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미래한국이 걸어온 20년, 나아갈 20년
[특집] 미래한국이 걸어온 20년, 나아갈 20년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22.07.25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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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미래한국은 2002년 1000여 명의 시민 주주(株主)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며 정론을 펼치는 언론사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자발적 출연으로 창립됐다. 미래한국의 편집 이념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두 축이다. 정치 진영 논리로써의 '보수'나 '진보'와는 차별화 된다. 

개인과 사회, 자유와 질서의 조화 속에서 Good Society의 조건을 탐색한다는 세계관을 경영자, 편집자, 기자가 견지해 왔다. 이로 인해 미래한국은 일반 대중매체와는 차별화된 관점을 독자들에게 제시해 왔다.

미래한국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위원들이 모여 토론 끝에 매호 커버스토리 주제를 정한다. 그밖에 다뤄야 할 주요 현안을 제시하고 편집위원들이 직접 글을 쓰는 독특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치 진영논리 아닌 가치와 세계관 앞세워

미래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견지하는 가운데 정파와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논조를 유지해 왔다. 자유 언론의 소명은 권력에 대한 감시에 있다는 미래한국의 세계관은 항간의 보수 성향의 매체라는 인식과는 달리, 정작 보수 정권 하에서 큰 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 그리고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북핵(北核) 위협이 고조되던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반핵반김(反核反金)’의 이슈로 10만 명의 애국 시민들을 평화집회로 광화문에 결집시키는 운동성을 발휘했고, 그런 모멘텀은 정권교체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경제 포퓰리즘에 맞서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당시 ‘자본주의 4.0’과 같은 모호한 분배 중심의 아젠다를 제시한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언론과 지상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미래한국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해왔다. 일례로 북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주장한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선사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좌편향 도서를 청소년 우수도서로 지정해 각 공립 도서관에 우선 구매하게 했던 문제를 파헤쳤던 미래한국의 단독 보도는 사회적으로 큰 여론을 형성해서 그런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을 실시하는 기획으로서 이승만 정부의 토지개혁이 어떻게 반공이념의 초석을 놓았는지와, 이승만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을 심도 있게 분석한 연재기사는 시민단체들로 하여금 이승만에 대한 왜곡 바로잡기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미래한국은 가장 먼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우려했던 매체였다. 그리고 탄핵의 도화선이 되었던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방송의 조작을 단독으로 취재 보도했고 이로 인해 탄핵반대 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미래한국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심판에 대해 법치 차원에서 이를 수용할 것을 정론으로 주장하여 보수의 올바른 각성을 촉구하며 다른 보수 매체들과는 다른 대안적 언론의 길을 걸었다.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었으나, 결국 옳은 길이었음은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가 보여주고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권력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만을 소명으로 여긴 미래한국 편집자들의 올바른 세계관이 가져온 결과였다.

미래한국의 사시(社是)

미래한국을 평범한 ‘보수잡지’로 인식하고 구독한 독자들은 미래한국의 창간이념과 사시(社是)에 가끔 궁금함을 갖게 된다. 미래한국이 기독교 잡지가 아니냐는 질문도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미래한국은 기독교 잡지가 아니라, 서구 문명이 기초로하는 기독교 철학과 문화에 입각한 잡지다.

그것은 종교성과 관계가 없다. 쉽게 생각하면 독일의 기독교민주당(CDU)이 기독교 종교정당이 아닌 것과 같다. 이 때문에 미래한국은 보수이면서도 보수와는 어딘가 다른 매체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미래한국이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진영 논리로서의 ‘보수’ (conservatives)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보수주의(Conservatism)’적 세계관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미래한국의 사시(社是)와 창간 이념에서 잘 드러난다. 미래한국의 사시(社是)는 다음과 같은 아젠다로 표현된다.

첫째, 미래한국은 세상에는 진리가 있고 역사에는 주관자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늘 진리를 추구하면서 역사와 사건의 깊은 뜻을 헤아릴 것을 다짐한다.

보수주의 이념은 ‘지킬 만한 것들은 지켜져야 한다’는 준칙을 가지며, 그러한 결과, 역사는 이성의 한계를 가진 인간의 교만하고 거만한 혁명적 설계를 거부한다고 믿는다.

사회란 누가 마음먹은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백지와 같은 것이 아니라, ‘협력하여 선(善)이 되는’ 개인들의 자유의지와 그것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초월적 도덕질서 하에서 점진적인 변화로만 세상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둘째, 우주에는 창조의 법칙과 질서가 엄존하며 모든 생명이 소중하되 인간이 가장 존귀하다.

미래한국은 지상낙원을 만들고 사회정의를 구현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가치를 경시하거나 사회의 다양성과 개방 및 교류를 억제하는 조치나 주장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우주에 창조의 법칙이 있다는 것은 모든 인간은 절대자 앞에 동등하며,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로서 고귀함을 가졌다는 고백이다.

그렇기에 미래한국은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려는 모든 질서에 대해 반대하며 절대자가 우리에게 명한 도덕적 준칙 하에 그것이 법(法)으로 구현되기를 소망한다. 올바른 법치가 보수주의의 이념이다.

셋째, 사회원리로서 자유와 질서를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며 다양성을 존중한다. 미래한국의 이념은 획일주의와 평준화에 반대하며, 선택의 기회 확대와 자기결정에 따른 책임을 강조한다.

그것은 보수주의가 집단성의 원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도덕적이고 창의로운 자유의지로 ‘공동선(善)’을 추구하는 덕목을 지지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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