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KBS노동조합, 4·7 보궐선거 언론보도 모니터 결과 발표… “공영언론이 야권연대 분열 부추겨, 편파보도 극심”
미디어연대·KBS노동조합, 4·7 보궐선거 언론보도 모니터 결과 발표… “공영언론이 야권연대 분열 부추겨, 편파보도 극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3.22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언론, 거의 여당 후보 캠프 수준…야권 단일화 실패 프레임으로 보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사의 편파보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언론감시 단체 미디어연대와 KBS노동조합이 실시한 모니터 결과다.

22일 미디어연대와 KBS노동조합은 ‘2021 보궐선거 「팩트체크✚ 보고서」’ 1주차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선거관련 보도에서 KBS, MBC, SBS 등 공영방송사 메인뉴스·시사프로그램과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대표적 공영 언론사들이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슈인 야권단일화 국면에서 갈등은 최대한 증폭시키고 여당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피해호소인 논란’ 등 악재는 사실상 은폐에 가깝게 축소하는 등 편향성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연대(공동대표 황우섭 조맹기)와 KBS노동조합(위원장 허성권 정책공정실장 이영풍)은 22일 지상파, 종편 등 주요 방송을 대상으로 2인의 대표와 박한명 장옥님 위원이 대표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3월 15일(월)부터 3월 21일(일)까지 7일간을 중심으로 보도내용을 분석한 2021년 보궐선거 「팩트체크+ 1주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사실상 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언론대응 캠프나 다름없었다. 오세훈-안철수 야당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현미경 보도하면서 양측 갈등을 교묘히 부추겼다.

보고서는 “특히 뉴스데스크 속 코너, [정참시]는 모니터 기간 세 차례 방송 모두 야권단일화 이슈만 타깃을 삼는 집요함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보도는 야권분열을 노리는 민주당 측에 유리한 보도로 보이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뉴스데스크>는 연일 야권단일화를 이전투구형으로 보도하며 야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각인, 강화시키는 한편, 박 후보의 정책공약과 대조시켰다. 도쿄 아파트 등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의혹제기도 있으나 야권의 오 후보 내곡동 땅 의혹과 박 후보의 엘시티 의혹만을 집중 공격 보도했다. 아울러 LH 부동산 투기사태, 백신접종 논란 등의 이슈에서도 야권 비판은 배제하고 청와대발 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했다.

더 심각한 것은 시사프로그램이었다. 보고서는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스트레이트-백신과 거짓말> 21일 방송이 일부 유튜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등의 잘못된 방송을 한 것을 핑계로 늦은 백신확보, 소리만 요란한 K-방역 문제 등 정부당국의 책임은 제외한 채 백신 불안감 확산 원인을 모두 보수세력 탓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방송은 공정성, 객관성 등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KBS <뉴스9> 또한 MBC에 못지 않았다. 보고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피해호소인' 논란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화 실패 프레임에 맞춘 보도를 지속했고, 특히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중심 의제 서술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비판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는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방송법 제33조에 따른 공정성 위반 소지가 있다.

보고서는 “특히 〈‘난항’ 내곡지구 개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본격화’〉, 〈박형준, ‘아파트 특혜’ 거래 논란…여 “재산 다 공개하라” vs 야 “흑색 선전”〉 등 기사를 통해 오 후보와 박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과다하게 제기했다“면서 ”이러한 보도는 청와대, 국토부 공무원, LH, 캠코더 출신 등 여권발 투기 의혹 사건이 연일 터져나오는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공영라디오의 편향성은 뉴스 보도와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객관적 근거 없이 야당 후보들이 크게 앞선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조사가 왜곡됐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보고서는 “야권 후보에 대해 일방적 의혹을 제기하고 몰아가는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예컨대 박 후보 엘시티 관련 의혹에선 101층 아파트의 17~18층을 자의적으로 로열층으로 규정짓고 막연한 근거로 박 후보 아파트 구입에 비리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각시켰다”며 “이와 같은 보도는 전형적인 선동보도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또 이 프로그램은 박 전 시장 피해자의 2차 가해가 우려될 정도로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판했고, 전문가 인터뷰조차 여권 측 인사들만 집중 섭외하는 등 극단적인 편파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보궐선거에서 여당 편들기가 대담하고 불공정하게 선동적 행태로 자주 나타나는 공영 라디오 일부 프로그램은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시킬 수 있어 사실상 범죄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