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총선 170석이 나의 목표”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총선 170석이 나의 목표”
  • 미래한국
  • 승인 2023.01.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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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 릴레이 인터뷰

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
사진·정리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누가 당선될지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권주자들을 만나 생각과 포부를 듣고 있는 본지는 지난 12월 12일 경기 남부지역을 찾은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고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합당했고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안 의원은 12일 용인시 시민들과 만나 국민의힘 차기 대표의 세가지 자격과 총선 승리전략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과학기술이라고 제시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날 시민들과 대화와 질의응답을 들어본다. 

당대표의 조건 - 변화, 중도확장, 공정한 공천

- 여당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셨는데 왜 본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대표가 갖춰야 할 자격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변화의 상징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정치가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많이 변화하는 정당에 투표합니다. 우리 당에는 중진 의원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분 중에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불행하게도 국민들은 ‘저 당은 변화할 생각이 없구나’라고 여기게 됩니다. 

반대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유권자들은 ‘국민의 힘은 변화가 있겠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총선은 당대표간의 대결입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모든 전국 선거를 다 지휘해 본 유일한 현역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를 차지한 사람입니다. 만약 그때까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당대표를 하고 있다면 더 좋습니다. 도덕성 차원에서도 비교가 안 되지요. 

둘째, 중도 확장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당 지지자가 국민의 절반이 넘는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중도 표를 가져와야 합니다. 중도층은 경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함, 부정부패 없는 도덕성을 매우 중시합니다. 

또한 헌신성인데 경주 최 부자를 비유할 수 있습니다. 보수란 무엇입니까?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요?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많이 생기고 사회가 어려워지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 자기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야말로 보수의 핵심가치이고 바로 이 부분을 중도층은 매우 중시합니다. 이것을 제대로 실행해 옮길 사람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진실 되게 어필하면 다음 총선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셋째,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보면 당대표 선거에 여러 번 도전하셨던 분이 당대표가 되면 도와준 분들한테 논공행상을 하게 됩니다. 자기 쪽 사람을 공천하거나 또 경선에서 현 당협위원장이 1등인 상황이면 컷오프 시켜버리는 등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계파를 만드는 것이죠. 민주당이 우리 당을 보고 3연속 공천파동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절대 안 됩니다.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거쳐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이 되셨습니다. 언제부터 당권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가요? 

국민들 특히 중도성향 분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세 가지라고 봅니다. 유능함, 도덕성, 헌신성입니다. 이는 보수의 가치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을 평가하는 유권자들의 기준입니다. 제가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5년 그림을 그렸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국정 전반의 보고를 다 받았습니다.

그런데 헌정 사상 최악의 여소야대 때문에 야당이 현 정부가 제출하는 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아 인수위 구상이 국정에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의 전통은 여소야대라고 해도 1년까지는 개혁의 골든타임을 주는 것이 예의였습니다. 민주당을 보면 예의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이제는 계획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개혁의 골든타임은 2024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이 될 때 바로 그때부터라는 겁니다. 우리가 나라를 다시 바로 정상화 시키면 국민들이 우리에게 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허락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10년 동안 나라를 재정비하면 완전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수위원장을 마치고 대통령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하니 대통령께서 저보고 ‘분당갑’으로 가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분당갑 지역구가 대장동 아닙니까? 집을 백현동에 얻고 이재명 후보에게 한판 붙자고 하니까 바로 다음 날 인천 계양으로 가더군요. 

-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2024년 총선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어떤 목표와 전략이 있습니까? 

저는 차기 총선에서 우리 당의 목표를 170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 의석이 115석입니다. 그중 수도권은 17석입니다. 수도권을 빼면 100석 정도 됩니다. 만약 여타 지역에서 지금처럼 100석을 유지하고 수도권에서 절반을 넘게 이긴다면 170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한 승리를 위한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의 개혁과제가 참 많습니다. 우선 능력 있는 정책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너무 없습니다. 두 번째는 여의도연구원을 개혁해서 제대로 된 선거전략과 여론조사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지역에 봉사한 헌신적인 명망가를 제대로 평가부터 해야 합니다. 그것을 공천의 기본 자료로 써야 합니다. 당대표가 마음대로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하나 더 한다면 교육기관이나 연수원에서 젊은 인재들을 기르고 지방에 있는 당원들도 연수원에서 같이 교육받으면서 교류도 쌓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일반 시민들 정치교육을 통해 민주당의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이 세 가지가 당 ‘개혁의 키’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에서 단일화를 이루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에서 단일화를 이루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개혁의 세가지 열쇠 

- 우리 사회는 아직 구시대적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과연 새로운 패러다임이 가능할까요? 안 의원님이 생각하는 새로운 시대정신과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한국정치에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보수이념도 끊임없이 시대에 따라 적극적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보수는 점진적인 개혁으로 진화했고, 진보는 급진적 개혁 또는 혁명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문제는 7,80년대 산업화시대의 사고에 갇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보나 보수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우리 정치사회의 불행입니다.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고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제자리걸음입니다. 만약 우리 보수이념이 그에 맞춰 발전했더라면 민주당이 저렇게 180석 이상 차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과학기술 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힘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입니다. 무기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경쟁입니다. 과거 미소 냉전은 군사력 패권경쟁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과학기술의 패권을 가진 쪽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반도체 동맹을 만들어 중국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중국 부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IRA 법을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초격차 기술을 많이 확보해서 미국조차 대한민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중국도 우리는 깔보지 못하고 우리를 필요로 하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생존전략이라고 하겠습니다.

외교에서도 ‘과학기술외교’라는 말이 나옵니다. 제가 외교통일위원회에 있으면서 느끼는 점은 과거가 ‘하드파워 외교’였다면 이제는 ‘소프트파워 외교’의 시대입니다. 하드파워 외교에서 중요한 것이 군사 경제력이라면 소프트파워 외교에서는 핵심이 과학기술 문화 환경 등입니다. 우리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과학기술은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문제가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의 시대정신은 ‘과학기술 강국’이 되어야 합니다. 

- 당대표 선거 룰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당대표 선거는 당의 주인인 당원이 뽑아야 하고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고 정반대의 주장도 있습니다.   

당대표 경선 룰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린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은 우리 당원과 비당원 중 국민의힘 지지 성향층을 합쳐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사실 당대표 자체는 당원이라야 출마 가능하지만 당대표는 총선에서 비당원 유권자들의 표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당원 가입은 꺼려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반영해야 합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나 정의당 지지자들은 반드시 제외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비당원일지라도 우리 당 지지자나 우호세력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당의 당대표 선거에 7:3 비율은 20년이나 된 제도입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경선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 룰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졌습니다. 그래도 승복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20년 동안 유지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 당은 민주당에 비해 훨씬 포용적이고 열린 정당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걸러내고 7:3 룰을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로 보더라도 당원이 70%이기 때문에 일반인 비중보다 가중치가 2배 이상입니다. 나머지 30%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 조사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 당내 여건을 어떻고 보고 계십니까? 안 의원님을 비판을 하는 쪽에서는 보수 성향이나 전투력이 약하고 주위에 따르는 사람들이 적다는 말도 합니다. 

저는 주로 제3정당에서 문재인 정권과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으로 호남에서 민주당 의석을 석권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5년 내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202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저는 제 몸을 던져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켰습니다. 이것이 정권교체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서 정권을 되찾았습니다. 정권을 찾은 후 합당까지 해서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했습니다. 지금 남은 중요한 선거는 다시 ‘3개’입니다. 2년 뒤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에서 또 이겨야 합니다. 그러면 완벽하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제 주변 사람들이 저를 떠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제3당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3당이어서 당선 확률이 떨어지다 보니 기회가 되면 더 큰 당으로 떠난 것입니다. 저는 떠난 분들을 한 번도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좀 더 잘해서 당선 확률을 높였다면 안 떠나실 텐데 하면서 제 탓으로 넘기며 떠난 분들에게 서운하기보다는 미안한 감정이 앞섰습니다. 지금은 국민의힘으로 와서 옛날 동지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우)이 대담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우)이 대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과학기술”

- 10여년전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때 ‘우리나라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현재 국정원이 간첩을 못잡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아왔는데 지금 인터넷 검색을 해보시면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기사를 더 많이 찾게 될 겁니다. 어떤 기자가 제 부친에게 저에 대해 질문을 한 것인데 그 기자의 말을 또 다른 기자가 옮기면서 이상하게 완전히 틀린 내용이 나갔던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경찰내 간첩 잡는 대공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국정원에는 대공 수사 기능이 없어졌습니다. 경찰은 전문성도 떨어지고 숫자마저 줄었습니다. 이를 복원해야 한다고 제가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의 간첩 잡는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떤 대책이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로 20년을 먹고 살았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이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이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도 우리가 초격차 기술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경제적 수명과 사이클이 20년이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우리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발전 5개년계획으로 선박 철강 중화학공업을 일으켜 80년대와 90년대 걸쳐 20년 먹고 살았습니다. 그후 IMF를 겪습니다. 그다음 벤처기업으로 IT산업과 초고속 인터넷을 발전시켜 2000년대와 2010년대 20년을 먹고 살았습니다. 

제가 삼성전자 임원한테 들어보니 그 수명도 이제 2, 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출에서 20%, 수익에서 50%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더 이상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세계에서 볼 때 일류에 속하긴 하지만 초격차 기술이 아닌 부분을 찾고 열심히 투자해서 초격차 기술 분야로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기존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투명 OLED 같은 것입니다. 이 분야는 아직 중국이 못 따라와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2차 전지입니다. 모든 전기차에 다 필요합니다. 이 분야에 전고체 배터리가 있는데 선점하고 나가야 승산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원자력 발전입니다. 네 번째는 수소 산업입니다. 다섯 번째는 바이오산업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에 코로나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여섯 번째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입니다. 기존 비메모리 분야는 세계적 기업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데 이에 새로운 분야가 있습니다. AI반도체로 인공지능 딥러닝에 특화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설계분야인 팹리스는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을 집중 육성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합니다. 

일곱 번째는 바로 K콘텐츠입니다.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등으로 전 세계가 열광했습니다. 이제는 삼성전자급의 K콘텐츠 대기업이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기업은 바로 ‘디즈니’입니다. 디즈니는 잘 아시다시피 아이들 만화영화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토이 스토리를 만든 ‘픽사’, 영화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 필름’, 아이언맨 만든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해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기업이 됐습니다. 

이 콘텐츠 산업은 포트폴리오 산업입니다. 8개가 망하더라도 2개가 성공하면 그 이익으로 전체를 커버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나가던 감독도 영화 한 번 망하면 쪽박차게 됩니다. 각각의 스튜디오를 다 합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경쟁력이 생기고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적지 않은 부침을 겪으셨는데 가장 힘든 때가 언제였습니까?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으셨지요?  

솔직히 제가 독일에 연구원으로 가 있을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이후) 현실 정치에서 일단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독일 뮌헨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 방문학자로 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정치를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일로 우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더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대학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벤처업계에서 일할까 고민하다가 바티칸에 추기경을 뵈러 갔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이거든요. 제가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제게 책자를 하나 주시는 겁니다.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년사였어요. 놀랍게도 정치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무슨 문구였냐 하면 ‘정치는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Politics is highest form of charity)’이라는 겁니다. 제가 그 문장을 보고 마음으로 너무 감동했습니다. 

혼자 편하게 살 수 있는데도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진흙밭인 줄 알면서 온몸에 오물을 묻히며 조롱당하고 모욕당하면서 이 사회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자선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를 다시 생각하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 깨달음을 얻고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문제인 정권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 겁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때 어쨌든 제 몸을 던져 승리한 것이 저의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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