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백현동과 조폭의 시간”
“이제는 백현동과 조폭의 시간”
  • 인터뷰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21.12.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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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사진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검사 출신의 재선 김진태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내에서 강성 보수로 통한다. 자신의 주특기를 ‘가면 찢기’라고 말하는 김진태 전 의원은 통진당 이석기 RO 사건에 대해 통렬하게 그 민낯을 국민에게 폭로한 바 있다.

그런 김진태 전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검증하는 당내 사령탑 역할을 맡았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비리, 백현동 비리, 성남 조폭 비리, 변호비 대납 비리 등 굵직굵직한 의혹들에 정면으로 대결하며 검찰의 수사를 압박하고 있는 김진태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으셨는데 배경이나 동기가 어떻게 되는지요?

국민들과 그리고 당원들이 ‘이재명을 확실히 검증해 달라’, 내지는 ‘이재명의 가면을 찢어 달라’ 해서 맡게 되었습니다.

- 보통은 원내에 검사 출신이나 판사 출신 의원들도 계실 텐데, 혹시 현역 의원 중에 아무도 안 맡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요?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정치 보복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원외인 김진태 위원장님이 용기를 내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웃음). 보복까지 생각해 야당 의원 한다면 되겠어요? 그런 것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 후보를 검증하는 것으로 출발한 것이죠.

이제 우리 후보 경선이 다 끝나 마무리될 때쯤이 되니까 이제는 이재명 후보만 집중적으로 하자며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하자는 취지에서 맡게 되었습니다. 당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 민주당에서는 위원장님에게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더군요. 5·18도 폄훼했다고 하면서 말이죠.

이재명 후보가 한 세 번 정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김진태부터 잘라라’고 말이죠. 어쩌면 제가 하는 게 좀 두려워 그럴까요? 남의 당에서 뭘 하든 왜 상관을 하는지 모르겠고요.

그러는 민주당은 우리 당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대응해서 ‘화천대유 토건 비리 TF’가 있는데 얼마 전에 김만배와 같이 최근까지도 같이 근무했던 언론사 임원을 그 자리에 앉혀 놨다고 그래요. 한마디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죠.

이재명 “김진태부터 잘라라”, 왜?

- 대선 후보 검증과 네거티브 검증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분명 있습니다. ‘공수’로 보면 됩니다. 공격과 수비. 네거티브 대응팀이라는 것은 우리 후보가 네거티브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 대책은 일종의 수비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네거티브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현재 당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네거티브를 당했을 때 김재원 최고위원이 ‘공명선거추진단’이라는 기구에서 전문적으로 대응을 합니다. 저희보다 한 달 정도 앞서 만들었습니다. 반면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는 일종의 공격수인 셈입니다.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금 왕’자가 논란이 되었을 때는 수비 차원에서 기민하게 대응을 해야죠. 이때는 후보와의 교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속사정을 알아야 대응할 수 있거든요. 공격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후보의 속사정과는 상관이 없죠. 누구든지 제일 공격을 잘하면 되니까요.

“내가 맡은 일은 특공대장”

- 이재명 후보 검증에 대해 보면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조폭 관련 문제가 있는데 현재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어떤 문제입니까?

제가 처음에 이 특위 위원장으로 오면서 이제는 백현동의 시간이라고 그랬습니다. 그 다음 또 조폭의 시간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대장동뿐만 아닙니다. 정자동 문제도 있고 평택 지구 문제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이재명 후보가 손대는 것에 성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 유사한 사례들을 계속 다뤄 나갈 것입니다. 그 다음에 조폭 유착설이 아주 많습니다. 여기저기 조폭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소위 그 돈다발 사진이 뭐가 잘못됐다고 해서 약간 위축된 감은 있지만, 그 주장 대부분은 그대로 지금 유지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사건도 계속 누구 말이 맞는지 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모, 이모 씨 등 관련자들의 언행에서 신빙성이 없는 것들을 계속 취합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중 문제가 될 만한 것은 검증을 통해 계속 부각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변호사비 대납 사건 같은 경우 저희 입장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급소로 보고 있습니다. 변호사비 대납을 통한 사실상 뇌물 수수 의혹으로 보고 있습니다.

11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국민검증특위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진태 위원장/국회사진기자단
11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국민검증특위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진태 위원장/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후보 쪽 주장은 변호사 비용이 대략 3억 정도라고 하는데 의원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자료를 보면 변호사를 거의 서른 명 정도를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들어간 총 변호사 비용이 이재명 후보 말에 의하면 2억5000이라는 겁니다. 그럼 한 사람당 1000만 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물론 국민들로서는 1000만 원도 적은 돈이 아니지만 이 바닥에서 보면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실상을 아는 분 같으면 2억5000이라는 것은 한 변호사에게 지급된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대략 30을 곱하면 변호사비만 해도 80억 내지는 90억 원이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이재명 후보 쪽의 말이 사실과 맞지 않다는 정황들이 지금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 현재 검찰 수사도 무척 느리고, 방향도 좀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리고 현 검찰총장이 과거 성남시 고문변호사를 했다고 합니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오수 검찰, 정말 낙제점이죠. 역대 어느 검찰이 이보다 더 못 날 수 있나 생각 들 정도입니다. 바로 어제 김만배와 남욱 공소장을 보니까 정말 수사하기 싫은 티가 너무도 팍팍 나더군요. 하나도 진전된 것도 없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까. 그냥 등 떠밀려 수사를 했다고 봐야죠.

더 가관인 것은 겨우 김만배와 남욱 구속영장 발부됐다고 우르르 몰려가서 회식하다가 코로나에 집단 감염되었잖습니까? 게다가 며칠 전에는 부장검사까지 책임을 지고 경질되었습니다. 수사할 의지도 능력도 안 되는 형세입니다. 한마디로 일을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일부러 망치려 하는 것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특검으로 가야 문제 해결, 현재 검찰은 수사 의지 없어”

- 이재명 후보의 비리 검증을 하는 입장에서 언론들은 보도를 잘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들 만나면 ‘대장동 사건에 좀 피로감이 많습니다’, 혹은 ‘국민적인 피로감이 많습니다’, ‘뭐 새로운 것 없습니까’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제가 보기에는 국민적 피로감은 아니고 기자들의 피로감 같은데요, 지금 벌써 두 달 넘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겠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자들이 계속 지금 단독 보도를 날이면 날마다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쪽은 이러한 현실을 막기가 힘들 겁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의 특검 수용이 나온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특검 말이 나왔으니 궁금한 것은 특검을 한다고 하다가 대선 끝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를 그래도 밀어붙여야 되는 게 맞나요? 윤석열 후보 측은 쌍특검도 받겠다고 합니다만.

특검을 해야죠. 쌍특검을 받겠다고 했으면 밀어붙여야죠.

- 박수영 의원이 페이스북에 쓰기를 ‘대통령 주변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조폭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했습니다. 참 기가 막힌 이야기인데... 이제까지 대통령이 군인이었다든지, 기업가 출신이었다라든지 하는 것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봤어도 조폭과 연결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어떻게 조폭과 유착된 대통령 후보를 우리가 만나고 있는지 자괴감마저 들죠. 전과가 3범인가 그렇다죠? 사실상 전과 4범이어야 되는데 지난번 대법원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무죄가 되어 전과 3범이 됐는데, 그것도 무슨 뭐 검사 사칭에 파렴치 전과에, 거기다가 또 경기동부연합과 한 몸처럼 보이는 의혹이 있는 그런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를 보면 한쪽 편은 조폭과의 관계가 있어 보이고, 또 다른 한쪽은 경기동부연합 주사파와의 관계 있어 보입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세력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 경기동부연합 이석기 조직과의 유착에 대해 추가로 조사한 부분이 있습니까?

지금 거기에 이렇게 포진돼 있는 사람들 면면을 보면서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데 조만간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겠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1주일에 한 번씩 현장 방문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워낙 많아 일이 밀려 있습니다.

- 전통적인 보수층이 보기에는 의원님은 보수층의 아이콘이었고 지금 윤석열 후보와는 결이 좀 안맞는 부분이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메워 나가시는지요?

사실 그런 질문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놓은 답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보다는 백번, 천 번 낫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 보수층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해 좀 낙관하는 분위기인데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선거에서 낙관은 금물이죠. 여론조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조금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보다는 아주 그냥 각축전이다 혹은 접전이다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더 열심히 뛰니까요.

“탄핵 문제는 때가 되면 바로 잡힐 것”

- 인터뷰 주제하고 조금 좀 다를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질문하겠습니다. 보수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갈려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보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윤석열 후보가 승리해 정권을 바꾸더라도 탄핵에 대해 밝힐 것은 밝혀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묻어야 하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참 곤혹스러운 대목인데요, 지금은 현실적으로 아직 좀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잊어버리고 갈 수는 없겠죠. 우리가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 것인지 밝혀내는 것도 정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밝힐 때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하여튼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재형 후보가 고전하고 낙마한 것을 보면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 의원님은 문재인 정권을 신적폐라고 하시는데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가장 먼저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문재인 정권의 대북 굴종, 그것부터 좀 청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북 굴종은 한 나라의 지도자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낯이 뜨거워 주권 국가의 정말 위신을 좀 찾았으면 하는 게 제일 먼저 생각이 납니다.

- 통진당이 이제 해산이 되는 바람에 민주당이 오히려 거꾸로 좋아진 것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종북에 항상 끌려다니던 굴레가 갑자기 끊어지는 바람에 더 홀가분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해산하기보다는 선거를 통해 자연 소멸시키는 것이 더 옳았던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어떠신지요?

저는 당연히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냐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민주당이 부담을 덜었다기보다는 별로 나은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해 하는 그동안의 그 행태를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만약 그때 통진당 해산을 안 시켰다면 이석기 같은 사람이 계속 활동을 했을 것 아닙니까? 그렇게 했다면 나라 꼴이 더 형편없이 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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