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에게 힘이 되는 정당이 되었으면”
“젊은세대에게 힘이 되는 정당이 되었으면”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12.2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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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좌’ 노재승 블랙트라이브 대표

과거 SNS에 썼던 여러 글이 논란이 돼 결국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노재승 블랙트라이브 대표 (일명 ‘비니좌-비니 모자를 쓴 본좌’)를 마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커피향이 가득한 사무실에는 20대로 보이는 직원들 몇몇이 오가는 가운데 생각보다 덤덤한 표정의 노 대표는 “생각이 똑바른 젊은이라고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방송에서 응원하더라”는 기자 말에 놀라는 눈치였다.

노 대표는 12월 6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출범에 맞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하지만 직후 과거 발언들이 부각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5·18이나 검정고시 출신·가난 관련, 정규직 폐지, 재난지원금 수령 관련 발언 등 직설적인 글들이 도마 위에 올라 여권으로부터 집중타를 맞았다.

그는 현재 커피 전문 온라인몰 블랙워터포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커피 업계에 입문한 후 호주에서 바리스타로서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2014년 귀국해 스페셜티 커피산업을 다루는 온라인 커피 미디어 ‘블랙워터이슈’를 사업화했다. 이후 커피 전문 컨퍼런스 ‘블랙워터크런치’와 커피 쇼핑 플랫폼 ‘블랙워터포트’를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 반갑습니다. 블랙트라이브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세요.

커피 업계 다양한 업체들의 상품을 한 군데서 구매할 수 있는 편집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직원들은 몇 명이나 있나요?

다섯 분이 있고요, 올해로 이 회사가 설립된 지 8년차 돼 가죠.

- 사업하면서 특별히 힘든 일은요?

사업은 항상 힘듭니다. 돈 구하기도 항상 힘들고요.

- 작은 기업이라도 창업이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그렇죠. 처음부터 재산이 있거나 집에서 밀어준 상황은 아니었고 거의 무일푼에서 시작한 것이었으니까요. 지금 이 정도의 성과를 낸 것도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 처음부터 커피 관련 사업이었어요?

시작은 온라인 사업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사무실도 없이 공유 오피스로 시작해서 사업자 등록을 내고 노트북 하나, 카메라 하나 갖고 시작했죠.

분야는 현재와 같은 커피 관련 업종이었고요. 커피 관련 업계에서 유명한 블로거 한 분이 있었는데, 제게 이 사업을 같이 한 번 해보자 제안을 해와서 시작했던 거였어요. 그러다 현재 사업까지 파생이 됐던 것이고요.

“내 안보관이 정립된 연평도 포격·천안함 폭침 사건”

- 대학에서 전공은요?

대학에서 경영학 전공했고, ROTC로 임관해서 해병대에서 복무했습니다.

- 아 그래서… (비니좌 논란에서) 남 다른 모습이 엿보였던…

하하. 그래서 제게 반북 정서가 있어요. 특히 백령도에서 근무할 때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인근에서 있었고 전역하기 직전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적나라한 실상황을 겪은 셈이에요. 연평도 포격 때 백령도 인근 해상으로도 포가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대도 거의 연평도에 준하는 긴급한 태세로 몇 개월을 보냈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당시 민주당 쪽에서 취하는 스탠스를 보면서 저는 절대 저들에게 정권을 쥐어쥐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런 경험들이 제가 좀 더 우파적인 마인드가 강화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정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요즘 정치권에서 2030세대에 대해 관심이 많잖아요. 노 대표님도 속한 세대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영입됐던 것도 아마 세대의 상징성 때문 아닌가 싶어요. 2030세대의 마인드랄까,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것 같으세요?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들이 없습니다. 두 번째로 어떤 이념에도 경도되어 있지 않아요. 제가 볼 때 언론 등에서 ‘2030 세대가 보수화됐다’는 진단은 그래서 잘못됐다고 봅니다. 이 세대는 자기들 삶에 어떤 방향이 더 이득이 되고 어떤 진영이 자기들한테 더 도움 되는지 그런 것들을 따져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오세훈 후보가 그들의 선택이었던 것이고요. 어느 쪽이 어느 당이 얼마나 자신들의 마음을 더 이해해 주느냐 이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그래서 지난 경선 때는 홍준표 후보에 지지가 쏠렸고요? 당시 홍 후보 인기 비결은 어떻게 보세요?

즉문즉답이라고 생각해요. 뭔가에 대해 물어보면 바로 답이 바로 나오는 거죠. 이준석 당 대표가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생물학적 나이가 젊다는 것도 이유이겠지만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 막힘없이 논리를 펴고 상대방의 논리를 부숴버리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의도 문법이니 정치인의 화법이니 하는 그런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것 없이 특별한 수사를 동원하지도 않고 빙빙 둘러 얘기하는 것 없이 직접, 논리로 얘기하는 것, 그게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후보와의 어떤 교집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노조를 철폐하겠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와 같은 말들 말이죠. 특히 젊은 세대 남성들이 열광하는 부분에 솔루션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의 후보였다는 게 홍 후보의 인기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이 2030세대의 보수화라는 진단은 제가 봤을 때 아니라는 거죠.

- 2030세대도 남녀가 또 다르잖아요. 남녀 갈등이 커 보이는데, 그것은 실체가 있다고 보세요?

전체적으로 보면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남녀 젊은 친구들이 섞여 있는 데서 보면 그 갈등이 실제로 표현되고 있느냐는 점에서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나 여자나 아무래도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측이 대변하다 보니 마치 남녀 간 엄청난 싸움이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데 현실 속에서는 딱히 그런 부분이 발견되지 않거든요.

저희 직원들도 다 2030세대이지만 내부에서도 정치권에서 말하는 남녀 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요. 젊은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봐도 딱히 그런 감정은 없는 것 같아요.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인 3월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 유세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는 모습. 이 연설로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킨 노 대표는 '비니좌'란 별명을 얻으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오세훈TV 캡처 이미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인 3월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 유세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는 모습.
이 연설로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킨 노 대표는 '비니좌'란 별명을 얻으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오세훈TV 캡처 이미지.

“미디어가 논란 부추겼지만 내 잘못도 있었다”

- 미디어에 의해 과대 이슈화가 된 것일까요?

그렇다기보다는 젊은 세대 대부분은 (남녀갈등, 페미니즘 등 이슈에) 별생각이 없어요. 그 갈등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거죠. 예를 들어 군대를 다녀왔다면, 내가 군에 갔다 왔는데 군 가산점은 왜 안 된다고 하지? 뭐 이런 것들이라는 거죠.

또 여성 측에서는 ‘분명히 우리 여성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왜 피해 보는 게 없고 남녀가 똑같이 대우받는다고 하지?’ 하는 식으로 사안별로 개인의 불만들이 있는 것이지 마치 각자의 불만 요소를 다 모아 여성이나 남성이나 특정 사안에 모두가 불만을 갖고 충돌 양상인 것처럼 받아들이면 오류가 있다는 것이죠.

저는 실생활 안에서 여성과 남성이 그런 식으로 대립하는 장면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 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지는 면이 있다고 봐야 하겠죠.

미디어가 좀 더 부추기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언론이 보통 커뮤니티 사이트와 같은 곳을 통해 여론을 파악하잖아요. 커뮤니티에서는 사실 주도적으로 목소리 내는 세력이 있는 반면 반대쪽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기 마련이에요. 그러다 보면 필요 이상 과다하게 대표되는 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고 왔었는데 여러 논란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디어가 특정 관심 사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확대해석해 보도하는 경향이 있기는 있거든요.

-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이 클 것 같습니다. 논란이 된 발언과 노 대표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딱히 틀린 말이 아니라고 옹호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물론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대위원장으로서 제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물러난 게 아니라 과거에 일반 사인으로서 했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이거든요. 일반 국민은 온라인에서 어떤 얘기든 떠들 수 있는 것인데...이렇게 돼 아쉽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런 글들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그런 의혹이 불거졌을 때 빨리 사과하고 낮은 자세로 임했어야 했는데 진실은 그게 아니라고 자꾸 항변하다 보니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안 좋게 비춰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또 만약 이게 제 선거였다면 끝까지 오해를 풀어 제 진위를 밝히려고 노력했겠지만 제 선거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 선거고 당의 선거잖아요. 당의 운명이 달린 선거이니까 제 명예 회복만을 위해 무리하게 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결정 내릴 수 있었습니다.

- 자진사퇴이지만 그래도 당 안팎 무언의 압력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만두라는 압력은 없었습니다. 다만 논란이 되니 사퇴시켜야 한다, 사과했으니 그냥 계속 가야 한다 등 의견이 분분한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당내 상황이나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죠. 제 입장에서는 다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민의힘이라는 야당을 겪어보셨잖아요. 소감이 궁금하네요. 또 윤석열 대선캠프의 중도화 전략은 어떻게 보세요? 지지층 일부에서는 국힘이 확고한 우파 이념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정당이라면 당연히 이념 지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중도적 스탠스를 취하려는 것보다 우파의 이념을 어떻게 하면 중도층에게 조금 더 부드럽게 잘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떤 기술적 요소를 스킬업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제 생각이에요.

이를테면 재난지원금 문제도 ‘계속 돈을 뿌리는 것은 국가 경제에 좋지 않다’ ‘이런 것 받고 우리 개돼지 되지 맙시다’ 등의 제가 썼던 것처럼 자극적인 단어나 방식으로 표현할 게 아니라 재난지원금을 계속 뿌리는 행태가 국가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쉽고 이해가 잘되도록 전달해 국민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념의 기준은 확실히 세우면서 방법론으로 고민해야 하는 거죠.

저는 정치권이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여야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러면서 스스로 떠올리는 질문이 있어요. 만약 대한민국이 망하는데 자기 배지가 유지되는 버튼과 대한민국은 아주 잘 되는데 자기 배지가 떨어지는 버튼이 있다고 가정해요.

아마 대부분의 현재 국회의원들은 전자를 누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연히 후자예요. 그래서 처음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말씀드렸던 게 일단 제 일과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만일 정권교체가 돼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어떤 자리나 제안이 오더라도 일체 안 받는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지금 사업을 하고 있고 직원들과도 약속한 게 있어서 그 약속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죠.

- 직원들과 한 약속이 뭔가요?

직원들의 미래에 대한 겁니다. 나와 같이 회사 잘 꾸려 너희도 내 나이쯤 됐을 때 연봉 얼마, 자산 얼마를 모은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결혼할 수 있도록 그 조건을 내가 반드시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었어요. 한창 결혼에 대해 고민들이 많을 나이니까요. 돈 없어 결혼 안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죠.

- 직원들 입장에서는 멋진 사장님이네요.

또 하나 저는 민주당 운동권들이 대학 시절부터 정치를 생활로 해온 폐해를 보면서 국회의원이든 지자체장이든 정치를 생업으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해왔습니다. 월급, 연봉에 연연하는 정치를 해서는 자기 소신대로 정치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결국 공천에 매달리는 정치를 한다면 어떤 법안 하나도 자기 소신대로 하기 힘들잖아요. 정치 안 해도 먹고 사는 데 문제없다고 한다면 소신 정치하는 데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보고, 국회의원들의 태도도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세대에 기회가 돌아가는 대한민국이 내 희망”

-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정치하지 않아도 생계에 문제 없지만 인생 2모작으로, 혹은 취미처럼 명예를 얻기 위해 정치하는 분들도 꽤 있죠.

물론 그런 모습에도 비판적이에요. 그런 문제들 때문에 당원 가입도 안 했었습니다.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꼭 당원이 아니더라도 되는가 보더라고요. 선대위원장 제안이 왔을 때 당원 가입 여부를 묻지도 않았고, 임명된 다음에도 당원 가입 문제는 별 얘기가 없더라고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에 참여하면서 당원이 엄청 늘었는데, 그때도 제가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당원 가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비 1000원을 낼 만큼 마음에 드는 정당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던 것은 제가 정권교체를 바라고 민주당보다는 나은 정당이었기 때문이지 국민의힘이 완벽하고 좋았던 게 아니라는 뜻이죠.

-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좌절을 겪었는데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보수 유튜브 채널 몇몇에서는 ‘국민의힘은 노재승을 지켜야 한다’는 방송을 꽤 하더군요. 노 대표와 같이 바른말 하는 청년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아까 말씀드린 얘기와 같은 맥락에서 제가 정치를 한다는 전제는 저희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에요. 경제력을 갖추고 약속을 지킨 후 아니면 지킬 수 있는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급여 생활자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거든요.

그날이 언제가 될지, 생각보다 빨리 될 수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겠죠. 저는 아직 공부도 더해야 하고, 알아야 할 것들도 많아요. 정치를 한다면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뜻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아쉽게 선대위에서는 하차했지만 마지막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에 바라는 점이나 조언해줄 부분이 있다면요?

제가 서울시 2030위원회 시민위원으로 참여했었습니다. 막상 들어가 회의를 해보니 보고서나 내용이나 형식적이더라고요. 전형적인 보기 좋은 보고서라는 것, 뭔지 아시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AI이니, 무슨 융복합 인재 양성이니 그럴싸한 말들로 치장돼 있더군요.

제가 볼 때 전혀 현실적이지도 않은 껍데기에 불과했어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는 서울대 카이스트 하버드에서 길러주거든요?

젊은 세대에게는 그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라든가, 아니면 모두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직업을 갖는 게 아니라 서비스직, 기술직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갖는 친구들이 많다는 점에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준다거나 직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같은 교육을 시켜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도 나오지만 20대 여성 도배사라든가 젊은 목수라든가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 친구들 한 달에 1000만 원도 벌 만큼 수입도 좋죠. 실제로 그런 분야 인건비가 엄청 올라가고 있는 현실이고요. 그러니까 현실적인 대안 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죠.

제 20대 때는 형편이 어려웠어도, 이렇게 가다가는 결혼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불안해 포기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힘들지만 열심히 살고 있으니 괜찮아질 거야, 점점 좋아질 거야 라는 막연하지만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도 계속 하고, 군대 전역하고 다음 날부터 출근해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고 하는 말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다 보면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막연하지만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 젊은 친구들에게는 그런 느낌이 없어요.

도전해 봐야 잘 안 될 것 같으니까 용기조차 안 나는 거죠. 그리고 주변에서는 부동산, 코인, 주식으로 한탕했다 하니까, 내가 성실히 한 달 한 달 일해서 돈 모으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할 거예요.

그럼에도 젊은 세대가 한방에 뜰 생각, 한탕주의 이런 것을 바라지 않고 한 군데 몰입해서 자기를 갈고 닦는 기간이 있어야 30~40대가 됐을 때 전문가 반열에 오를 수 있고 더 좋은 미래나 좋은 직업으로 갈 수 있잖아요?

정치가 그런 젊은이들에게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든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제일 큰 바람이고 그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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