안심합니다. 그렇게 신앙생활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니까 아이들 성적도 좋아지고요. 그러다 보니 그쪽으로 유학을 보내는 학생 숫자가 많아졌어요. 코로나 전에는 제가 1년에 한 번씩은 꼭 미국에 가서 영성훈련하고 부흥회도 하면서 신앙지도를 했습니다.

그곳은 이제 더 발전해 여자숙사 남자숙사 따로, 대학에 진학한 아이들은 대학생 숙사 따로 만들어 공동체 생활하며 서로 돌봐주고 배우면서 커뮤니티가 형성됐습니다.

사업가와 교사들의 해외선교 모델

- 학교 운영이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나요. 학교 공간 마련도 쉽지 않을 텐데요.

원래 여기 오기 전에 용인 동백에 있다가 판교로 학교를 옮겼습니다. 판교에서는 학생이 많았는데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다 보니 임대료가 너무 비싸 한 달에 관리비 포함 2000만~3000만 원까지 비용이 되다 보니 도저히 버틸 수 없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임대료가 좀 싼 이곳 동탄으로 오게 됐습니다.

여기로 옮겨온 지도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줄어 현재 약 30명 정도 됩니다. 국가관, 역사관, 가치관이 뚜렷한 학생들로 교육하는 것이 목표예요. 특히 우리는 기독교인이니까 세속적인 가치보다는 기독교인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교회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했는데, 소문이 나서 다른 교회 교인들도 자녀를 맡기고 지금은 가리지 않습니다. 크리스천이면 좋지만 그렇다고 교회로만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요.

- 해외 선교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목회하고 또 한편으로 학교에서 교육도 하고, 또 사업도 합니다. 카페를 하나 운영했어요. 동백동 교회 본관 옆에 큰 공간이 있는데, 주일날은 교인 식당으로 쓰고 평일에는 카페와 태국에서 직접 셰프를 불러 태국전문음식점을 했습니다.

판교에서도 태국음식점을 열었는데 맛집으로 소문날 정도로 잘 됐어요. 동탄에서도 한번 해보려고 해요. 교회, 학교, 비즈니스 이 세 가지를 삼위일체로 해서 목회모델, 선교모델로 생각하고 시도해본 것이죠. 세 개를 다 하려니까 벅차고 힘들지만 하나님 은혜로 끌고 나가고 있어요.

제가 선교에 관심이 있어 태국이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를 주로 다녀봤는데 불교 국가나 이슬람 국가는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선교사 이름으로는 절대 들어갈 수 없어요.

하지만 사업이나, 교사로 들어가는 것은 괜찮거든요. 또 학교를 하겠다면 굉장히 환영하고 땅도 무상으로 빌려준다고 해요. ‘다음 세대들을 위해 교육 시켜달라’ 환영한단 말이죠. 교회 이름의 선교사 대신 사업가로, 교육자로 그곳 국가들로 들어가는 거예요.

실제 그렇게 들어가 성공하는 선교사님들을 보니 방법이 괜찮더군요. 학교를 세우고 기숙사를 만들어 학생들을 생활지도하면서 신앙지도를 하는 겁니다. 학교 안에서 신앙지도하는 것은 터치하지 않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아무리 불교 국가라도 말이죠.

태국 같은 경우는 기숙사에서 기독교를 가르치고 예배를 봐도 되더라고요. 이슬람 국가 같은 경우에도 학교에서 신앙지도를 노골적으로는 안 되지만 선생님들이 학생들 데리고 살면서 삶 속에서 기도해주고 성경을 보여주고 가르쳐주니 선교가 되는 거예요.

그런 모습들에서 힌트를 얻어 한국교회 선교모델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그런 비전을 갖도록 가르쳐 그 아이들이 그렇게 사업가로, 교육자로 나가 선교할 수 있도록 양육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직은 연도가 짧다 보니 비전을 심어주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선교하지는 못하니 그렇게 선교하고 계신 선교사님들과 협력사업을 합니다. 우리가 후원하면서 또 단기성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단기 사역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막혀 있어 답답하지만 이전 까지는 그런대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어요.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은 분별력 갖춰야

- 코로나 말씀을 하셨는데, 펜데믹으로 교회 예배가 금지되는 등 정치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타락한 한국교회를 반성하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한국교회가 반성해야 할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하시는가, 하나님 뜻은 무엇인가’라고 영적인 해석을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교회 상황이 하나님 앞에서 반성하고 돌이켜야 할 부분이 있기에 그렇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영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정치적인 면, 현실적인 면으로 볼 때 코로나를 이용하는 세력도 있을 겁니다. 나쁜 세력이지만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향한 채찍의 역할로 쓰시고 있을 수도 있겠죠.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향한 채찍의 역할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성경에서 하나님은 바벨론 제국을 이용해 이스라엘 백성을 침략하게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게 되는 소위 ‘바빌론 유수’라는 역사적인 현실이 있습니다.

그 영적인 배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잘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바빌론이라는 악한 세력을 이용해 매를 때리신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결국 망할 것 같지 않던 강대국 바벨론도 결국은 망했습니다. 결국 악은 악이거든요.

하나님은 너무나 고수이기 때문에 악한 것을 이용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바벨론이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바벨론 너희는 악하다, 응당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예배를 훼손하는 정권은 종말이 좋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 주일에 교회 간다는 것 말고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을 때가 많아요. 세상이 부패했다는 것은 이미 종교가 부패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해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이런 것들을 정리하시는 게 아닐지. 대형교회도 정리될 것은 정리되고 우리 자신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저도 목회를 다시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고 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목회 방향이 큰 교회 지향적이고 유명한 목사를 지향하고 그런 점들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부분들을 성찰하고 점검하면서 내려놓고 있습니다.

처음 가졌던 비전, 초심을 정비해서 선교하는 교회로 역할을 다시 정립해서 회복하고 싶습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죠. 이번 기회에 세상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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