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뷰] 펠로시의 방한과 윤 대통령의 선택
[글로벌뷰] 펠로시의 방한과 윤 대통령의 선택
  • 도널드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 승인 2022.08.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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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osi’s Taiwan Visit Spurs China to Show its Will to Conquer the Island While Yoon Avoids the Issue and Snubs Her in Seoul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한 후폭풍이 불안하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집중적인 군사훈련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양국에 필수적인 수출입을 제재하는 경제적 수단으로 대만과 미국을 동시에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5명의 의원들과 함께 동아시아 5개국 방문의 일환으로 대만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려 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8월말 10일간의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한미연합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훈련은 2017년 해상과 공중에서의 합동훈련 이후 미군과 한국군 최초의 육상훈련이다. 2018년 김정은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전연합훈련을 취소하고 한미 간의 컴퓨터 가상 실전훈련만 남겨놓은 과거가 있다.

어쨌든 윤 대통령은 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교역국가인 점과 그에 따른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해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할 생각이 없다. 중국은 북한에 사실상 전량의 석유와 절반의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사드에 중국은 이미 충분히 화가 나 있다. 미국인들은 사드가 단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방어라고 말하지만 중국은 이 또한 반중국적인 작전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배경과는 달리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은 새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만약 대만 해협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국은 동맹국 즉 한국의 지원을 확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어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남한의 어느 곳에도 실전 부대를 배치할 수 없다.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수비하기 위해 미국은 일본과 괌의 전투 기지들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월 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여 미군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펠로시 트위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월 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여 미군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펠로시 트위터

중국 의식해 펠로시 방한 신경 쓰지 않은 윤석열 정부

미국의 서열 2위인 펠로시는 그와 일행이 오산공군기지에서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윤석열 정부로부터 냉랭함을 느꼈을 것이다. 어느 한국 대표도 그를 만나러 나오지 않았다. 비록 그와 5명의 의원들이 DMZ를 방문하기 전에 4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는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의 방문 내내 휴가에 들어갔다.

그들은 다시금 윤석열 정부가 그들의 방문에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DMZ에서 한국 군인들이 미군들과 함께 있었는데 한국의 국방부 차관급 이상의 인사는 그곳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는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사령관과 회담하고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을 치하하는 등 의미 있는 발언을 했지만 예상되었던 어느 TV 방송도 신문 기사도 보도되지 않았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분명히 대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거나 대만을 방문하지 말라는 경고를 거부한 대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명령한 위험한 군사훈련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동의를 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한국의 언급이나 한국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한국으로서는 한국의 주요 무기 생산업체나 수출업체가 대만에 많은 무기를 수출할 수도 있지만 대만과의 거래를 매우 싫어하는 중국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 어정쩡한 한국의 태도

미국과 한국의 이러한 차이점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기지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불안하기만 하다. 서울 남쪽 40마일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에 있는 미군기지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에 주둔 중인 2만8500명 미군의 중심지이다.

오산 공군기지는 7미공군기지의 본부로 일본 최남단 행정지역이자 5만 명의 미군 병사들이 있는 오키나와 5미공군기지 본부인 가데나 공군기지 다음으로 중요한 기지이다.

미군 지휘관들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들이 다른 곳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지켜왔으나 한국은 중국에 대한 대만의 방어에 동의는 하지만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이번 펠로시 하원의장 방문을 통해 보여줬다.

대만과 한국 모두 산업자본주의 국가로서 많은 혼란 이후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선거를 통해 뽑으며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가장 큰 관심은 대만 전쟁이 한반도까지 번질 것이냐인데 이는 한국전쟁 때 중국이 북한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이 한국의 국경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깨달음은 일본이 대만을 넘어 중국에 대항하려는 의지와 대조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의 일부 작은 섬들이 대만과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군사훈련 첫날 중국의 미사일 5기가 일본의 최남단 섬을 넘어 200km 확장 지점인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

일본의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대만 분쟁을 이용해 평화헌법 9조를 포기하는 완벽한 구실로 삼으려 한다. 평화헌법은 미군 지배를 받던 1957년 제정되어 일본 국외의 어떠한 정쟁에 대한 관여도 금지하도록 되어 있다.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 총리 옆에 선 펠로시 하원의장이 그와 미 의회 동료들은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집중하면서 침묵했던 제약을 벗어버리고, “우리의 여행을 금지하여 대만을 고립시키는” 중국이 다시는 그렇게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이 뭐라고 하든 그리고 중국이 대만에 겁을 주고 위협하며 무엇을 요구하든 대만 방문에 대한 미국인들의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번역 권동욱 미래한국 기자

Pelosi’s Taiwan Visit Spurs China to Show its Will to Conquer the Island While Yoon Avoids the Issue and Snubs Her in Seoul

The fallout from Nancy Pelosi’s stop-off in Taiwan is disturbing. China has not only staged intensive military exercises around Taiwan but also is likely to attack both Taiwan and the U.S. with economic measures, stifling both export and imports that are vital for their economies.

No wonder South Korea’s President Yoon Suk-yeol did not want to associate himself with Pelosi, 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when she and five other members of the U.S. Congress arrived in Korea from Taiwan on her five-country swing through East Asia. Yoon believes in the Korean-American alliance and has approved ten days of joint military exercises in late August. They will be the first war games played by U.S. and South Korean forces on the ground, in the air and at sea since 2017. Donald Trump, after his summit with North Korea’s Kim Jong-un in Singapore in 2018 cancelled real live joint exercises, leaving Americans and Koreans to engage only in computer simulation of real live action.

Yoon, however, has no desire to upset China unnecessarily considering China’s role as Korea’s biggest trading partner and its influence over North Korea, which China keeps on life support by supplying virtually all its oil and half its food. China is already angry enough with South Korea for accepting a battery of THAAD missiles on a golf course south of Seoul. The Americans say THAAD – for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 is only to protect against North Korean missiles, but the Chinese believe its mission is also anti-China.

It's against this background that Pelosi’s visit to Korea exposed one reality. The United States cannot count on its ally, the Republic of Korea, for support if war actually breaks out in the Taiwan Straits. The United States could not base forces in South Korea for action anywhere in the region for any purpose other than the defense of South Korea. U.S. forces would have to rely on their bases in Japan and Guam from which to defend Taiwan against invasion by China from the mainland.

Pelosi, second in line for the presidency as house speaker, sensed the cold shoulder that the Yoon government was giving her the moment she and her entourage got off their U.S. Air Force plane after arriving at Osan Air Base. There was no South Korean delegation to meet her. President Yoon managed to be on vacation during her entire visit, though he did find time to chat with her and her five congressional colleagues for 40 minutes on the phone before they all boarded shiny black SUV’s ride to the Demilitarized Zone between the two Koreas.

Here again they realized the Yoon government was not enthusiastic about their visit. South Korean soldiers at the DMZ along with the Americans were there; senior South Korean defense officials did not join them. She did confer with the American commander in Korea, General Paul LaCamera, and made the usual statements praising U.S. soldiers for defending Korea, but there was no live TV coverage, none of the publicity that one would have expected from such a visit.

In that spirit, Pelosi obviously had agreed in advance not to say a word about Taiwan or the dangerous military exercises that China’s President Xi Jinping had ordered in retaliation for her refusal to bow to warnings not to visit the independent island state. Yoon did not want to have to talk about what Taiwan really needs to stand up to China and where Korea stands on the issue. It should be possible for South Korea, a major manufacturer and exporter of arms, to deluge Taiwan with weapons, but concerns about China make that kind of business with Taiwan quite unlikely.

The difference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are disturbing when you consider the importance of U.S. bases in Korea. Camp Humphreys, 40 miles south of Seoul, is America’s biggest overseas base, the home of most of the 28,500 U.S. troops in Korea. Nearby Osan Air Base is home of the Seventh U.S. Air Force, next in importance to the U.S. base at Kadena, home of the Fifth U.S. Air Force on Okinawa, the southernmost Japanese prefecture where the majority of America’s 50,000 troops in Japan are based.

American commanders over the years have maintained that U.S. forces in Korea could deploy elsewhere, but Pelosi’s visit showed South Korea wants nothing to do with defense of Taiwan against China even though the two have much in common. Taiwan and Korea are both industrious capitalist states, and they both have emerged, after much turmoil, as democracies with elections for president and members of their legislatures, in Korea the National Assembly, in Taiwan the yuan or parliament.

As Pelosi’s visit made clear, however, Korea’s biggest concern is that war on Taiwan would spread to the Korean peninsula, where China would fight for North Korea as in the Korean War. The realization that Korea’s alliance with the U.S. does not extend beyond Korea’s borders contrasts with Japan’s willingness to stand up against China over Taiwan.

One reason is that certain small Japanese islands are disturbingly close to Taiwan. On the first day of the Chinese exercises, five Chinese missiles fell within Japan’s exclusive economic zone, which extends 200 kilometers beyond the southernmost Japanese island. Japan’s conservative leaders could use war over Taiwan as the perfect excuse for dropping Article 9 of the “peace constitution” adopted during the American military occupation in 1957 that bans Japan from engaging in any war overseas.

In Tokyo, standing beside Prime Minister Fumio Kishida, Pelosi said she and her congressional colleagues while in South Korea had focused on North Korea “in terms of their aggression.” Then, shedding the constraints that had silenced her in Korea, she said no way would the Chinese “isolate Taiwan by preventing us to travel there.” She may have enforced the right of Americans to visit Taiwan, whatever China’s rulers may say, and the Chinese may have shown their capacity for intimidating and bullying Taiwan whenever they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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