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거꾸로 가는 우리 외교, 민간외교로 한미관계 복원할 것”
“세계와 거꾸로 가는 우리 외교, 민간외교로 한미관계 복원할 것”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3.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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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한미우호협회 황진하 회장

한·미 우호증진과 동맹강화를 목표로 하는 대표적 오피니언리더 단체인 사단법인 한미우호협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대학가에서 절정에 달했던 반미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을 뒤흔들던 시절, 당시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고 김상철 회장이 민간외교와 여론형성을 통해 한미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각계 최고 지도급 인사들을 규합해 1991년 협회를 창설했다. 

김 회장은 이듬해 김영삼정부 초대 서울시장으로 전격 발탁되었고 이후 다수의 회원들이 입각하는 등 협회 및 회원들은 사회 각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중국의 부상과 미중 패권전쟁으로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지금, 한미우호협회 5대 회장으로 취임한 황진하 회장을 <미래한국>이 지난 2월말 광화문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상철 초대회장에 이어 2대 회장 윤정석 전 중앙대 명예교수, 3대 박근 전 유엔 대사, 4대 한철수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의 바통을 이어 받아 협회를 이끌고 있는 황진하 회장은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 출신으로 17~19대 국회의원과 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 한미우호협회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협회는 어떤 계기와 취지로 설립됐는지요?

한미우호협회가 1991년 창립됐습니다. 그때가 소련이 붕괴한 해였습니다. 그 전해에는 독일이 통일됐고요, 사회주의 동구권이 와해된 겁니다. 세계 빅2 중 소련이 무너지니 미국의 유니폴라(uinipolar) 단극체제가 됐지요. 이에 미국은 세계 도처에 주둔한 미군에 대해 재평가하고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세계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분위기가 생겼어요. 지금도 그 사람들이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것 중 하나가 ‘북한은 같은 민족이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전쟁을 치르면 안 된다, 6·25 참상을 보지 않았느냐’ 이런 겁니다. 평화에 대한 환상, 민족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헷갈리게 하는거죠. 

공산권이 망하고 미국이 강력해지는데 북한은 계속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있었죠. 그런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거나 한국 안보를 위해 주한미군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야 할 텐데 미군의 세계적 역할 변화라는 분위기를 악용해 주한미군을 나가라고 한 겁니다.

동구권 국가가 민주화에 의해 망하는 것과 나토에 대항했던 소련이 무너진 것하고 우리 사정이 같습니까? 한국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 존재하는데 저쪽 동구권이 무너졌고 공산주의가 힘을 잃었으니 우리가 먼저 무장해제 하겠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이처럼 당시 국내 분위기가 세계적 흐름과 엇박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한 예로 이런 일도 있었어요. 당시 정원식 서울대 교수가 국무총리로 지명돼 대학에서 고별강연을 하고 있는데 반미를 앞세운 한총련 학생들이 계란과 밀가루 페인트 유리병 등을 투척하는 집단 테러를 한 거예요. 이런 시국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당시 김상철 변호사가 비상시국선언이란 것을 발표합니다.

‘나라가 이래선 안 된다, 세계질서 속의 최강 미국의 위치가 중요한데 미국에 부정적이면 되겠느냐,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수호하는 헌법정신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한미우호협회를 창설한 겁니다. 

창립일이 1991년 6월 26일이었고 창립 멤버를 보면 당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총망라돼 있어요.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백선엽 장군, 조완규 교육부 장관, 김영무 김&장 대표변호사 등 각 분야 지도자급 인사들이 망라된 19인이 발기인이 돼 시작했습니다.

발기문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수호 등 국가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 이것을 위해 세계질서 속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미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상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이것을 위해 한미우호협회가 앞장서겠다는 기치가 담겼어요. 이것이 김상철 변호사를 포함한 창립 멤버들의 정신이었던 것이죠. 

1991년 한미우호협회 창립총회. 김상철 창립회장을 중심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이동원 전 외교부 장관, 백선엽 장군, 김동길 연세대 교수, 조완규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1991년 한미우호협회 창립총회. 김상철 창립회장을 중심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이동원 전 외교부 장관, 백선엽 장군, 김동길 연세대 교수, 조완규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레이니 주한 미 대사를 초대해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는 김상철 회장(왼쪽)
레이니 주한 미 대사를 초대해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는 김상철 회장(왼쪽)

거센 반미 분위기속, 고 김상철 회장이 30년전 주도해 창설   

- 협회 초기 김상철 창립회장의 역할이 컸는데 김 회장은 이후에도 사단법인 태평양아시아협회,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현 세이브NK), 본지 <미래한국> 등 여러 단체와 언론사를 설립해 활동을 하다 안타깝게 만 60세 나이에 쓰러지셨지요. 지금도 협회 곳곳에 창립자의 추억이 많이 남아 있을 텐데 초기 어떤 활동을 펼치셨나요? 

김상철 초대회장은 정말 열정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과 교류를 펼쳤고 국가적 차원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인물이었죠. 김상철 회장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 말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모범을 보였습니다.

한미우호협회 차원에서는 3~4가지 발전 방안을 실천했는데 그 하나가 인재 영입입니다. 정치 사회 경제 분야뿐 아니라 문화 예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중요 포스트에 있는 지도층 인사를 폭넓게 총망라해 영입했습니다. 

두 번째는 재정이에요. 재정은 처음부터 우리 힘으로 충당한다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김상철 회장 본인이 당시 2억5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사재를 털었어요. 요즘 가치로 따지면 그 액수의 열 배는 되지 않을까요? 큰 돈을 스스로 내고 활동을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를 기획했는데 그중 하나가 협회지를 내는 거였어요. 지금의 <미래한국>처럼 ‘미래의 세계’라는 한미우호협회의 공식 협회지를 발간하기 시작한 것이죠. ‘퍼시픽 브릿지(Pacific Bridge)’라고 영문판도 발간했습니다.

‘미래의 세계’는 A4용지로 10~12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7만 부를 매달 발간했고 ‘퍼시픽 브릿지’는 1만 부 발행해 국내에 3000부 배포하고 미국으로 7000부를 보냈어요. 내용적으로 보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런 가치를 담아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정론지를 지향했습니다. 발행 부수가 적지 않다 보니 협회 회원의 광고수익을 통해 재정의 일정 정도를 채웠어요. 

네 번째가 국내외 세미나와 간담회 활동이었습니다. 미 국무장관 등 방한 인사들, 주한미군이나 미국대사관의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라운드테이블 세미나와 간담회 등 행사들을 지속했습니다. 깊이 있는 내용들이 논의됐기에 행사는 ‘미래의 세계’는 물론 당시 주요 언론들에 일제히 소개됐습니다. 

또 해외 지부 창설을 위해 애쓰셨어요. 1993년 한 해에 네 개의 지부가 창설됐는데 미국 LA오렌지카운티 남가주 서든캘리포니아 챕터, 샌프란시스코의 노던캘리포니아 챕터, 그리고 워싱턴 DC, 아이오와 주에도 지부를 세웠습니다.

그곳에서도 한미관계에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서 스피치도 하고 세미나와 간담회도 열면서 열심히 활동했어요. 초창기부터 김상철 회장이 그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다 보니 국내는 물론 미국에까지 협회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각계 지도층 인사 영입, ‘미래의 세계’ 등 한-영문 매체 발간  

- 설립 이후 만 30년이 흘렀는데요 현재 한미우호협회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요? 

초기에 비하면 활동이 많이 약화됐다고 느낍니다. 김상철 초대회장이 워낙 열정적으로 노력한 점도 있고 반미운동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한미우호증진을 목표로 하는 단체가 거의 없었거든요. 한편 지금은 좌파가 민주화라는 만능 보도의 가면을 쓰고 판을 치고 있고 거기에 정부가 앞장서다보니 국민적 인식이 많이 이완된 것으로 보여요.

지금은 한미동맹을 강화시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활동하는 단체가 훨씬 많아진 것도 특징입니다. 사회 분위기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더 많아진 거예요.

정부의 관심이 소홀해지고 후원 등 사회적인 참여도 줄어들어 초기에 비해 단체의 위상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에 한미동맹 강화 활동에 대한 방향성 등 고민이 있어요. 초기에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 종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야심차게 교류를 시작해나갔는데 점점 국가안보나 외교 쪽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약해졌어요.

우리는 외교안보 방향으로 선명하게 갔지만 참여폭이 약해져 창립 초기보다 어려운 상황이죠. 그러나 협회 3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진 만큼 앞으로 헌법가치의 수호와 그러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동맹 강화 그리고 세계 속에서 미국과의 동맹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강조하면서 방향을 다잡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 한미우호협회도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습니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게 있는데 외교 안보 분야에서 정부에 대해 세게 비판을 하면서 지난 3년간 보조금이 완전히 끊겼었습니다. 정부에서 볼 때 호감을 주는 단체가 아니었겠죠. 그러다 제가 겨우 이전 지원받던 액수의 절반 정도로 회복을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정부에 대해 ‘우리는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로서 어떤 정부가 됐든 헌법 가치를 저해하는 행위를 막고 한미동맹 강화를 지향해가는 과업을 해나갈 뿐이다. 정부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면 강력한 비판과 규탄도 하겠지만 그런 행위가 반정부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를 분명히 설명하면서 보조금을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 한미우호협회의 앞으로 활동 계획과 목표를 들려주세요. 

그동안 외교 안보에만 치중해온 방향성을 조금 수정해서 원칙대로 가려고 합니다. 한미동맹이 안보나 외교 때문에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측면에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것,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을 적극 알릴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위력을 가진 나라가 미국이라는 분명한 인식이에요. 지금 중국이 아무리 떠들고 신흥 강자라고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미국이야말로 우리와 같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보면 가장 소중한 국가라는 겁니다. 

우리는 중국 러시아 일본 각축장에 끼어 5천년 역사를 살아온 나라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G7, ‘30-50클럽’(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 인구)에 가입한 세계 선진국 대열에 선 국가잖아요. 그 가치를 생각하면서 한미동맹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나라를 왜소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정책과 정치라는 면에서 현 정부와 여당은 각성해야 합니다. 또 그것을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도 마찬가지죠. 한미우호협회는 헌법 가치를 수호한다는 측면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해나가고 외교 안보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나가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분야와 인사들과 교류 폭을 넓혀야겠지요. 

협회 30주년을 맞아 그러한 방향의 노력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창설 3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활동 내용을 정리해 백서를 내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성을 재점검할 겁니다. 협회 행사가 보통 여름과 겨울에 있는데 코로나가 변수가 되겠죠. 백신도 곧 맞게 된다고 하니까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활동들을 활발히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우호협회 송년의밤 행사에서 황진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경식 이사장,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함께.
2019년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우호협회 송년의밤 행사에서 황진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경식 이사장,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함께.

“한미동맹 강화, 안보외교를 넘어 전 분야로 확산할 것”

- 황 회장님은 군출신으로 국회에 진출해 국방위원장을 지내시기도 하셨죠.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시각과 정책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제가 요즘 한미동맹에 관한 글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정부의 입장이나 지도층 인사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한미동맹이 위태롭게 느끼도록 만들고 또 미국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말로는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행동을 보면 그러한 정부의 말이 과연 진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립서비스로 떠드는 소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안보 측면에서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느냐 문제는 역사 속에 나와 있지만 현실 속에서도 봐야 합니다. 미중 패권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측 사람들은 중국과의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문제는 경제냐 안보냐 이런 논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국제질서 속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따지는 게 아니라 국가 생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는가 이 문제가 핵심이에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했으니 그것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 쪽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자꾸 친중적인 행보를 보이며 우리 안보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깁니다. 중국이 우리 경제에 불이익을 주면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말이에요. 

거기에 주미 한국대사가 ‘한미동맹 관계가 70년 됐지만 앞으로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유엔군사령부는 족보가 없다’든지 하는 발언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국가와 헌법, 국민을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대한민국에서 정치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표현한 게 바로 이런 측면에서의 문제를 말하는 겁니다. 

지금 정부 여당은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면이 없어요. 국익을 어떻게 수호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이 너무 약해요.

그러다 보니 지정학적 위치를 보더라도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믿을 수 있는 우리의 후원세력이 어디인지를 보면 이견이 있을 수 없는데 이것을 다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죠. 지금 한미동맹은 국민들이 헷갈려 하는 상태, 국민들의 인식이 이완돼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당신 나라를 위해 우리가 죽어라 싸웠는데 별로 고맙게 생각지도 않고 희생한 우리의 고귀한 생명은 둘째치고 우리가 자유와 인권을 그렇게 강조하는데 다 무시하고 오토 웜비어 군이 죽어도 한마디 얘기도 제대로 안 하는가’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미국은 한국의 태도에 대해 의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국회의원 3선을 하며 당시 여당의 사무총장까지 하셨는데요, 현재 국회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어려운 질문입니다. 국민의 뜻이 반영된 총선 결과에 의해 현재 여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했지만 국회의 본 기능은 상실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1야당은 아무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무기력한 정당이 돼 버렸습니다. 국회가 뭘 하는 곳인가요? 국회는 3권분립에서 정부를 견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그것을 다 망가트려 버렸어요. 국회가 정부 대변인, 앵무새처럼 돼 버렸죠. 

입법도 정부에서 하겠다고 하면 여당이 마구잡이로 밀고 나가고 있어요. 아무리 우수한 머리와 좋은 생각으로 만든 법안 정책도 제3자나 국민 식견에서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보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야당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 기능을 상실했단 말이에요. 

야당은 숫자도 적지만 또 너무 무기력해요. 그런 야당을 놓고 여당이 오히려 잘됐다면서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하며 독주하다 보니 국회가 유명무실한 3권분립 기관으로 전락한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여당은 아무리 국민이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줘 다수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아전인수로 해석할 게 아니라 겸허한 마음으로 국회가 3권분립의 중요한 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대한민국을 끌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국민이 밀어줬으니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매사 생각합니다. 국민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통해 나타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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