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플렉스...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신간] 플렉스...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2.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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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상에서는 리더십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기업 조직 내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가고 성공을 누리려면 목표를 정하고,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리더십은 시대착오적인 유물이 되었다. 90년대생 조직원은 ‘꼰대질’ 하는 상사를 외면하고, 위아래가 엄격한 조직보다 수평적인 조직 환경을 더 원한다. 위에서 군림하는 권위적 리더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그렇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또 다르다. 자유로운 조직 환경에서도 조직원은 강하고 노련한 리더의 비전을 필요로 한다. 권위적인 리더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한 리더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요즘의 리더에게 ?플렉스?는 신속하게 모습을 바꿔 접근하는 ‘유연함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프리 헐 박사는 ‘알파형 리더’와 ‘베타형 리더’라는 상반된 리더의 상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알파형 리더가 결과를 지향하고 권위를 중시한다면, 베타형 리더는 성장을 지향하고 과정을 중시한다. 알파형 리더가 조직의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는 전통적 리더십의 표상이라면, 새롭게 등장한 베타형 리더는 협업과 공유, 몰입을 통한 공동의 성장을 모색한다.
 

저자는 알파형 리더의 시대가 천천히 저물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모두가 베타형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둘 중에 더 좋은 리더십이란 없으니, 어느 하나의 리더십 스타일에 주력하기보다는 자신한테 맞는 리더십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파형 리더는 개방적인 자세로 여러 대안을 탐구해야 할 것이고, 베타형 리더는 필요할 때는 강하게 자기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속적 생존과 성공을 원하는 리더는 어느 하나의 특정한 리더십 스타일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접근법을 바꾸는 ‘유연함’을 길러야 한다.

《플렉스》는 기존의 리더십 책들이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섬세하게 접근하여 담아낸다. 이것은 저자 제프리 헐 박사가 경영자 코치로서 각계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직접 코칭한 덕분이다. 책 곳곳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조직 생활에서 한번쯤은 마주쳤을 매우 익숙한 상황들로, 독자들은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들어맞는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

헐 박사는 더 이상 일관적인 리더십이 먹히지 않을 때, 자신의 성향과 리더로서의 역할이 충돌할 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공감 능력이 꼭 갖춰야 할 역량임은 맞지만, 리더의 공감 능력이 너무 높으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는 조언이나, 겸손은 그만 떨고 중역들에게 자기 홍보를 해서 팀의 사기를 올려야 한다는 내용. 리더는 거만하지 않으면서도 능력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고, 취약성을 보이면서도 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Z세대와 90년대생과 일하기 위해서는 권위를 버리라는 조언이 넘치는 시대에 던지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아닐까.

“내 리더십에 대해 크게 고민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리더에게 가장 흔하게 나오는 반응이다. 보통은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다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나서야 자신의 리더십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20년간 현장의 사례를 밀착해서 지켜본 저자는 리더 스스로가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위기에 빠진 조직을 구해내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한다. 리더로서 자연스럽게 하는 기저 행동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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