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소수자 강조’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은 역차별 우려... 언론자유 침해”
KBS공영노조 “‘성소수자 강조’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은 역차별 우려... 언론자유 침해”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2.10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4년만에 방송제작가이드라인 대폭개정…성소수자 보호, 성인지감수성, 인권의식 강조

공영방송 KBS(사장 양승동)가 최근 ‘KBS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변경한 것에 대해 KBS공영노조는 “제작진을 옭아매려는 언론자유 침해 사유”라며 반발했다.

앞서 KBS는 지난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대폭 개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12명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6개월 동안 초안을 작업했으며 외부 교수 2명의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가 4년 만에 이같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대폭 개정한 이유는 시청자들의 높아진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의식에 발맞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피의자 초상 공개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추가하고 더불어 성소수자 차별방지 대상에 성소수자, 다양한 가족형태를 포함하는 등의 인권보호를 한층 강화했다.

그러나 공영노조는 9일 <언제부터 <성평등센터> 권고안이 보도본부 셀프검열 기준이었나?>란 제목의 성명을 내어 “방송심의규정의 하위규정이라고 할 수 있는 <KBS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이 최근 변경됐다. 지난 9월 수정본에는 <성소수자> 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추가로 제시했다. 성 소수자, 즉 동성애자를 지적할 때 에이즈나 특정질환과 연결 짓는 표현을 신중하라고 규정한다”며 “왜 이를 조심해야 하는지 왜 스스로 셀프검열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성평등센터>의 강력한 권고안이 받아들여졌고 방송문화연구소가 본 책자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개정안에 참여한 편집위원들을 공개했다.

공영노조에 따르면 편집위원으로 강영희(기획총괄/공영미디어연구소) 김명숙(편성전략국) 김신우(제작2본부) 박서현(심의실) 양종우(법무실) 이광열(보도본부) 이지운(제작1본부) 최지원(성평등센터) 하동철(공영미디어연구소) 홍순영(라디오센터) 황응구(디지털미디어국) 등이 참여했다. 교열위원으로는 최용수(공영미디어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KBS성평등센터 개소식 참석한 양승동 사장/사진=공영노조
KBS성평등센터 개소식 참석한 양승동 사장/사진=공영노조

그러면서 공영노조는 “그런데 이는 KBS 제작진들을 옭아매려는 <언론자유> 침해 사유 아닌가?”라며 “<성평등센터>가 뭔데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성 동성애자들이 에이즈에 많이 감염된다는 것은 이미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등 보건당국 통계를 통해 발표가 되었는데 이를 보도할 수 없다는 건 무슨 보도지침일까?”라며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한자리 수였던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인 수가 지금은 어느덧 매년 천명이 넘었다. 질병관리청도 입을 닫고 있는데 언론이라도 그 실태를 경고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KBS공영노조는 방송제작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대해 "신보도지침"이라며 반발했다.
KBS공영노조는 방송제작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대해 "신보도지침"이라며 반발했다.

공영노조는 “동성애자, 이른바 ‘성적 소수자’들은 그들의 성적취향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대중들로부터 차별받거나 멸시받아선 안 된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성적취향을 누릴 자유를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라며 “그들은 자신들의 성적취향을 반대하는 대다수 대중들에게 이를 강요해선 안 된다. 그건 또 다른 차원의 차별이고 검열이 될 수 있다. 특히 동성애자들과 연관된 에이즈 질병의 확산관련 의학적 통계 등은 국민 모두에게 공개되고 학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성 소수자 인권보도준칙을 핑계로 자신들의 성적 취향을 반대하는 대다수 대중들의 표현의 자유와 나아가서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 지금 이게 KBS에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영노조는 이와 함께 “<KBS 성평등센터>란 조직으로부터 탑-다운 방식으로 셀프검열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승동 체제의 보도본부 간부라는 자들은 박수를 치고 자화자찬을 해대고 있다”며 “지금 자신들이 하는 짓이 무슨 일인지를 알기는 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공영노조는 “우리도 남녀평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아직도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 오래된 관행들, 편견들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성평등센터>가 이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Gender 이슈를 몰아가는 건 KBS의 보도마저도 운동권의 투쟁의 장으로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공영방송 KBS는 전통적인 가정문화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소중한 가정 공동체를 지켜내는 국민적인 정신적 그린벨트를 지켜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 양승동 KBS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진적인 성 해체 혁명운동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드는데 지금 양승동 KBS는 이에 동조하거나 방임하고 있는가?”라며 “민노총 조합원 여러분께도 물어본다. KBS가 드디어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놀이터가 된 건가요? 여러분은 여기에 모두 찬성하시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