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권 전복 노린 러시아의 가스 분쟁
우크라이나 정권 전복 노린 러시아의 가스 분쟁
  • 미래한국
  • 승인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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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논조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러시아가 중단시킨 사건으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손해배상 요구 등의 방법으로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 분쟁으로 친 서방 우크라이나 정권의 전복을 노렸으나 그 성과에 대해서는 러시아 국내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월 21일까지 2주 동안 가스가 끊겼던 불가리아는 러시아에 2억5,000만 유로의 손해배상을 요구했고 독일, 슬로바키아, 그리스, 헝가리도 동조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독점기업인 가스프롬은 이 기간 동안에 20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한다. 러시아는 1월 1일 2009년 가스 가격 교섭이 결렬되자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7일에는 유럽으로의 공급도 끊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러시아의 유력 경제지 코멜산트의 쥐가리 논설위원은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크렘린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계에서 축출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2004년의 오렌지 혁명으로 유시첸코 대통령 정권이 탄생한 사건은 러시아에는 큰 위협으로 느껴졌고 뒤이어 작년 8월의 그루지야 분쟁 때 유시첸코가 그루지야를 지지한 것도 러시아의 노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러시아로서는 금년 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친 서방파인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와의 관계 악화를 공세의 기회로 생각한 것이다. 지난 1월 19일 양국이 합의한 가스 가격은 유럽에 대한 판매가격의 80%인데 이는 금년 1/4분기 중에는 1000입방미터 당 약 360달러로 작년의 2배가 되지만 가스 가격이 하락 경향을 보이고 있어 연평균으로는 약 250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민간 연구소 CASE의 게라시모빗치 씨는 “가스 분쟁의 승자는 러시아와의 교섭을 주도적으로 이끈 티모셴코”라 말한다.우크라이나에서는 대통령이 주도한 러시아와의 합의를 “불리한 내용”이라 비난하는 내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문제가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지수이다. 앞으로 러시아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요청받고 있는 손해배상을 우크라이나에 전가할 경우에는 파란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다만, 이번 분쟁으로 유럽이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위험성을 인식하여 연료 공급의 다각화를 본격화하면 러시아 가스 수출의 85%를 점유하는 유럽시장에서 러시아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쥐가리 논설위원은 “러시아가 더 이상 국영기업 가스프롬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그 기업의 존망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산케이신문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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