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혐의 곤욕 치르는 대슐 美 보건복지 장관 내정자
탈세혐의 곤욕 치르는 대슐 美 보건복지 장관 내정자
  • 미래한국
  • 승인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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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재무장관 이어 도덕성 의심미국서 탈세는 혼외정사 이어 가장 부도덕한 것오바마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한 톰 대슐 전 상원의원(사진)이 지난 1월 9일 미 상원 재정위원회에서 이뤄진 1시간 가량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왔다. 상원이 자신의 임명 비준을 앞두고 최근 불거진 자신의 세금미납이 실수였다고 해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대슐 전 상원의원은 방을 나온 직후 기자들에게 “그것은 내 부주의 때문이다. 그렇다고 양해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내 동료들, 미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슐 전 의원은 2005년과 2007년 사이 납부해야 할 소득세 중 12만8,203 달러를 내지 않았다. 3년 간 세금을 미납한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 미납 소득세와 이자를 포함한 14만6,000 달러를 뒤늦게 자진 납부했고 이 사실을 고백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측은 최근 의회에서 임명이 인준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 이어 톰 대슐 의원마저 세금미납 사실이 알려지자 당혹해하고 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4년 간 소득세 3만4,000달러를 내지 않았다. 착오였다고 해명하며 사과했지만 그의 도덕성을 의심, 인사청문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이 컸다. 지난 26일 상원에서 임명동의안이 찬성 60대 반대 34로 인준되었지만 2차 대전 이후 재무장관 임명 인준투표 사상 가장 첨예한 표결 결과였다. 1945년 이후 실시된 재무장관 임명동의안 투표는 평균 찬성 95대 반대 1이었다. 가이트너 임명자의 세금 미납 의혹과 관련,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공화당 의원들에 가세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가이트너가 비록 1930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한 미국경제를 해결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사람이었지만 세금을 미납했다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탈세는 도덕적으로 아주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인 ‘퓨(Pew)리서치센터’가 2006년 3월 미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탈세는 혼외정사에 이어 2번째로 부도덕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응답자 중 88%가 혼외정사를 가장 부도덕한 것으로 답변했고 79%가 탈세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과음(61%), 낙태(52%), 마리화나 흡연(50%), 동성애(50%), 다른 사람의 기분을 해치지 않기 위해 하는 거짓말(43%), 혼전섹스(35%), 도박(35%), 과식(32%) 등이다.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이 탈세를 더 부도덕하게 보고 있다고 여론조사는 밝혔다. 워싱턴=이상민 특파원 smlee@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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