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장주(株) 윤석열의 숙제는 야권 후보들과 시너지 내는 것”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장주(株) 윤석열의 숙제는 야권 후보들과 시너지 내는 것”  
  • 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 승인 2021.08.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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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사진·정리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야권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입당하면서 당내 다른 후보들간 지지층 결집과 이른바 ‘세 모으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미래한국>과 <미디어펜>은 3선 중진으로서 당내 비주류 목소리를 대표해온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을 만나 대선 정국에 돌입중인 국민의힘내 분위기를 들었다. 장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부산 일정에 동행하면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주식으로 치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과 연관이 돼 있는 대장주(株)”라며 “다른 야권 후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지지율을 경선이나 단일화 과정에서 묶어내야 하는 과제와 아픔을 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준석 당대표의 ‘리더십 리스크’를 말해온 장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지지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가 같다”면서 “윤석열-이준석 콜라보는 최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어제(7월 27일)였죠, 윤석열 전 총장의 부산 일정에 동행하는 모습이 보도됐습니다. 어떻게 마련된 자리였나요? 
윤 전 총장이 지난 5월 29일 정치선언을 하고 비공개 또는 공개로 많은 분들을 만났고 방문 일정으로 대구 광주 대전에 가서 경청도 했는데 그러한 일정 속에 부산도 있었던 것이죠. 부산에도 각종 현안이 있으니 부산지역 의원들이 부산의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해서 흔쾌히 동행했습니다.

윤 후보가 어쨌든 우리 야당이 어려울 때 강한 야당의 역할을 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정치적 동지의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정권교체라는 큰 대의를 이룰 수 있는 역할론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저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환영을 받는 정치인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갈치 시장에 들어갔는데 지지자들만이 아니라 시장 상인들이 생선을 썰다가 장갑을 벗고 뛰어 나와 악수하고 사진 찍고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렇게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데 정치인에게 왜 이토록 환호를 보낼까 생각해봤습니다. 그 이유가 많은 분들이 좋은 정치, 좋은 메시지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고 돌파하는 능력과 강단 있는 지도자로서 윤 전 총장이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된 분이 아닌가, 그래서 이처럼 뜨겁게 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의원님 하면 당내 홍준표계로 알려져 있는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가 되셨네요.  
제가 누구의 ‘계’라는 부분은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한 번도 계파정치를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홍준표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했어요.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홍준표 의원이 공천에 문제가 생겨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는데 지난 1년 동안 복당이 안 되는 것을 볼 때 그 과정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역대 총선 이후 그렇게까지 복당을 막은 적이 없습니다.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현역 국회의원 입당을 막는 것은 정치적 계산으로밖에 안 보였거든요. 복당은 당연한 국민의힘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목소리를 낸 것이지 계파정치가 아닙니다.

물론 저는 홍준표 의원도 좋아합니다. 그분의 가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중요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는 계파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

- 윤석열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신 건가요? 윤 후보에 대해 ‘정치적 동지’라고 하셨는데 개인적 인연이 있으신지요?    
아직은 현역 의원으로서 윤석열 캠프에 직책을 맡거나 한 것은 없습니다. 윤 전 총장과는 오래 전부터 개인적 연결이 좀 있었어요. 정치인과 검사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연들로 해서 그동안 대화도 나누고 소통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3월 검찰총장 사퇴를 한 직후 연락을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고독한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현역 정치인이 훈수를 둔다거나, 내가 정치인으로서 윤 전 총장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기보다는, 본인이 충분히 정치 입문에 대한 우리 야권의 정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받으셨고, 또 다른 의견도 전달받았다고 봅니다. 

- 아직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밖에 있는데 당내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윤 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 등이 징계를 해야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이 점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 대표는 지난 일요일에 윤 전 총장을 만나 윤 캠프에 국민의힘과 철학을 같은 사람이 많아 좋다고 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우스운 이야기다’라고 표현을 하셨잖아요. 원희룡 제주지사도 ‘대동소이라고 해 놓고 징계를 논하는 것은 자가당착 아니냐’라고 말씀했어요.

김재원 최고위원은 ‘마중 나간 사람을 무슨 징계냐?’라고 표현하셨더라구요 한편 당직자들, 당의 책임을 맡고 있으신 분들이 징계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를 해요. 그러나 당을 실질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선 후보, 전 비대위원장, 현역 최고위원이 하시는 말씀이 사실은 당내 주류 반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홍준표 의원 등 다른 당내 대선 후보들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약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대결 구도보다는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 전 총장은 주식으로 말하면 대장주입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가지고 자꾸 윤 전 총장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 생각은 윤 전 총장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 그리고 민주당 지지율하고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게 대장주의 아픔입니다. 야권의 대장주가 범야권 후보들을 어떻게 묶어내느냐가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장주로서 어떤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7월 2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만나자고 하신 모양인데 만날 때가 되면 당연히 만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여러 후보들을 자연스레 만날 것으로 봅니다. 

대장주로서 다른 후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지지율을 경선이나 단일화 과정에서 묶어 내는 것 역시 윤석열 전 총장의 과제라고 봅니다. 이렇게 통합적 관점에서 봐야지 홍준표 의원은 약할 것이다, 최재형 후보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유승민 후보는 정통 보수 지지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대장주로서 어떻게 앞으로 크게 성장하고 함께 갈 수 있겠습니까.

- 최근 최재형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윤 전 총장과 함께 야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일부에서 양강 구도를 만들고 싶은 것이겠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윤 전 총장은 30% 이상 나오지만 다른 후보들은 10%도 안 되는 상황 아닌가요?

특별히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 유승민 대표, 홍준표 의원 이런 분들의 프레임으로 보기보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야권 대선판을 주도하는 것은 분명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여러 후보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7월 27일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한 장제원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연합
7월 27일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한 장제원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연합

“윤 후보 처가 네거티브 통하지 않을 것”

- 윤 후보의 가족 문제, 부인과 장모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윤 전 총장이 50이 넘어 여성을 만났어요. 그런데 ‘너희 어머니 뭐하시노?’라고 물어보고 나서 결혼을 결정할까요?

그래서 어머니가 어떤 분이면 결혼을 안하고 또 어떤 분이면 결혼을 합니까? 50이 넘어 찾아온 사랑이고 결혼이면, 윤 전 총장은 그대로 살아온 경험이 있고, 또 처갓집은 처갓집대로 살아온 세월이 있을 것 아닙니까?

따라서 50 이후 결혼한 윤 전 총장에게 이런저런 의혹을 씌운다는 것은 좀 그래요. 결혼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왜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하죠? 장모 사건도 마찬가지예요.

그 장모 사건에 검사 윤석열이 무마를 한 것도 아닌데 ‘그럴 것이야’ 하면서 ‘그렇지 않냐?’라고 물어보고 있어요.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아니야’라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 ‘왜 아닌데? 아닌 이유를 대봐라’라고 하는 겁니다. 이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입니까? 

장모 사건에 윤석열이 개입한 이유를 대라고 하는데 없는데 무슨 이유를 댑니까? 검증과 네거티브는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검증은 정확한 자료를 내놓고 자료에 대해서 해명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료도 없이 그냥 ‘그럴 것이야, 안 그래? 왜 아닌데’ 이렇게만 따지는 것이 네거티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거도 팩트 없는 네거티브는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석열 전 총장은 승리를 위해 이른바 중도와 보수의 집토끼 중 어느 쪽을 먼저 잡아야 할까요?  
윤 전 총장의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국민들을 다 묶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5일 일요일에 있었던 윤 캠프의 소규모 인사를 보면 그 생각이 정확히 드러난다고 봅니다.

저는 굉장히 좋은 인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냈고 유승민 의원과도 가깝고 이준석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입니다. 상근 정무보좌역의 함경우 당협위원장은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었거든요.

조직부총장은 원외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김경진 전 의원이 대외특보를 맡았습니다. 대외협력 파트에서 호남인사를 중용하면서 외연 확장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또 전략적인 마인드를 가진 신지호 전 의원, 그리고 대변인단을 보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분들입니다. 그래서 작은 인사였을지 모르지만 매우 잘 된 인사, 메시지가 담긴 인사였다고 보는 겁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인사를 보면 메시지가 없다는 겁니다. 측근들 돌려막기였잖아요. 그런데 불과 여섯 일곱의 면면을 보면 정말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민캠프’라는 이름을 걸 만하다는 겁니다.

장예찬 청년특보도 함께 하듯이 세대와 지역, 그리고 이념을 아우르는 국민캠프를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녹아들었다고 봐야죠. 오로지 ‘국민의 캠프’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 윤석열 전 총장의 가장 큰 숙제, 캠프 내의 전략적인 고민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략적 고민을 제가 말씀드린다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라고 보구요, 어쨌든 대통령 후보라면 첫 번째로 시대정신을 갖고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사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세 번째는 팬덤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시대정신이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 혹은 공정과 정의를 외쳤지만 전부 반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시대에 정의와 공정을 부르짖고 또 가장 정의를 상징하는 시대정신의 브랜드는 윤 전 총장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대정신을 선점한 것이죠. 

그 다음 스토리를 보면 이명박 정권부터 문재인 정권에 이르기까지 윤 전 총장 이 분이 살아 있는 권력과 부딪히면서 정의와 공정을 실현하려는 실천적 스토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메신저로서 신뢰가 확보되고, 자연스럽게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인물로 만들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탄탄한 팬덤이 만들어진 것이죠. 특히 일반 서민 대중에게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본인이 갖고 있는 대중성이죠. 이러한 장점들을 국민들한테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치 현안을 잘 분석하는 분들에게 윤 전 총장이 미래 비전을 시대정신과 본인의 팬덤, 스토리를 넘어 국가운영 비전을 잘 설득하면 그것이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윤 전 총장이 정치 입문을 하고 나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제가 보면 이 분이 정치 입문을 하고 나서 3월부터 6월까지 물밑에서 정말 참 많은 공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치 사회 문화 안보 외교 등 각 분야에서 그런데 이런 내용들이 언젠가 표출될 겁니다.

지금은 경청의 시간입니다. 본인이 지금 뭔가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에요. 정치를 시작하면 정말 많은 분들, 국민들의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경청의 시간에 뭐를 내놓으라 하면 곤란하죠.

‘윤 전 총장은 반문 정서에만 기대는 것 아니냐, 본인이 무슨 비전이 있느냐?’ 하는데 지금 비전을 내놓을 시간입니까? 정치라는 것은 정치 일정에 맞는 시간이 있습니다. 정책의 시간이 있고, 검증의 시간이 있고, 경청의 시간이 있는 겁니다. 전략이라면 이런 것들까지 다 포함해서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편으로는 지난 출마 선언에서 보면 중도확장 측면보다 보수진영을 더 의식한 게 아니었나 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자유와 작은 정부의 개념을 교과서적으로 수차례 강조하셨지요. 
자유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는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메인스트림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우리 헌법적 가치입니다.

자유라고 말하면 보수이고, 개혁을 말하면 진보입니까? 자유, 개혁, 변화는 흔들림 없는 우리의 시대정신입니다. 저는 그것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장제원 의원실에 걸려있는 사진들. 장 의원은 "기호 5번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올곧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실에 걸려있는 사진들. 장 의원은 "기호 5번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올곧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윤석열-이준석 콜라보가 최강팀 만들 것” 

-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0대의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됐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 선출과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은 일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변화를 실천하라, 기존의 정치문법 가지고 정치하지 마라’고 하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윤석열과 이준석의 콜라보는 가장 강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중진들과 이준석 대표와의 충돌을 언급하지만 목표는 같다고 봅니다. 바로 정권교체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한명의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방

법론 측면에서는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니 ‘좀 빨리 들어와 달라’는 표현이 좀 격해진 것이고, 중진들은 ‘좀 인내해라, 8월 말까지 경선버스에 올라타라고 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방법론의 견해 차이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준석 대표를 지지했던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의 메시지,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으로 대표되는 범야권 대장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같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변화와 혁신을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 담겨 있다고 보구요,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이준석 대표를 잘 보호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중진들이 힘을 모아 도와야겠죠. 또 우리 당을 1년간 그래도 총선에서 대패한 당을 일으켜 세워줬던 김종인 위원장의 생각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정권교체로 가는 밑거름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우리 당이 변화로 가는 신호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의원님은 ‘이준석 리스크’에 대해 많이 얘기해왔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셨습니다. 잘못 알려진 것인가요?   
해명 좀 해야겠습니다. 제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을 해서 언론에서는 각을 세웠다고 하는데 맨 처음에 메시지가 나가기 전에 김종인 위원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분을 모셔와야 한다고 이야기했죠.

그런데 처음 들어오셔서 ‘노이즈 캔슬링’, 그 다음에는 좀 격하게 ‘반대의 이야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때 제가 당의 중진으로서 김종인 비대위가 잘 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이 필요한가 생각했어요.

정당정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합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다음에 ‘결정에 대한 존중’이 민주 시스템입니다. 하나의 목소리라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바로 갈 수 있도록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일종의 레드팀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자유의 가치에 대한 논쟁을 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따끈따끈한 빵을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우리 보수의 핵심 가치라고 정의했는데 저는 그것이 우리 보수의 가치를너무 협소하게 정의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죠.

김 위원장은 빈곤의 문제를 말한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넘어 팔딱팔딱 뛰는 활어와 고품질 한우를 맘껏 사먹을 수 있는 그러한 자유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규제 철폐를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한단계 높은 자유의 가치를 말한 것인데 언론은 논쟁의 본질이 아니라 그저 ‘김종인 비판했다’는 것만 부각시키고 포커스 맞춘 겁니다. 

당시 저는 비주류였습니다. 하지만 광주에 가서 무릎 꿇는 것을 보고 늦었지만 좋은 결정이었다고 칭찬도 했습니다. 비주류가 칭찬했을 때 주류가 더 힘을 받지 않겠습니까?

그 결과 보궐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함으로써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요? 그 과정에 만약에 반대 목소리가 없었다면 전횡이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전횡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늘 정당정치, 민주정치에서는 반대 목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합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옹호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사람도 있던데, 만약 안철수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오세훈과 단일화가 시너지가 났겠습니까? 남진에게는 나훈아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이준석 리스크를 이야기한 것도 마찬가지 개념입니다. 중진은 중진대로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의 2030 목소리는 갈라치기 아닌 균형 잡기”   

 - 이준석 대표가 대변하는 2030세대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2030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차차 보수의 본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하면 2030는 그저 다양성의 하나로 봐야 하며 보수의 본진이 옮겨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렇게 나눠 생각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2030 갈라치고, 5060 갈라치고, 보수의 본진이 서로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내가 주류야, 나의 목소리를 더 들어라’라고 하기보다 세대간의 갈등, 이념 지역간의 갈등을 하나의 목소리로 가져가는 ‘정치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배타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메시지들이 묶여가는 과정에서 시대정신을 묶는 겁니다. 시대 현실을 두고 각 세대별, 지역별, 이념별 갈등을 묶어내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가야 하는 방향이 설득이 돼야 합니다.

메인스트림이라고 하면 어느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실의 문제, 이 어려운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안보 현실을 메인스트림으로 두고 각 세대의 생각이 시대정신과 하모니를 만드는 그것이 예술이고 정치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그것을 제각기 나눕니다.

2030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면, 기존 5060은 뭐가 되느냐 하면서 갈등만 생기는 겁니다. 지금까지 보면 우리나라 주축 세력인 5060 목소리만 더 부각되어 온 것이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되면서 2030 목소리도 반영되는 것이니까 균형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대변인을 뽑는 새로운 시도였던 ‘나는 국대다’ 이벤트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우리 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게 뭐야, 이 당이 원래 이렇지 않았잖아, 왜 이래’하면서 비판할 수는 있다고 봐요. 그러나 대변인 뽑는 과정을 비판할 수 있을까요?

다만 이것이 한편으로는 경쟁주의 능력주의 엘리트주의로 가는 메시지로 확대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가야 하는 방향은 ‘동행’이거든요. 지금까지 피도 눈물도 없는 자유시장 경쟁 사회에서 사다리조차 없는 소외되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한테 열심히 일해도 계층이 분화되고 대접을 못 받는 사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불안감이 있는 분들에게 일종의 ‘패자부활전’ 같은 분위기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 적어도 이런 목소리가 분출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너무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이번 국대 선발은 시원하게 풀어준 것이라고 봐야죠. 즉, 우리 당의 공정한 경쟁 과정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약자와의 동행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그 과정이 남은 것이죠.

- 마지막으로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질문입니다. 장 의원님은 여야를 통틀어 소신 있고, 할 말 하는 정치인으로 손꼽히는데 정책적 부분에서는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제원표 정책’이나 정치적 비전이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바른정당에 갔던 이유는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에 활동하면서 목소리를 낸 데는 권력이 사유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권력을 보면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사유화했던 적이 많습니다. 이 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도 다르지 않지요. 지금 우리 젊은이들한테는 꿈이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한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초선 재선일 때는 이러한 비전이 있다고 해서, 이러한 말을 한다고 해서 어디 받아들여지나요? 제가 유력 정치인이 되고 저의 생각이 관철되는 권력이 생기게 되면 장제원이라는 정치인으로서 다시 한번 우뚝 서기 위한 검증의 대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우)이 대담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우)이 대담하고 있다.

“초재선 시절엔 정책과 비전 실현보다 정쟁의 중심에…”    

이런 과정에서 초재선 때는 제가 주로 했던 역할이 정쟁이었습니다. 초선 때는 아시다시피 정치 상임위에 주로 갔었고, 그 다음에는 공천을 못 받고 한번 쉬었습니다. 그 다음에도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뛰어 당선되었습니다. 두 번의 공천을 못 받는 과정에서 올곧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을 때 저는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사무실에 기호 5번 무소속으로 선거 운동하던 사진을 걸어놓고 있는 겁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제가 국민에게 알려진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당 대변인, 정개특위 간사, 검경수사권조정 간사, 예결위 간사를 했습니다.

여야 간 이해관계가 극도로 첨예한 가운데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정무형 정치인으로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메신저로서의 힘이 생긴다면 유력 정치인으로서 제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며 각인되는 시간이 오겠죠. 어쨌건 지금은 또 정권 창출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 1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기도 하시죠. 최근 아버지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던데 아버지가 국회부의장을 지내시고 학교법인 동서학원을 설립한 고 장성만 의원이시죠.  
아버지는 처음에 목회를 하셨고 그다음에 대학을 만들어 교육을 하시다가 나중에 정치를 하셨습니다. 저의 성장 과정, 그리고 가치관에서 제가 아버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전두환 시절에 최초로 최저임금과 전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했어요.

저는 대학 시절 아버지가 전두환 정권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정부든 간에 자연인으로서 일할 수 있는 물리적 나이가 있다.

그 나이에 현재의 정권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면 그 의미도 있지 않겠느냐, 그러니 나를 지켜봐라”라고. 지켜보니 아버지는 철저하게 정치공방, 권력투쟁을 떠나 그야말로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해내시더라고요. 정책의장을 하시면서 ‘한명의 정치인이 이런 생각을 가졌을 때 세상은 변할 수 있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제가 39살 때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성공해라, 정치인으로서 성공해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성공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 아니라 예수 믿고 복 받았다는 말을 우리 교회에 와서 간증한다면 그것이 전도 아니겠느냐, 그러한 정치인이 되라’고 말씀했습니다.

제가 정치적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아버지가 더 그리워지는 마음이 생기면서 그 노래를 불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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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ㄴ 2021-08-07 08:50:27
놀고있네 니 양심나 챙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