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에게 묻고 윈희룡이 답하다.... “국민은 정치의 소비자”
원희룡에게 묻고 윈희룡이 답하다.... “국민은 정치의 소비자”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2.1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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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미래한국 편집위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미래한국 편집위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한국 편집위원 간담회에서 원희룡 지사와 편집위원의 질의응답을 소개한다.

편집위원 = 한 사람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도 어렵다. 국민의힘이라는 당 자체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 급선무다. 외부에서 보는 국민의힘 의원 중에 대구 경북쪽은 선거에서 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이념적으로 좌우로 구분해서 말하지만 국민은 진보나 보수 그리고 좌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에게 득이 되느냐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원희룡이라는 사람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 주고 득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원희룡 =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현재로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도와줄 수 밖에 없다고 보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생력을 갖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 나도 역할을 해서 팀플레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 국민들은 정치인에 대해 소비자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 같다. 국민들이 사고싶은 정치인이 되는 그 부분도 열심히 개발하려고 한다.

특히 민주노총에 대해 그 기득권을 깨야 한다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편 =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권이 완전히 사회주의로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원 = 시장경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전문가를 배제하고 운동권 출신들끼리 정하는 정책이 결국에는 큰 사고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간 전문가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정책과 인재 풀을 보여줘야 한다.

편 = 원 지사가 중도성 확장성이 있다고 보더라도 보수층의 지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현재 보수층의 분노가 상당하다.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면 보수의 분노에 대해서도 원 지사가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중도만 표방한다면 보수의 분노는 누가 대변하겠는가.

원 = 보수의 분노를 대변하는 부분은 결국 어떤 메시지나 액션을 보여주는가인데 그 부분도 고민이 많다. 보수에 기반해서 중도로 확장하는 것이지 중도 자체에 실체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확장을 더 많이 하느냐가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확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운동권에 확장을 당해서 진 것이다. 이재명도 지금 우리 쪽으로 확장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우리가 내주고 우리끼리만 뭉쳐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보수는 다지고 확장은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편 = 자유주의 언급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20대를 어떻게 포섭하느냐가 중요하다. 20대는 스마트폰 세대로 책을 보지 않는다. 감성세대라고 하는 이유다. 이들은 재미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재미가 있어야 팬덤이 생긴다. 팬덤을 원 지사가 50만 정도 만들면 대서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대선 당락이 50만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홍준표 의원이 경남지사 할 때 대선 중앙무대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경남 재정을 흑자로 만들고 경남 도립의료원을 폐쇄해서 인기를 얻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니 자전거 챌린지가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00미터 알프스까지 올라가는데 젊은층 사이에 열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에서도 한라산 챌린지같은 것을 만들어 중앙무대에서 확 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원 = 20대를 우리 쪽으로 어떻게 끌어들이느냐 하는 것과 제주 한라산 챌린지는 고민을 좀 해보겠다.(웃음)
 

편 =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 = 제주에서 내가 공항에 대한 경험이 있다. 지금 수심도 안 재보고 매립하겠다고 하는데 결국에는 가덕도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저쪽 정권은 보수를 쪼갠다. TK는 아무리 해도 자기 쪽으로 안온다고 보고, PK를 쪼개면 자신들이 이긴다고 보고 대선까지 내다보는 전략이라고 본다.
아마도 대선까지 가덕도 공항 이슈를 밀고 나갈 텐데, 그래서 이것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 가보면 부산 민심은 여론 주도층은 가덕도에 목숨을 걸지만 일반 시민은 사실 그거나 저거나 하는 생각으로 관심이 없다. 그리고 피로증도 많이 있다.

그런데 이것을 덜컥 받은 부산쪽 의원들이 너무 전략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야당이라고 반대하기도 난처하다.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왜 엎었느냐 하면서 감사원 감사 걸고, 국정조사 걸고 해서 저쪽이 엉터리로 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몰고 가야 한다.

편 =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그 여세를 몰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대선에 나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정규재 씨가 부산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물어봤더니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온다고 한다. 그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부산에서 되면 김종인 위원장이 분명히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이고 만약 그것이 현실화 되면 대선에 보수가 또 진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김종인 위원장이 당을 위해서라도 자신은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없고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자신은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선언을 해 줬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정규재 씨나 고영주 변호사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편 = 원희룡 지사의 판단이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다가도 나중에 보면 원 지사의 판단이 맞는 경우가 많았다. 중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진보쪽 고민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창집 교수가 반문으로 돌아섰고 많은 리버럴 인사들도 반문으로 돌아섰다. 이 표들이 결국 원 지사한테 와야 한다고 본다.

편 = 나는 항상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중도라고 말하지만 중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대부분의 중도는 이념의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먹고사는 데 충실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어설프게 중도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리고 노동자계층을 어떻게 우리 편으로 만들 것이냐가 중요하다. 그 대책은 무엇인가?

편 =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것은 자유주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80년대 대학 생활을 한 세대는 민주라는 것을 몸으로 완전히 체화한 세대인 반면에 자유라는 것은 아직 체화되어 있지 않다. 산업화세력도 자유주의에 대해서는 체화되어 있지 않다. 민주라는 말 대신 자유라는 것을 어떻게 체화시켜 나갈 것인지 그 점이 궁금하다.

편 = 친노동자의 프레임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영남 쪽에는 산업화단지가 워낙 많은데 TK라는 지역적 차원이 아니라 근로자를 타깃으로 이미지도 일종의 친노동자 프레임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하나는 노무현 정부 때처럼 정권의 발목을 완전히 잡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분노 에너지가 폭넓게 정치지형에 반영되는가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얼마 만큼 국민의 힘이 선전하는가에 따라 향후 대선도 결정나지 않을까 싶다. 그런 힘을 흡수하고 반영할 수 있는 토대를 국민의 힘이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

원 = 먹고사는 문제와 친노동 그리고 우리가 자유주의를 어떻게 체화 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해 나가야 할 과제인 것이 맞다. 앞으로 우리 캠페인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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