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듣는다] ‘에듀케어’ 는 ‘함께 다르게 더 슬기로운’ 교육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듣는다] ‘에듀케어’ 는 ‘함께 다르게 더 슬기로운’ 교육
  •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 승인 2022.03.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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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서울대 교수

“학교에 방역만 있고 교육은 없다.” 사실 코로나 이후 우리 교육은 교사 의병들에 의해 이뤄졌을 뿐 교육부와 교육청의 정책은 없었다.

또한 이념교육, 혁신없는 혁신학교, 자사고 외고의 일반고 전환, 사립학교법 개악, 학교 방역패스 강제, 등 평등주의적이고 폭력적인 교육 정책에는 학부모나 시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실로 우리 교육의 암흑기이다.

그 결과 학교교육은 무너지고 기초학력 저하는 물론이고 교육격차 역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초등 1~2학년의 경우 미등교로 인한 신체 및 인지 지각 능력의 저하는 교육과정 수행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을 정도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와 다양성 그리고 수월성’을 강조하고 있음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이제 서울교육은 이러한 폭력적 교육정책을 멈추고 암흑기를 넘어설 비전과 희망이 필요하다. 물론 이는 교육의 본 모습을 찾고 시대 변화를 치열하게 인식할 때에 생겨날 수 있다.

대량생산시대의 단순 교육은 사회 변화나 한 두 자녀로 이뤄진 오늘의 가정에서는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

이제는 개별 자녀 모두에게 맞춤형으로 자율과 창의, 애정과 돌봄이 교육에서 같이 이뤄져야 한다. 때로는 부모에 의해 때로는 학교에서 때로는 스스로. 코로나를 거치면서 에듀케이션이 아닌 ‘에듀케어’ 시대가 명확해진 것이다.

첫째, 교육의 정상화와 학교 회복은 에듀케어 시대를 위한 선결과제이다.

전교조식 정치 이념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청 내에 ‘학교교육 정상화 및 회복 본부(가칭)’를 설치하고 교재, 평가, 교육활동을 정상화하며 인성과 기초학력 향상을 도모하고 ‘부모 찬스 없는 평가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둘째, ‘에듀케어의 학교’와 자녀교육 웰빙(well-being) 시대를 열어야 한다. 학교는 엄마의 마음이, 의사와 교사의 마음이 스며든 때로는 키즈카페와 같은 공간이다.

학교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자녀를 무한책임(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는 ‘종합교육돌봄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며 자율과 선택 그리고 다양성의 원칙에서 원하는 누구든지 학교를 선택하여 자기 길을 슬기롭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자녀교육은 어려움이 아니라 웰빙으로 여겨질 수 있다.

셋째, 에듀케어 시대, 교육복지와 영.유아교육의 강화가 절실하다. 에듀케어 시대 학부모는 육아와 자녀의 학교교육에 부담 느끼지 않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업 지원을 위한 ‘자기 계발 장기대여 장학금’ 제도를 신설하고, 필요한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아침 급식을 포함하여 하루 식사 모두를 제공하는 무상 급식체계를 구축(3식(食)이 시범학교)한다.

또한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교육과 설립 유형에 관계없이 ‘유아 기준으로 평등한 원비 지원’이 이뤄지고 유아교육기관 운영과 프로그램 편성의 자율성은 보장되어야 한다.

준비된 교육감, 검증된 진정한 교육 전문가 리더십이 절실

넷째, 첨단기술을 학교로 불러 디지털 에듀케에 학습시대를 열어야 한다. 초학습사회에서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의 활용과 맞춤형 가상 학습으로 우리는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및 기계를 학생 개인에게 적절하게 맞춰 잘 쓰이도록 하는 노력과 더불어 ‘AI-Metaverse 등을 활용한 학습 튜터링 시스템(SAM)’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 오남용과 사회성 상실, 가상에 깊이 빠짐, 게임으로 인한 자제력 장애, 플렛폼 기업의 빅브라더화 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에듀케어의 학교교육은 함께 하는 학부모가 주인공이다. 우선 ‘학부모 권리선언(PBR: Parents’ Bill of Right)’을 통하여 학부모 지위 향상 및 학교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소통과 정책 제안 제도인 ‘학부모가 학교를 만든다’를 설치한다.

정책 신뢰를 위하여 정책 실행 전 ‘학부모 동의제’를 두며 학교와 지역교육청을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 소개, 자녀교육 상담, 자녀를 대하는 방법 등을 중심으로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여섯째, 에듀케어에 걸맞는 ‘안전 안심 서울교육 체제’ 구축이 긴급하다. 서울시와 연계하여 ‘아동 청소년 주치의 제도’를 두고 아동의 성인대사 증후군 예방, 식생활 개선, 건강검진, 응급 질환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

급식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하여 대상 업체 선정과 관리에 ‘안심 QR HACCP 시스템’을 도입하여 원격으로 확인한다. ‘AI 청정 안심존’ 및 ‘AI VB 프리존’ 체계로 학교 공기를 정화하고 학생들을 유해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게 한다.

일곱째, 평생학습 도시 서울은 에듀케어 시대의 세계 허브이자 한국교육의 축이다. 이를 위해 시민의 교육 요청에 즉시 응할 수 있는 ‘학습 Call’ 제도를 신설하고 자아 존중, 사회기여 및 기술습득을 목표로 하는 ‘신중년, 신학습 정책’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길 ‘서울 시민 평생교육장학금 바우처’ 도입이 필요하다.

여덟째, 소통하는 학교(교육청)와 존경받는 교사는 에듀케어 학교의 근간이다. ‘학교장 책임행정 확보’나 담임과 보직교사의 수당 현실화 및 인센티브(전보인센티브 등)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기연수와 휴직(공로휴직 등)을 지원하고 교사가 안심하고 교직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 지향을 실천하는 가운데에서 서울교육은 학부모에게는 웰빙으로, 학생들은 함께 다르게 더 슬기롭게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4차 산업혁명과 재난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한국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으로 우리는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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