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20대 청년 6인에게 듣는 20대의 현실 이야기
[기획 인터뷰] 20대 청년 6인에게 듣는 20대의 현실 이야기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4.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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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이대녀 그들은 누구인가

<미래한국>은 4·7 보궐선거에서 판세를 가른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 20대 표심을 들여다보기 위한 기획기사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힌 6인의 20대 청년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군대 복무를 위해 휴학 중인 한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서울 수도권에 재학 중이다.

이들 요청에 따라 학교와 이름을 익명 처리했다. 인터뷰 대상을 섭외해나가는 과정에서 꽤 많은 청년들이 정당 지지와 같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통계적 의미는 없지만 20대 청년들의 요즘 생각 단면을 엿볼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2번에 투표”
<K씨·남·21세·서울 수도권 S대 재학 중>

-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 또 지지한 이유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에 투표했다. 오 시장을 뽑은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커서이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집권하고 21대 총선에서는 180석을 차지한 공룡 거대 정당이 되었지만 국민이 부여한 힘으로 민심에 합당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조국 사태, 인국공 사태, 그리고 특히 LH 사태로 내로남불, 위선, 무능을 보여줬다.

민주당 후보는 20대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20대가 경험치가 낮다’라며 지지율이 낮은 책임을 국민에게 돌렸다. 또한 이번 선거의 원인인 전임 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했다. 

- 문재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이 주축인 운동권 정부라고 흔히 평가하는데 20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점수로 평가한다면?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우상호 의원,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의 인사만 봐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는 586 운동권 세력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이렇게 특정 세력이 주축을 맡는 패거리 정치여도 일 잘하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면 상관없다고 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은 사실상 없어졌고, 끊임없이 책임 소재를 남에게 돌리며 내로남불을 보여줬고 젠더·지역·세대 갈등은 더 심화됐다. 또한 20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 경제 실패를 보여줬다.

즉, 잘못하면 책임 지지도  않고 일을 잘하지도 못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남 탓하기만 바쁜 정부다. 점수로 평가하자면 10점 만점에 1~2점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고 정부도 역대 정부보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는 확실히 페미니즘을 자처하는 정부다. 민간기업에서 여성 고위직과 여성 고위공무원단 확대 추진, 레디컬 페미니즘 단체와 교류, 지원을 보면 여성정책에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보인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에 사회에서 차별 받던 여성의 권익을 여성정책을 통해 보장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결과적 평등에 집중해 남성에 대한 역차별과 배제를 불러오고 있다. 즉, 남녀 성평등 실현을 위한 페미니즘이 아닌 여성만을(이 부분은 박원순, 오거돈을 보며 아니라고 봄) 위한,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위한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문제다.

또한 이러한 지나치게 편향적인 젠더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는 남녀 간 젠더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 취업, 결혼, 집 장만 등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대부분의 20대가 취업하기 위한 목적은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또 이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 가장 문제다.

현재 이러한 경제적인 면에서 20대 청년세대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며 대부분의 경제적인 문제는 내집 장만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고민이자 문제는 평생 살면서 내집 한 채를 갖는 것이다.

특히 급격한 전세가 상승과 집값 폭등이 일고 있는 요즈음 20대에게 있어 내집 마련은 꿈꾸기 힘들어졌고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 차기 대선에서 됐으면 하는 대통령상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치적 위선과 경제적 무능을 보여주지 않는, 딱 이 두 가지만 충족시키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정치권에도 이 두 가지를 바란다.

누군가가 어떠한 정당, 계열에 속했느냐에 따라 정치적 판단의 기준을 적용하면서 내로남불 하는 모습 보여주지 않으면 좋겠다. 능력만 있다면 언제든 어느 분야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공정과 평등이 살아있는 사회,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내집 한 채 마련하며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남여간 생각하는 역차별도 입장 차이가 공존한다. /빅데이터 자료 제공: 타파크로스
남여간 생각하는 역차별도 입장 차이가 공존한다. /빅데이터 자료 제공: 타파크로스

“국민의힘, 민주당과 다르다는 것 증명 못하면 똑같이 심판할 것”
<L씨·남·22세·서울 수도권 Y대 재학중>

-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 또 지지한 이유는?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 첫 번째 이유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서였다.

일각에서는 이것을 보고 20대가 보수화되었다고 말하지만 조금 엇나간 분석이라고 본다. 20대는 개인주의적인 성향, 다원주의적 성향을 지녔다.

보수화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미래, 이를 위한 사회적 자유를 갈망하는 세대라는 말이다. 그동안 이러한 특성을 가진 20대 사이에서는 전체주의적인 문재인 정권, 그리고 2030세대의 기회와 미래를 무너뜨린 이 정부의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그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도 착각하지 말라.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문재인 정권과 다른 점을 보여주고, 청년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민주당과 똑같이 심판받을 것이다. 

- 문재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이 주축인 운동권 정부라고 흔히 평가하는데 20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점수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1점을 부여하고 싶다.

첫 번째로 꼰대 정부다. 20대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으니까 한다는 소리가 ‘역사 경험치가 낮아서’ 그렇다는 소리를 한다.

우리 20대가 반공 교육을 받았느니,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느니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남의 생각과 양심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젊은 세대의 생각은 무조건 틀렸고, 본인들의 생각은 무조건 선이라 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이들을 좋아할 수 있겠나.

두 번째로 청년세대의 미래를 짓밟는 정부다. 미래세대가 연금을 넣어도 실제 수급받을 수 있는 시기에는 그 연금이 고갈된다는 것은 누구도 모르지 않는 사실이다. 부모님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모은 돈으로 수도권에라도 집을 살 수 있는 시대인가? 이런 바탕에서 저출산 문제는 또 해결하겠다고 온갖 돈을 푼다. 그

돈은 전부 우리가 경제의 허리가 되었을 때 감당해야 하는 빚이다. 지금 세상은 청년들에게 실패는 물론 조금의 여유도 허용되지 않는 세상이다. 1점을 부여한 것은 사병 급여 인상, 휴대전화 사용 조치 등 군인의 처우를 개선한 것에 대한 인정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고 정부도 역대 정부보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성평등주의와 여성 특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성범죄와 같은 여성의 안전 측면을 딱히 개선하진 못 했다.

권력형 성범죄가 집권 여당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왔고 가시적으로 여성의 성적인 안전을 보장해주지도 못한 것 같다. 이런 기본적인 안전 문제를 차지하고도 기회의 평등 담론에서는 남녀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막무가내로 사회 각 분야에서 남녀의 비율을 강제로 맞추려 했다. 여성이 선호하지 않는 분야, 반대로 남성이 선호하지 않는 분야를 고려하지 않고, 즉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5:5의 비율을 맞추려 하다 보니 각계각층에서는 남녀의 구분 없이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문재인 정권은 성평등 정책에서 기본적인 안전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고 기회의 평등도 짓밟은 정권이 된 것이다.

 - 취업, 결혼, 집 장만 등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뻔한 말이지만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취업, 결혼, 집장만... 이런 것들은 전체 경제가 좋아지면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분야별 정책 각론도 필요하지만 이런 각론들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경제 총론을 잘 돌아보라.

다음으로, 20대 청년들의 개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경제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독립된 권리와 의무에 대한 인식이 제일 잘 박혀 있는 세대가 우리 세대라고 본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성향을 잘 이해해주면 세대 갈등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각계각층에서도 청년들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 차기 대선에서 됐으면 하는 대통령상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20대의 개인주의적인 성향, 다원주의적 성향, 미래에 대한 불안함 등 이런 특성들을 잘 이해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치인들은 ‘90년대생이 온다’ 책을 꼭 읽어 보시라.

1999년 12월 24일 헌법재판소는 현역 군필자 가산점 제도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1999년 12월 24일 헌법재판소는 현역 군필자 가산점 제도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불공정·청년정책·젠더갈등 등 민주당의 실패에 지쳤다”
<C씨·남·22세·휴학생(군 복무전 아르바이트 중)>

-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 또 지지한 이유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했다. 오세훈 후보가 잘해서 표를 주지 않았다. 단지 민주당의 잘못된 청년 정책, 그리고 박영선 후보의 실언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비해 장경태, 전용기 의원, 박성민 최고위원 등 청년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나는 그들이 진정한 청년대변인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청년 정책에 관심조차 없었고 조국 수호, 인국공 사태 등 현안을 막기에 급급했다. 박영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편의점을 방문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편의점 알바의 고충을 듣더니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했다. 

또 이대 유세에서는 통번역과 학생들 면전에서 AI 번역을 추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대 지지율이 안 나오는 이유를 두고 박 후보는 20대의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했다.

20대를 개처럼 취급하는 민주당과 박 후보의 이런 행보가 오 후보를 뽑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제는 지쳤다. 민주당의 청년 정책 실패, 불공정 이슈, 젠더 갈등 및 갈등 정치에 지쳐 있어 나는 오세훈 후보를 뽑았다.

- 문재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이 주축인 운동권 정부라고 흔히 평가하는데 20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점수로 평가한다면?

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을 정부의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주요 보직에 배치해 왔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경제 실패, 몇십 번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안 잡히는 부동산, 색깔론 등 이 모든 것이 정책 전문가가 아닌 586 운동권 세력들이 정부의 정책 기조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부는 오만과 위선의 끝판왕이다. 집권 4년차, 아직도 전 정권 탓을 하고 있으며 젠더 갈등, 지역갈등, 세대 갈등, 계파 갈등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5대 비리(병역.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 표절) 인사 배제를 한다 했지만 이낙연 총리, 유은혜 장관 등 5대 비리를 어긴 586 운동권 세력은 결국 청와대에 입성했다.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거와 다름없다고 본다. 문 정부에 대해 평가하는 것조차 싫지만 평가해보면 0점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고 정부도 역대 정부보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는 지난 대선 때부터 페미니즘 서약 등을 하면서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는 얘기를 했다. 여성정책에 신경써야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지하철 여성전용칸, 군 가산점 폐지 등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젠더 갈등의 원인은 여성만을 생각하며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건 오히려 성평등을 위한 정책이 아닌 오히려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취업, 결혼, 집 장만 등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20대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취업이다. 취업이 돼야 결혼과 집 장만을 생각할 수 있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확장 실업자(※ 지난달 공식 실업자에 원하는 만큼 일하지 못하고 있는 취업자 등 체감상 실업자까지 더한 실업자) 중 청년은 130만7000명으로 28%를 차지했다. 즉 확장 실업자 중 10명 중 3명이 청년이라는 의미다. 최저시급을 올리는 바람에 청년 알바 일자리는 키오스크와 같은 기계가 대체하게 됐다. 민주당이 만든 악법과 코로나로 인해 대기업 정규직은 꿈조차 못 꾸게 됐다. 

공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문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인해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취업을 거의 포기했다. 대출을 받아 가상화폐(비트코인)를 하거나 주식에 ‘영끌’해 친구들은 “가즈아”만 연속으로 외치고 있다. 청년을 회사가 아닌 코인으로 내몰고 있는 문 정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 차기 대선에서 됐으면 하는 대통령상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공정을 추구하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나오기를 희망한다. 정치권에서도 공정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흔히 말하는 20대, Z세대는 기존 세대들과 달리 색깔론, 투쟁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자기들 선거 승리를 위해 정쟁과 단기 현금살포 정책을 지향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속 가능한 건강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와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졸 취업율의 급격한 하락은 '이대남'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졸 취업율의 급격한 하락은 '이대남'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공정의 가치 중요시하는 대통령 나왔으면”
<L씨·여·21세·서울 수도권 Y대 재학중>

-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 또 지지한 이유는?

여당 견제를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 문재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이 주축인 운동권 정부라고 흔히 평가하는데 20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점수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5점 주고 싶다. 현 정부는 공정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특목고 폐지부터 공공의대 설립 논란, 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 공공기관 지방 인재 채용 논란 등 사회가 점점 하향 평준화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성별 갈등, 지역갈등, 정치갈등, 세대 갈등, 노사갈등, 빈부 간의 갈등 등 편 가르기가 예전에 비해 심각해졌다고 느낀다. 

-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고 정부도 역대 정부보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대학생 신분으로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 여성정책의 효과를 실제로 느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에 성희롱, 성추행 등의 성범죄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의 평등을 누릴 수 없었던 과거로부터 탈피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여성’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실시한다면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 취업, 결혼, 집 장만 등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취업과 집 장만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업이 어려워졌다. 더불어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집값이 폭등했고 주거 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집값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과 집 장만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집값 안정 정책이 빠른 시일내 도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 대외적인 K-방역 홍보보다는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백신 구입과 거리두기 정책 보완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차기 대선에서 됐으면 하는 대통령상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는 그 무엇보다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며 정권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밝혀지는 모습은 불공정과 사회 정의에 어긋나는 모습들이 많았다.

그래서 공정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잠깐의 포퓰리즘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대통령을 원한다.

또 청렴한 의원들이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분명 정치권 인사들도 한때는 열정 가득한 청년들이 아니었을까? 본인들이 젊은 날 품었던 정의로움과 이상을 현실과 타협하여 올바른 정치를 했으면 한다. 


“공약 보고 박영선에 투표…취업이 가장 절실하다”
<O씨·여·21세·서울 수도권 K대 재학 중>

-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 또 지지한 이유는?

박영선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장애인 복지정책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봤는데 그중 박 후보의 장애인 탈시설 권리보장 공약과 코로나 시대에 맞는 다양한 장애인 복지 공약을 보고 투표하게 됐다. 

- 문재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이 주축인 운동권 정부라고 흔히 평가하는데 20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점수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5점을 줄 수 있다. 20대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은 경제 및 민생 문제 해결 부족인 것 같다.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고 중산층들이 무너짐에 따라 20대의 취업 및 창업 또한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고 정부도 역대 정부보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실현하려 노력한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크게 유리천장이 없어지거나 하는 현상은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성범죄에 관해서는 더 강력한 종합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 취업, 결혼, 집 장만 등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결혼이나 집 장만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할 수도 있지만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집 같은 경우도 자가로 집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전세나 월세로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경우 취업이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 차기 대선에서 됐으면 하는 대통령상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20대 여성의 입장으로서는 취업과 여성 관련 범죄에 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가진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또 좋은 여성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계에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여성의 정치권 진출 보장 체계가 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취업문이 막힌 20대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게 된다.
취업문이 막힌 20대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게 된다.

“페미니즘 부정적 이미지 크다…정치인들 뻘짓 그만했으면”
<S씨·여·21세·서울 수도권 H대학 재학 중>

-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 또 지지한 이유는?

무효표를 던졌다. 박영선은 지금 정부랑 다를 바가 없어 보였고, 오세훈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왜 또 나오나 싶었다. 이런 이유로 1번 2번은 둘 다 싫었고, 그렇다고 소수정당 후보를 찍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시장은 행정력이 중요시되는 자리라 생각한다.

소수정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은 서울시를 이끌어갈 행정적 능력이 하나도 검토되지 않았다. 총선 비례대표 선거도 아니고 굳이 시장 선거에서 소수정당을 뽑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문재인 정부는 586 운동권 세력이 주축인 운동권 정부라고 흔히 평가하는데 20대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점수로 평가한다면?

애초에 우리는 운동권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당시에 운동권이었던 사람들 중 지금 보수도 많지 않나? 그래서 운동권 정부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

문재인은 박근혜가 망해서 대통령 됐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그 난리를 쳤는데 보수를 뽑을 수는 없지 않나. 지금은 부동산 이슈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점수로는 50점 내외. 그런데 이렇게 임기가 끝나갈 때쯤에 대통령 잘했다고 했던 시기가 있기는 있었나? 지금 시기에는 70점이 만점인 것 같다. 

-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고 정부도 역대 정부보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페미니즘 대통령을 자처했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 우리 20대들한테는 이미 페미니즘의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크다.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눠 싸우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은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여성정책에 신경을 많이 써서 여성의 삶이 많이 나아졌다,’ 이런 건 느끼지 못했다.

최초의 여성 장관을 기용했다거나 그런 것도 별 느낌 없다. 애초에 그 전에 여성 대통령이 잘못하고 물러났는데? 그 사람들이 여성으로서 기용되는 것과 사회에서 내 처지가 나아지는 것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내가 지금 고위공무원이라 나중에 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그쪽에 관심이 있다고 티 내는 것으로만 보인다. 

- 취업, 결혼, 집 장만 등 20대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래도 취업 아닐까? 사실 결혼은 경제적 이슈와 별개로 안 하겠다는 애들이 많아 절실한 문제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절실하다는 것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쟁취해야 되겠다’ 라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애초에 결혼하고 싶어 하는 애들을 별로 못 봤다.

“나는 결혼 안할 거야” 라는 애들은 많다. 근데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얘들도 “꼭 결혼해야지”보다는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하는 거고”가 더 많다. 그게 절실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사실 취업·결혼·집장만 이런 식으로 문제들을 카테고리화하는 것 자체가 좀 잘못된 접근인 것 같다. 우리 또래는 투자한 노력만큼의 결과를 거두고 싶어 한다.

취업이 안 되는 이유도 스펙 높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들어가지 못해 그런 것 아닌가. 스펙 좋은 사람들, 그 스펙 따려고 돈과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겠나, 스펙을 종이 쪼가리라 표현하면서 눈을 낮춰 취업하라는 사람들은 좀 너무하다. 

기초 스펙인 대학 졸업장만 해도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간신히 얻어낸 것인데 이렇게 얻은 것들을 포기하고 그저 그런 곳에 취업을 하고 싶을까?

그릇을 크게 만들수록 더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쏟은 노력만큼의 결과가 담기기를 원한다.

서울에 사는 문제도 그렇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왔다.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 서울에서 살고 싶은데 집값이 너무 높아 못살 것 같다. 이런 게 문제 아닐까? 잘 모르겠다. 난 이제 대학 1학년이다. 

- 차기 대선에서 됐으면 하는 대통령상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념으로 편을 나누거나 단발적 이슈 몰이로 유치하게 싸우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정치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사소한 문제들로 싸우기보다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들고 토론을 했으면 한다. 아까 여성정책과 같은 맥락인데 아무리 열심히 일했다고 자랑해도 우리는 느껴지는 게 없다.

일을 아무리 많이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 정치인들이 뻘짓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나 법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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